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길을 떠나며
10월 1일
풀꽃 3 – 나 태주 시인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사랑하는 당신, 안녕?
오늘은 시로 당신께 말을 겁니다.
때로 시는 사람을 살리고 힐링을 하고 꿈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경원이는 고 3 시인입니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아이들이 놀려 여러 번 죽을 생각을 했었죠. 그러던 경원이가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고 상처를 치유받았습니다. 시 덕분에, 시인 덕분에 살았고 꿈이 생겼습니다.
나 시인은 말합니다.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많이 못 배운 것'이 축복이라는 것... 경원이의 삶이었고, 우리 부모님의 삶이었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겠지요.
어제 우연히 관련 글을 보게 되었어요. 펀딩에 동참하려니 기간이 끝났네요. ㅜ.ㅜ 대신 샤론이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는 걸로!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9954 그리고 샤론은 코칭으로, 제 존재로 사람들을 살리는 걸로! 샤론이 코칭을 통해 살았듯이요. 각자의 영역에서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 '따봉'이어요. ^^
와~, 10월 1일이 되었어요. 지난 9월 어찌 보내셨나요?
샤론은 역동적으로 보냈습니다. ㅎㅎ 제 삶이 원래 그렇죠? 삶이 신나고 즐겁고 감사하고, 동시에 간당간당 위기도 있고요. 삶의 롤러 코스터를 탑니다. 사실 저는 놀이 공원의 청룡 열차를 타면 얼마나 “캬악~~~”하고 비명을 지르는지요. 옆의 사람이 제 소리에 놀라요. 저는 청룡 열차가 무섭고 상대는 제 비명 소리가 무섭고 ㅋㅋ 어쩌자고 제 삶은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선택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좀 피곤한 스탈이어요. ^^
한 달이 지났으니 성찰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달 10월을 꿈꾸어봅니다.
그간 샤론은요. 현재에 집중하되 동시에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큰 욕심이나 집착 없이 주 1~2일 여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하고 싶은 통역 공부, 불교 공부, 운동, 책 쓰기, 봉사, 엄마와 도란도란 살기, 친구들과 대화도 했지요.
무엇보다 오래간만에 몰입하는 영어 공부가 얼마나 재미지던지요~! 20대 때 영어열정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아는 단어들도 다시 사전을 찾고 발음을 큰 소리로 따라 했습니다. 재미있고 그냥 좋아요. 소소한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란! 하루 3~6시간씩 열공하다 한 2주 후에는 몸살이 났습니다.
덕분에 다시 라이프스타일과 습관을 재조정했지요. 제 9월 하순부터는 여의도 사무실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가서 책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일을 해요. 일찍 귀가해서 저녁 먹고 쉽니다. 책도 읽고요.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요. (SNS로 친구들에게 제 소식을 전해요. 감사할 뿐!) 삶이 많이 단순해졌지요?
하지만 단순한 삶까지 오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의지가 들어가던지요! 그간 조금만 몸이 괜챦아지면 예전 습관이 나왔어요! 에고! 제가 호기심이 많아 이것도 하고 저것도 배우고싶고요. 그러다 몸이 피곤해지면 일정을 취소하고요. ㅜ.ㅜ 이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차츰 삶이 단순해졌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얼마 전 재미 삼아 어떤 테스트를 했어요. 이렇게 나오더라는!
The description of your life shows how diverse you are! You can't be easily described and you impress the world with your individuality. This can be hard sometimes but you always manage to stay true to your soul. Can you recognize yourself?♡ 이런 설명과 함께요! 이 묘사들에 완전 공감합니다. ^^
Even when you are sad, you are incredibly strong. 이 말에 저는 빵~ 터졌어요. ^^ 저를 어쩜 이렇게 정확하게 묘사하는지요. “하하~” 하며 계속 웃었습니다. 맞아요. 저는 슬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실제로 이것저것 도전하면서 수천 번 울었습니다.
그런데 울면서 또는 무섭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저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냥 해요. ^^ 하고픈 열망이 슬픔이나 두려움보다 크거든요. 그리고 실제 해보면 생각보다 무섭지 않을 때가 많더라고요. 실제 행동보다 그 행동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이 두려움을 만듭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쟎아요. 저는 바퀴벌레가 무서운데 어떤 사람은 바퀴벌레가 안 무서운 것처럼요. 두려움도, 슬픔도 상대적인 거지요.
저는 제 인생을 사랑합니다. 살아 있을 때 최대한 제 내면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어요. 부모님이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없던 힘도 내시쟎아요? 저도 저를 위해 실행하다보면,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예전에는 없던 힘이 나옵니다. 덕분에 이제는 힘이 쎄졌어요~~!! ^^
그러다 보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다보면 점점 더 쉬워져요. 분야만 다른 거지 프로세스는 결국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샤론은 신이나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실행합니다. 제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재미있어요. 즐겁게 살다 가고 싶어요. 몇 억의 정자 중 하나가 난자를 간신히(!) 만나 어렵게 태어났고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니까요. 신나게 살다가, 죽음이 찾아오면 미소를 방긋 지으며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눈을 감고 싶어요.
