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인의 이메일에서] Who am I?

 

나는 누구일까요?

 

1975년생. 170cm. LA에서 태어났다. 배우다.

 

어렸을 적 아빠 엄마가 이혼하는 바람에 나의 유년 시절은 늘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신세였다. 나는 죽음을 사랑한다.

십대 시절 나의 꿈은 죽은 사람을 다루는 장의사가 되거나 흡혈귀가 되는 것이었다. 난 코카인도 하고, 헤로인도 해봤고, 엑스터시도, LSD도 해봤다. 마약이란 마약은 다 먹어봤다

 

내 몸에 상처를 내고 자살을 시도하면서... 그렇게 십대를 보냈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였다. 세상에 살아남아 살아갈 의미가 있는지 늘 회의감이 들었다. 나의 상태는... 안 좋다. 아주 안 좋다. 정신 상담를 계속해서 받았고, 정신병원에도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나를 '나쁜 여자(Bitch)', '사람들을 홀리는 요부'라고 불렀다. 치아교정기를 꼈고, 안경을 썼으며, 벌에 쏘인 듯 못생기고 두꺼운 입술...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못 생긴거지...

 

나는 내 아버지가 싫다. 아버지는 사람들의 존경과 명망을 한 몸에 받는 유명한 사람이지만 나는 완전히 똘아이에 감추고 싶은 사고뭉치에 걱정거리였다. 결국 어느 날 시에 가서 내 이름에 아버지 성의 흔적을 지워 버렸다.

 

두 번의 이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나는 너무나도 사랑받고 싶다. 나를 지배하는 감정은 우울함과 자괴감...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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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나의 어두운 과거가 그저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나의 우울했고 처절했던 과거의 모든 경험들은 내가 이 순간 딛고 일어서 있는 환경의 든든한 자양분이라는 사실을.마약 중독과 자살, 삶의 극단적인 자극을 쫓아다니던 경험조차... 여러 번의 이혼들도 말이다.

 

나의 암울한 과거, 나의 컴플렉스... 나는 끊임없이 연기 연습을 했고,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쉴새 없이 노력했다. 아버지의 성을 내 이름에서 떼어버린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아버지를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아버지의 그늘에서가 아니라, 당당히 나만의 이름으로, 나 자신의 존재로 일어서고 싶었다.

 

혐오스럽고 못생겼다 생각한 나의 외모는 '평범한 남들과 다른 나만의 매력'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지만 조금씩 나를 좀 더 받아들이고, 사랑하고자 노력했다.

 

살이 찌지 않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건강미 넘치는 모습, 짙고 긴 갈색머리, 깊은 내면을 통해 발하는 눈빛, 신념을 새겨 넣은 문신. 그것이 나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사랑받고 싶었던 만큼 사랑을 나눠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자선사업을 하고 싶었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아이들을 찾아 입양사업을 시작했다. 전 남편들은 이런점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래서 각자의 길을 걸어갔을 뿐 이제 미워하지도 미련을 두지도 않는다.

 

지금 나는 세 명의 친자식과 세 명의 입양자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남편과 함께 말이다. 한밤중에 아이가 흘린 음식으로 내 온몸이 아이의 음색과 땀으로 범벅이 되었음에도 아이를 안고 살살 흔들며 재우는 내 모습은 그 자체로서는 지저분하고 지친 모습이지만, 난 이 순간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엔의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엔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받았고, 미국유엔협회에서 수여하는 세계인도주의자상을 받았다. 내 수입의 3분의 1은 자선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EPCC
라는 분쟁 지역 아동을 위한 교육 파트너쉽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고, 전쟁으로 가족과 집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라크를 비롯한 수많은 분쟁 지역의 아이들의 교육과 장래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에이즈 지역의 여성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고, 에이즈 클리닉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 딸 자하라도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귀여운 아이다.



되돌아보면 나는 평생을 나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게 너무나 두려워 도망치며 살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 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보통의 삶은 너무나 평범하다. 열정이 빠진 삶은 살고 싶지 않다. 내 생각으로 내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평생을 마감하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죽을 날까지 나에게 있는 모든 사랑을 나눠주고 싶고, 죽을 때까지 열정을 다해 살고 싶다.

 

열정!  나 자신의 선택에 당당할 것.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킬 것! 그리고 나 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


이 세가지 열정. 당당함과 변화, 아름다움의 추구에 대한 열정. 이것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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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젤리나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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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8. 8. 3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