[Life] Sharon in Chiang Mai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저는 지금 태국 치앙마이에 와있습니다. 벌써 5일이 지났네요.

그간 어떻게 지냈나고요?



하나. 일단 '방콕' 했어요. ^^ 태국이고 치앙마이인데요. 가지도 않은 '방콕' 여정을 여기 치앙마이에서 하네요. ^^

도착 후 한 이틀은 꼼짝 안하고 숙소에 있었지요. 푹 쉬고 자고 웰니스만 집중했답니다. 물론 지금도 하루에 3~4시간 이상 나가지 않아요. 이번 여행의 컨셉이 '휴식, 웰니스 그리고 글쓰기'이니까요.

둘. 처음 도전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우선 '게이쇼'! ^^ 태국은 두번째이지만요. 게이쇼는 처음이라는...

근데요, 출연자들이 너무도 날씬하고 예뻐요. 호호 ^^




동시에 그들의 고민 또한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쇼가 종반부로 넘어가면서 한 게이가 나옵니다. 여자 옷을 벗어던지고 진한 메이크업을 지우지요. 얼굴만 드러낸 어둠 속에서 "My way"를 불러요. 그러면서 본래 자신이 가졌던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 장면이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존재선언'으로 들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고를 이야기하지 않으려 해요. 그저 우리 모두가 다르다는 것... '우리가 나와 다른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고 싸우쟎아요. 종교도, 사상도, 종족도...



셋. 사원 방문입니다. 태국이 불교 국가이니만큼 수많은 사원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태국의 대표적인 왓 프랑 싱입니다. 주법당에는 부처 뒤의 부처, 그 부처 뒤의 또 부처가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삶을 생각했어요. 내 안에 더 큰 나, 그 안에 더 큰 나.... 또는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죠. 내 뒤에 나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수많은 천사들, 부처들이 있구나...

우리가 우리 뒤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삶이 얼마나 든든할지요.




많은 이들이 사원을 방문하고 기도를 올리고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한 가족이 스님에게 아이를 보여드리고 축원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넷. 책 읽고 글쓰기입니다. 느리게 살면서 낮잠도 자고 책을 읽다가 소르르 잠이 들기도 합니다. 태국과 치앙마이 조사도 좀 했고요.

뛰어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온 몸을 던졌던 Luke Jang의 책도 읽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전세계 유명 식당과 장인요리사를 찾아다녔던 이 청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섯. 웰니스입니다.

현재 19일차이고요. 잘 진행되고 있어요. True Life (Wellness) 를 발현하고 몸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어요. 샤론이 몰랐던 샤론의 몸과 마음이 나타날 듯 해요.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아서 도전적이지만 소중합니다. 발 마사지, 타이 마사지도 경험하고요. 손도 보듬어 주고...랄라 룰루..

꽃 피는 봄이 오면 새로운 모습의 샤론을 보시게 될 거여요. 이 프로젝트는 비밀이라 사진은 없어요. ㅋㅋ


여섯. 모바일 라이프입니다. 모바일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는 요즘입니다. 지금도 저는 컴퓨터 없이 당신께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핸드폰과 애플 자판기만 가지고 말이죠. 삶이 가벼워졌어요. 제 배낭도 훨씬 가벼워졌고요. ^^

애플 무선 자판기 외에도 면세점에서 무선 스피커도 질렀습니다. ^^ 지름신께서 강림해주셨죠. ^^  워크샵 때 사용하려고요. 가장 위의 왼쪽 것이 스피커여요. 귀엽죠? 나머지는 주변 기기여요.



우와... 지난 며칠 간의 삶을 모두 말씀드렸어요.

사랑하는 당신...
저는요. 이곳 치앙마이에서 행복합니다.


여기 오는 덕분에 한남동 집을 2일간 대청소를 했고요. 혹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여행을 떠날 때마다 하거든요.

또 치앙마이에서 단순한 삶을 삽니다. 휴식, 웰니스, 그리고 글쓰기 외에는 거의 없어요.

위의 사진과 제 설명을 보면 제 삶이 바쁘고 복잡해보이죠. 하지만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많아야 3~4시간 외출 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어요. 그저 햇살 쐬면서 그때 직관적으로 하고 싶은거를 해요.

떠나고 버리고 내려놓은 연습.. 그리고 단순히 사는 연습... 뭐 이런것을 체화하는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013년을 돌이켜봅니다.
아버지의 투병으로 살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시간들, 동시에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행복하고 충만한 삶... 이 모든 것에는 '사람'과 '사랑'이 있습니다.

이제 역동적인 2013년 한 해를 이제 마감하려고 해요.

내년의 주제는 'Year of Big Leap'입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서울로 돌아가 도약을 하던 샤론은 행복할거여요. 그건 바로 당신과 함께이기 때문이죠.

이제 이곳 숙소 식구들과 주변 강가로 가요. 소원등을 날리고 충만한 새해를 기원하려 합니다.

잘 다녀 올께요.

당신을 향한 마음도 한국 방향으로 날리겠습니다.

사랑으로, 존경으로,
샤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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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l posted at 2013. 12. 30.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