사랑하는 당신…
내일 저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특별한 여정을 합니다. 맑은 자연에서 맑은 음식을 먹으며 귀한 인연들과 용맹정진을 해요. 저를 깊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이번 순간을 위해 제 평생을 바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고 또한 일정이나 프로그램의 성격 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실 제가 전 기간을 잘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스승을 믿고 저를 믿고 즐겁게 몰입하겠습니다. 제 업을 활활 태우는 시간이요. 제 영토를, 이 가나안 땅을 더 비옥하게 만들려고요. 제 삶에 중요한 것은 참나-사랑의 존재, 지혜의 존재, 생명력의 존재-를 완성하는 거여요. 그를 위해서라면 저는 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습니다. 여지까지 그래 왔고요.
그간 꽤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스승과 담당자와 소통을 해왔고 등록 절차를 마쳤습니다.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도 패수~! ^^
건강입니다. 10월 3일 <국제평화마라톤> 덕분에 그간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습니다. 체력이 향상되었지요. 정작 버스 시간 때문에 내일 마라톤은 못 뛰어요. 행사장에 가서 친구들을 응원하고 인증샷 찍고 터미널로 떠나려해요. 대신 오늘 저 혼자 뛰는 걸로. 혹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대신 108배를 하는 걸로 대체하고요. ㅎㅎ 지난 일주일은 엄마와 저녁마다 마늘을 구워 먹고 건강차를 마셨습니다. 천연꿀도 매일 잔뜩 먹었어요. 많은 병원들을 다니며 여러 검사들을 마쳤고요. 결과는 모두 OK!!!
또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고객들께 제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훌쩍 떠나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최대한 나누고 준비했습니다. 기간 내내 전화기, 컴퓨터를 모두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요. Wireless! 10월 10일부터 다시 소통 가능합니다. 세속을 떠나 천국에 잠시 다녀오려고 합니다. 그곳에서도 샤론의 에너지를 나누고 사랑으로 존재하면서요. ㅎㅎ
그 다음은 재무적 준비! 제가 그 기간 동안 수행에만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돌아와서는 활기차게 일하도록 ‘동면용 도토리’를 장만했어요. 9월 30일자로 글로벌 회사 2곳의 임원들과 코칭 계약을 맺었습니다. 덕분에 10월 통장이 빵빵~해질 듯요!! (지난 17개월 간 너무 놀아서 재무적 여파가 너무 심해요. 물론 샤론은 돈이 많아도, 적어도 행복해요. 자, 이제 money making모드 전환~! 더 벌고 덜 쓰고!! ) 두 곳 모두 3년 전에 제가 코칭을 했던 회사입니다. 두 분 다 “샤론 코치님한테 코칭 받겠습니다.”하고 콕 찍어주셨습니다.
어제는 목욕 재개도 하고 아지트 카페에 가서 9월을 보내고 10월을 맞이했죠. 오랫 만에 찾은 샤론의 제 3의 공간! 얼마나 편안하고 좋던지요. 카푸치노 한 잔 쫘악~~!! ㅎㅎ
제가 그간 준비를 많이 했지요? ^^ 이제 짐도 싸야겠지요. 집 청소도 하고요. 사무실 정리도 해야 하려나? 예전에 써두었던 유서도 다시 쓰려고요. 사람 일은 모르쟎아요. ㅎㅎ 해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왔어요. 작년에는 수술 직전에 썼는데요.
사랑하는 당신!
새롭게 눈을 떠 세상을 보니 빛으로 가득 차 있어요. 매일이 설렙니다. 요즘 샤론은 빨리 자고 싶어요. ‘어여 자고 일어나서 이거 하고 싶어.’하고 중얼거린답니다. 매일 이렇게 책도 읽고 책을 쓰고 운동도 하고 통역도 하고 엄마랑 소박한 밥상 앞에서 얘기도 나누고 여의도 공원을 뛰고 코칭을 하고 멍 때리기도 하는 삶이요. 설렘으로 요즘 아침에 벌떡 일어나요. 오늘도 새벽 4시에 벌떡 일어났어요.
이렇게 살게 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제가 받은 이 많은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 세상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미소로, 돈으로, 코칭으로, 기도로요. 소박하고 단순한 제 삶… 소중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분’이 오시면 저는 “Hello! 반가워요.” 하면서 떠날래요.
오늘 이 편지가 마지막일 수 있겠지요. 또는 앞으로 50년 간 계속 쓰게 될 편지 중 하나일 수도 있고요. 삶이 그렇쟎아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열심히 살았으니 아쉬움이 없어요. 감사만 있습니다. 제게, 제 삶에 고맙습니다.
이거 알아요? 샤론에게는 당신이 그런 힘을 주는 존재였어요. 울고 싶을 때 당신 생각을 하면 힘이 났어요. 꿈을 꿀 때 당신이 응원해주셨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제 제 삶은 더 자유롭고 풍요로워졌습니다.
저로 인해 당신도 한 번 더 웃었기를 소망해요. 앞으로 혹시라도 당신이 힘들 때요. 저를 떠올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순간이 힘이 되기를요.
이번에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 길을 떠나서 기뻐요. "사랑한다."는 말도 못 남기고 떠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사랑은요. 할 수 있을 때 찐하게 하고, 표현해야하는 듯요. 너무 늦기 전에!
“찌인하게~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할 겁니다.”
사랑으로,
당신의 샤론 노윤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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