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eflection_지난 5년
사랑하는 당신, 안녕!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어찌 지내셨는지요? You’ve been missed so much.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힘든 상황입니다. 저도 힘든 3월을 보냈어요.
2월 말 동안거가 끝나며 곧바로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고객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무래도 경영자들이니 그 누구보다 더 위기를 체감했고, 놀란 가슴을 달랠 새도 없이 회사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느라 바삐 움직이셔야 했으니까요. 예상보다 위기가 크고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3월 2일부터 시작되어 3월 20일 종료했습니다. 바로 “고객의 죽음 직면”! 아래는 그 사안을 잘 헤쳐나간 후 제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3월 2일 고객이 전화로 소식을 전했다. 코치인 덕분에 가족 다음으로 그 소식을 제일 먼저 알았다. 나는 제대로 시험에 들었다. 나는 놀랐다. 두 손이 후들거리고 심장이 뛰고 사정없이 눈물이 났다. 쨍그랑~ 아, 아끼는 아로마 병을 떨어뜨렸다. 병이 박살이 나고 아로마가 사방에 튀었다. 눈물이 사정없이 쏟아졌다. 이틀 내내 울었다.
3월 4일, 그를 만났다. "이번 재검은 아주 어려운 검사라고 해요. 다음주 열흘간 입원합니다. 진단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최악의 경우 오늘이 코치님을 뵙는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도 얘기합니다. 지난 1년 감사했습니다."
그를 먼저 보내고 나는 한참을 울었다. 경영자로, 가장으로 회사와 식구들 걱정만 했다. 그래도 아이도 컸고 집도 안정되었으니 조금은 안심된다고 했다. 자신은 괜찮다 했다. 나는 안타까웠다. 내가 그를 대신해서 울었다. 5년전 나처럼 그도 아프고 외롭고 힘들까 겁이 났다.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그는 속마음도 얘기도 못하고 식구들에게 "괜찮다" 고 말할 것 같았다.
내가 코칭하는 또다른 경영자는 회사 주가가 반토막 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깊은 걱정과 두려움 속에 있을 때, 나는 어떻게 진심으로 상대를 공감하며 동시에 나의 평정심을 유지할 것인가? 동시에 나는 내 위기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코로나 사태 처음에는 "그래도 모든 것에 감사하자. 덕분에 시간 여유가 생겼어." 하며 명상을 하고 스페인어와 영어 공부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코칭이 계속 취소되더니 어느덧 아예 "All Stop!"이 되었다. 5년 년 아팠을 때도 이렇게 '올 스톱'은 아니었다. 이제는 나도 겁이 났다.
동안거 졸업시험이었다. 시험문제는 "1. 세상이 폭풍 속일 때 진정한 코치란 누구인가?" "2. 위기에서 코칭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3. 나도, 고객들도 위기이다. 이럴 때 최선을 무엇인가?" 였다. 보너스 질문도 받았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나는 코치의 객관성을 잘 지켰다. 동안거에 난 뭐가 변한거지?
시험 마감시간은 없다.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야 나는 졸업이다. 답할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코치의 모습으로서 '불합격'이다. 대신 모든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그간 체화한 코칭스킬, 내가 아는 사람들, 기도하기 등등.. 말하자면 오픈 북 시험이다.
나는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다 다시 살얼음을 걸었다. 뉴스에서도 안타까운 소식들로 가득하다. 며칠을 울고 명상을 하고 코칭을 받았다. 아로마 테라피도, 상담도 큰 힘이 되었다. 손을 뻗어 친구에게 SOS를 쳤다. 통화하며 친구의 우정 속에 풍덩 빠졌다. 매번 조금씩 힘을 얻었다. 다시 일어나 현안들을 처리한다. 그리고는 또다시 넉다운...
