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하루 일을 끝마치고 잠시 숨을 돌립니다.

저는 시간의 풍요를 중시하는 사람인데 근자의 프로젝트들로 바빠지면서 목이 붓고 입 안이 헙니다.  

오늘밤은 쉬어주면서 고요함을 주는 책을 읽어보자 싶습니다. 얼마 전 인연이 된 시를 한 수 읽어봅니다.

나는 그를 위해 그런 사람인지 돌이켜봅니다. "하루하루가 갈수록 주변 사람들이 나를 점점 더 좋아하게되는 것, 이것이 '성공'" 이라네요.

음, 성공했다!!! ^_______^ 음,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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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 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배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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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9. 3. 19.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