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9] 그 서곡을 열며


12 13일

어느덧 12시 자정이 넘어섰다. 아침부터 많은 것들을 해서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긴 하루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용히 글을 쓰면 재충전이 되고 활력을 되찾는다.

Global 1% University 2학기 마지막 날이었다. 조금 전 멤버들이 세션을 마치고 이 곳을 떠났다. 이름하여 겨울 방학식이다. 지난 4월 19일 런칭하여 총 24회 1학기와 2학기를 보냈다. 기간으로는 8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는 불쑥 성장했다. 코칭, 깨끗한 에너지, 글쓰기, 영어 등을 통해 선생님과 멤버들 그리고 내가 하나되었다. 우리는 많은 성장과 시행착오 속에 웃음꽃도 피우며 또 하나의 가족이 되었다.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쓴 소리로 서로를 도전하고 자극한다. 오늘도 그런 시간을 보냈다. 고객이 아니라 가족이기에 가족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소리이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만날 수 밖에 없었다. 이 인재들을, 이 소중한 이들을 이 시대가 원하고 우리나라가 원한다. 그리고 그 구심점에 내가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애쓰고 열심히 살아 하늘이 준 선물이라 믿으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자기변형게임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인식되었다.

C 코치님이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가? 무엇이 그를 살아있게 하는가? 멘토 코치인 나로서는 그의 성장이 경이롭다.


12월 12일

햇살 맑은 토요일 오후다.

어제 코칭 워크샵이 끝나고 찜질방을 갔다. 오래간만의 시간이라 무한 자유를 느꼈다. 나는 요즘 무한이라는 단어가 좋다. 내 삶에서 무한사랑을 구현하고 무한자유를 통해 나를 표현한다. 내 평생 내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고 살 것이며,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때에 살고 일하고 쉴 것이다. 이것이 내가 창조해나가는 노윤경의 삶이다.

 

오늘 오전에 코칭을 끝내고 오후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세상 밖으로 향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곧이 내 시간이다. 공간, 쉼 이런 것들이다. 자기변형게임도 할거고 사부작 사부작 강연 준비도 할 거다. 어제 도착한 애니어그램 책도 읽으리라.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옆에 쌓아두고 하나하나 해나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어제 저녁의 하이라이트는 내면의 아이와 대화이다.

발전한 점: 나는 내 자신의 무한능력을 믿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믿는다.

문제점: 그것을 알기에 더 부단히 노력하도록 채찍질을 했다. 하지만 내면의 아이는 나마저도 자신을 응원해주지 않자 너무도 외로워졌다. 최선을 다했기에 내가 그저 가만히 옆에 앉아 조용히 용기를 주기 원했다.

 

세상 끝까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12월 10일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다. 조선호텔 제안서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LG 전자 팀장 그룹코칭도 내일 런칭하여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할까? 유혹이 스멀스멀 마음 속으로 스며든다.

"하지만 나는 조용한 밤에 아이디어가 더 잘 나오는데?" 내 내면이 이야기한다. "내일 아침에는 여의도 코칭하러 가기도 바쁠껄? 이 글 쓸 시간에 일하면 어때?"

나는 고개를 젓는다. 내게 글을 쓰는 시간은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나면 삶이 정리가 되고 설레인다.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1인창조기업 포럼>의 송년회 및 1차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장소를 제공하여 주인장 노릇을 잠시 했다. 가끔씩 한달에 한번 정도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즐겁다. 코스코에서 잔뜩 장을 보고 의자를 빌리고 식탁을 차렸다. 진영님이 주방의 마이다스가 되어 살뜰이 도와주어 힘든 줄 몰랐다. 우리 근처에는 이렇게 보이게, 보이지 않게 고마운 일꾼들이 있다.

아침에 코칭을 받으면서 더 한층 큰 나를 만났다. 그러면서 예전의 내 에고와는 작별인사를 했다. 에고는 이제 나를 지켜줄 필요가 없다면서 마음 든든해하며 떠나갔다.

고민이 되었던 L 선생님과의 문제도 잘 풀렸다.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win-win이 되어야 한다. 적은 인상폭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분께 그 정도는 대접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자신만 생각하다보면 항상 더 요구하기 마련이다. '중간에서 만나기'를 배운다.

12월 9일
많은 분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초대가 온다. 그 사랑과 관심의 힘이 나날이 증폭되어 내 삶에 큰 기틀이 되어 주고 있다. 멋진 2009년 마무리와 2010년 설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코칭을 진행했던 김사장님와 통화를 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워크샵도 진행하시고 회사 분위기가 더 달라진 듯 싶어 반갑다. 표시는 많이 하지 않으셔도 속으로는 정이 많은 그런 분들이었다. 그립다.

할 일은 좀 많은데 찜질방에 가고 싶다. ㅎㅎ 어떻게 할까?

12월 8일
함박눈이 왔다. 눈이 오는 것을 바라보며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어가며 마신다. 이 여유가 좋다.

오늘은 휴일이다. 아침 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여유를 즐겼다. 천천히 일어나 꽃들과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한다. 저녁 CEO 그룹코칭 때까지는 여유롭게 놀며 쉬며 먹으며 하고 싶은 것을 했다. 찜질방을 가려다가 글적글적 글쓰기를 하고 있다.