한주 한주가 지나갔다. 그래도 나는 끈을 놓지 않았다. 나는 두려움과 슬픔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불편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도 나는 버텼다. 내 삶의 면역세포들과 (엄마, 친구들과 코치님, 주치의들이라는 아군들도!) 우리 연합군은 외부상황이라는 '적군'과 대격돌을 벌였다.
때로 나는 패했다. 때로는 간신히 이기고는 뻗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섰다. 온라인으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코칭봉사를 하고 엄마에게 용돈을 드리고 기부금을 보냈다. 나도 힘들다. 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다. 지난주 어느 날 나는 알아졌다. ‘아... 이제 내 내면의 힘이 바깥보다 강하구나.’ 그날 이후 나는 차츰 살아졌다.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던 눈물도 잦아들었다. 이제는 친구들이나 고객이 큰 병에 걸린다해도, 울지 않고 나를 챙기면서도 힘든 상대에게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썰렁한 농담을 던지며 서로 '허허~!하고 웃기도 할거다.
어제 엄마 손을 잡고 처음으로 집 앞 재래시장에 갔다. 힘들 상인들을 작게나마 돕고 싶었다. 아.. 물건들이 싸고 싱싱하다. 싱싱한 고등어를 샀다. 크고 싱싱한 제주 콜라비와 딸기도 눈 여겨 봐두었다. 귀가길 햇살이 내 등 뒤로 따뜻하다. 위기에도 자연은 순환한다. 길가에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어머나~!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탄성이 나왔다. 엄마가 환히 웃는다. 우리 엄마의 주름은 미소를 만났을 때 최고 예쁘다.
오후 5시에 엄마와 나는 소박한 저녁상을 차렸다. 보골보골~ 청국장을 끓이고 고등어를 구었다. '~덕분에'는 삶을 술술 푸는 마법 주문이다. 나는 '내 현실 덕분에' 작년보다 2배 더 자주 엄마와 집밥을 먹는다. 알콩달콩 산다. ♡
그래... 모든 것은 언제인가는 끝이 난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위기로 내가 무너질 수도 있고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많은 경우 내 태도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사전 준비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단, 혼자가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자. 이번이 힘들면 간신히 라도 살아남자.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울 것이다. 앞으로 삶에서 무엇이 오던 나는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질거다. 이번 봄에 나는 '존버'(존엄하게 버티기) 중이다. 훗날, 우아하게 평화롭게 죽을 것이다.
"끝~!"
오늘 아침 나는 동안거 졸업시험 종료를 선언했다. 나는 다른 이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내 고통과 슬픔을 넘어, 그 실전경험 덕분에 진심 공감 가득한 웃음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밝음과 따뜻함을 담아!
오늘 오전 내내 잤다. 식사를 하고 집안을 청소하고 겨울 빨래를 돌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다시 엄마와 손잡고 나왔다. 햇살이 따뜻하다. 목련 봉오리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봄이다.
2020년 3월 21일
나와 세상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담아
샤론 노윤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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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일이 제게는 꿈만 같습니다. 제가 방심했었습니다. 내 자신의 죽음에 대해 편해지고 삶의 방향성이 잡히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나 아픔은 또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마지막?" 그 생각만으로도 저는 머리가 하얘지고 "이렇게 마음이 아파서야 어떻게 코칭을 할까?" 부르짖었죠. 제 코칭커리어 차원에서 최고의 위기였습니다.
친구들, 여러 천사들이 저를 도왔습니다. 그 중 차드 멩탄과의 온라인 컨퍼런스가 강렬합니다.
Sharon: When was the most challenging time in life? How did you deal with that?
Chade-Meng Tan: Your question is related to “What did meditation do for you?” My answer is “I’m still alive.” There were times when I wanted to end my life and met meditation.
