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와 영화 시사회] 르누아르 그리고 블랙




8월은 쉬어가는 달이고 거기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오감의 호사를 즐기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의원 가서 운동하고 침 맞고 보약도 먹고, 좋아하는 동생을 일 핑계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는 르누아르 전()<블랙>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1.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

전시회는 이번 르누아르 전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대가이자 인상주의와 고전주의를 아울렀던 르누아르의 작품 11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도슨트의 안내에 따르면 기획시간만도 5년 이상이 걸렸다고 하네요. 국내 최고 규모의 르누아르 회고전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중 <그네>에 몰입되어 한찹을 그 앞에서 서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예전에 프랑스 여행 중 오르세 미술관에 하루종일 있었지만 그때는 가슴으로 작품을 느끼는 것을 몰랐던 듯 싶습니다. 그저 미술책에서 보았던 수많은 그림들을 눈으로 보니 좋다는 생각만 했겠지요.

르누아르는 빛의 화가, 자연의 화가, 사랑의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아름다움과 사랑이 배어있습니다. 평생 동안 행복했던 가정생활 덕분이었을까요? 화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작품을 남깁니다. 2시간 가까운 전람시간 내내 얼마나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싶던지 영감에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꼭 한번 가보시도록 추천드립니다.

 

서울시립미술관

기간: 5 28~9 13

할인정보: LG 칼텍스 카드 1,000원 할인, 7시 이후 야간관람: 2,000원 할인

웹사이트: http://www.renoirseoul.com/

2.    영화 <블랙> 시사회


빛을 향해라!”

 

어제 저녁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블랙> 시사회에 초대되어 갔습니다. 세상이 칠흑 같은 어둠, 그 자체인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소녀 미셀이 손으로 보고 듣고 말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마침내 대학 졸업까지 하는 기적을 그렸습니다.

 

한 스승을 만나 수십 년을 같이 하며 빛을 찾고, 오랜 세월 후에 그 스승은 노쇠하여 거꾸로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선생님이 미셀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말은 '불가능'이었어요. 이 둘은 함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비록 시나리오 구성은 좀 어색하고 상황도 꽤 작위적이었지만 그 사실은 배우들의 연기, 연속되는 즐거움과 슬픔의 장면 속에서 잊혀집니다.

 

여름날 밤 포장마차는 꽤 운치 있더군요. 함께 한 소중한 인연과 국수 한 그릇을 나누어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화, 전시회, , 감동, 기쁨 그리고 아픔… 그러다가 매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신 주인 아주머니에 의해 우아하게(?) 쫓겨났습니다.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다른 말 없이 다만 "3,000원입니다." 하시더군요. ^^

 

더운 8월의 금요일 저녁을 삶을 춤추며 노래하며 보냈습니다. 그 감동이 지금도 남아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삶을 사랑합니다. 나를 알아가고 지금 이순간으로 온전하다는 것을 살고 배워가서 감사합니다.

 

Life is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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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9. 8. 15. 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