11월에는 뉴스레터도 발송하지 못 했다. 미국가면 저녁에 시간이 좀 될지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바빠졌기 때문이다. 돌아와서는 더 바빴고 오늘에서야 이제 좀 써야지 싶다. 내일은 교육 관련 제안서를 쓸 예정이다. 송년회와 새로운 모임 등으로 알찬 12월이 가고 있다. 하반기에 2주 휴가갈 생각을 하니 그도 좋고!

어제 큰스님과 통화를 했다. 연락 뜸했다고 장난스레 야단을 치신다. ㅎㅎ 난 이렇게 야단 맞는게 좋다. 몸은 떨어져 있으되 마음은 더 가까이 있다. 내 생에 당신을 만난 것은 축복이다. 그분 덕분에 나 또한 헤메는 후배들에게 빛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보은이 아닐까? 사랑을 세대를 넘어 흐른다.


12월 7일
많은 약속/미팅들이 있었는데 흐르는 물처럼 흘러갔다. 요즘 삶이 그렇다. 그래서 편하다. 만날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초대가 연이어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환희에 들뜨지도 감사하다고 노래를 부르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그렇게 왔다가 간다.

교육 관련 조선호텔과 미팅을 했고 근 3달 만에 Noreen을 만났다. 12일부터 6주간 캐나다와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항상 휴가와 일 그리고 삶의 균형이라면 우리는 죽이 잘 맞는다. 사업은 잘 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이 괴롭힌단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참 좋은 친구가 되었다. 난 N이 그냥 좋다. 그녀도 마찬가지고. 태국음식점에서 식사와 함께 감미로운 오후를 즐긴다.

뒤이어 곧바고 코칭/면담, 김회장님과의 미팅, 교육 담당자와의 미팅/교육설계 미팅이 있었다. 책 쓸 거리와 강의거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번 겨울은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한다.

저녁 때 가진 한국코치협회 임원단 및 위원들 초청 송년회는 '대박'의 향연이었다. 맛난 식사에, 디저트에 이어 나는 계속 선물이 당첨이 되고 게임에서 1등을 해서 와인, 책을 선물 받고 거기다가 60여만원의 코칭 워크샵 상품권까지 선물을 받았다. 나 '복덩이' 맞다. ㅎㅎ

내일은 제안서 아이디어, 그룹코칭 진행으로 쉬면서 동시에 일로 꽉 찬 날이다. 24일 휴가 전까지 또다시 '달리는' 시간이 되려나? ㅎㅎ


12월 6일
엄마와 통화를 했다.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인지 예전처럼 엄하게 혼내지도 못하신다. 당신은 아직도 내 걱정이시다. 마음이 여려서 탈이라고 '독하게' 살아야 한다고... 나는 여느 때처럼 웃는다.

나는 험한 세월을 살아오신 부모님 세대가 가슴 아프다. 그분들의 최선을 다하셨고 이제는 우리 세대의 몫이다. 20대 때 당신들 뜻에 반하여 안정된 회사도 들어가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외국을 나갔다. 그때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았기에 삼십대 중반 그 내면의 갈증을 풀었다. 감사하다.

그리고 나니 이제는 부모님들에게 마음이 더 쓰인다. 당신들을 위해서보다는 우리들을 위해 사셨고 나는 그분들에 책임을 느낀다. 존경하고 사랑하니까, 그리고 죄송하다.

어느 누구의 삶도 옳거나 그르지 않다. 우리 각자는 사랑에서든, 두려움에서든 매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다.

어제 오늘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뜨거운 우유를 호호 불어가며 마신다. 평생을 함께 하자던 인연들에 대해서도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소중한 만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되, 영원히 함께 있어달라고 집착하지 않는다. 서로 인연이 되어 만났고 인연이 끝나면 헤어지는 법이다. 일도, 삶도 그렇다. I'm here! Michael 에게 감사한다.


12월 5

2009년 말미를 장식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일주일에 3일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이번 주는 3일간 교육을 받아 일주일 내내 꽉 차서 돌아갔다. 그간 밀린 이메일 회신, 메시지 답장도 오늘 한껏 해결(?)하고 있다.

 

이렇게 조용한 시간이 감사하다. 내게 이런 여유는 풍요를 의미한다. 내 삶에 있어 ‘space’ 는 필수이다. 소통과 space의 균형 속에서 나는 더 행복하다.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글을 쓴다. 창 너머 인왕산 줄기가 펼쳐진다.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파란 하늘 그리고 구름이 나를 설레게 한다.

 

요즘은 내면에서 내려놓기가 한창이다. 내 내면에 집중하고 바깥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 사무실을 내려놓고 관계를 내려놓고 기대를 내려놓는다. 미국을 다녀온 가장 큰 성과이다. 내가 내면에 집중할수록 나와 소통을 원하는 세상이 초대를 하고 손짓을 한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어도 우리는 평생 균형을 이루어 왔다. I see perfection in everything.

 

삶은 내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하도록 많은 것을 주어왔다. 그것들은 기쁨도 아니고 고통도 아니다. 내가 내 경험치로 '기쁨'으로 또는 '고통'으로 해석한 것을 뿐이다. 이제 나는 그 해석에서 자유하다.

 

1224일부터 15일까지 휴가 계획을 잡았다. 휴식과 내려놓기가 첫 번째 휴가 테마이고 책쓰기 시작이 두 번째 휴가 테마이다.

 

서두르지 않는다. 이미 그곳에 닿았고 이루었다. 이제부터는 그저 가도 좋고 가지 않아도 좋은 길일 뿐이다. 삶에 감사한다. 나는 무한히 자유하다. 그리고 매순간 사랑으로 존재한다.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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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9. 12. 5.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