아... 그 순간에 저는 ‘서른살의 나’를 다시 만났습니다. 서른 살 저도 갈 길을 잃고 지독히 헤맸었죠. 그때 스승을 우연히 만났고, 명상(마음 수행)이 저를 살렸습니다. Meng이 느꼈을 삶의 고통도, 명상을 만나 삶이 전환되며 감사했을 마음도 고스란히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그의 가볍고 유쾌한 미소 이면에는 고통을 넘어선 성숙이 있었습니다. 지독히 아파본 사람들만이 아는 미소와 교감이 우리 사이에 흘렀습니다. 저도 제 길을 가고자 회사를 떠났고 그도 구글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충만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큰 그림이 보입니다. 이번에도 다시 깨닫습니다. 이번 졸업시험 후 제 시각은 ‘기회와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편하던지요! 약속합니다. 제 에너지도, 품도 키우겠습니다. 더 큰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니 흔들려도 잘 극복해내겠습니다. 이번에 더 깊게 알게 된 건데요. 정말 우리는 하나구나. 또 하나의 가족 맞구나. 둘 중 하나가 넘어지면 저도 흔들립니다. 그러나 서로 끈을 놓지 않는 한, 덕분에 성장합니다. 특히 친구들의 응원과 기도 속에서!!
코로나로 삶이 더 단순해졌습니다. 아파서 줄고 건강 회복하느라 줄고 동안거로 더 줄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제 삶은 평생 최고 수준으로 단순담백합니다. 워낙 동안거, 묵언수행(명상)에 익숙하니 저로서는 칩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 여유가 생겨 묵상도 열심히 하고,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유투브도 공부합니다.
이제 엄마는 거의 10주째 칩거 중이세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공덕 편’을 찍고 있습니다. 엄마와 매일 더 오손도손 삽니다. 엄마는 카톡과 유투브 그리고 지메일에 드디어 데뷰하셨습니다. 이모티콘를 언니와 동생에게 보내며 재미있어 하세요. 수십번을 반복해야 전체 시스템에 적응하시겠지요. 팔순 어르신께 인터넷 세상은 놀랍고 가끔은 어렵습니다. 엄마와 손잡고 가끔 재래시장에 갑니다. 마트와는 다른 풍경에 즐겁습니다.
제 온라인 주문기술도 날로 늘어가요. 해남에서 고구마, 성주에서 참외, 상주에서 곶감, 떡 명장 백년화편에서 갖은 종류의 떡, 하림에서 닭가슴살... 청주에 사는 언니는 각종 치킨과 갖은 간식을 온라인 주문해 서울로 보내옵니다. 프라이러 사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가끔 혼자 계실 때 눈도, 손도, 입도 심심하지 않으시도록이요. ^^ 편리하고 놀라운 세상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모녀가 사랑 속에 '확'찐자가 되어갑니다. 하하~! 오손도손 사랑 속에 살며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요즘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합니다.
4월입니다. 꽃이 만개하고 햇살이 따뜻합니다. 제 가슴이 설레네요. 지난 1일자로 ‘완치’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벌써 5년이 되었어요. ^^ 태어나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그리고 재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이 또한 양면이 있기에, 저는 지난 5년 덕분에 제가 정말 원하는 삶과 죽음을 알게 되었고요. 삶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되었지요. 친구들이 생겼고 제 소명도 더 공공해졌습니다. 멈추니 “수확할 때”이기도 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MCC(마스터코치, 국제코치연맹 ICF 공인)도 되고 ICF 재단의 창립멤버도 되었습니다. 대기업 경영자 코치로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음주 제 생일을 기념해 유투브를 시작해요. 지난 2~3주에 걸쳐 각종 장비도 사고 기획도 했습니다. 작년에 파리의 스튜디오를 컨셉으로 홈 오피스를 만들었었는데요. 유투브에 딱~입니다. 미리미리 준비!! ^^
“True Self: 글로벌 시대의 충만한 삶과 성공적인 일”이 주제입니다. 오늘 테스트 영상을 찍었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았듯이 이제 글로벌은 강대국이나 대기업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8년 넘게 대기업/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일해온 제 경험을 이제는 이웃들, 특히 다음세대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함께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생존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겠습니다.
Coming soon! D-4
마음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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