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사랑] 새로운 나래를 펴고 세상과 춤추기
이십대 중반, 어떤 분을 많이- 속으로는 정말 많이, 겉으로는 그것의 1/10,000 만 표현 - 좋아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슴만 뜨거웠던 시절이었죠. 좋아하면, 사랑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니 더 안타까웠고 “왜 우린 안 되는 거야?” 하는 마음에 반발을 했었어요.
그래도 “이럼 안되지.”하는 생각에 연락도 자주 못하고 몇 번 만나지도 못하며 가슴만 태우다가 내려놓았죠. 꽤 오랫동안을 그분과 그 감정을 생각했고 활화산이 꺼지는데 몇 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40년의 삶에서 딸랑(?) 몇 번 안 되는 오랫동안 뜨거웠던 사람을 향한 감정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분이었지만, 사랑하지 말라고 하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는 우리 인간의 ‘자유의지’를 확인했죠. ㅜ.ㅜ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60,000시간을 영어, 내면여정, 코칭에 몰입했었습니다. 철 없던 때라, 또한 천생연분도 만나지 못해 사람을 사랑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것'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영어도, 강연도, 책도, 코칭도, 심지어는 그렇게 갈구하던 깨달음, 영성, 의식까지도 ‘사람을 사랑하는 수단’ 이라는 것...
이제는 ‘사람’ 만 보입니다. 덕분에 서로를 보듬을 평생지기를 만나 결혼하겠다는 소망도 가집니다. 사회적으로는 좀 늦었죠. 사실, 전 뭐든지 더딘 성격이었습니다. 대학원도, 회사도 늦었습니다. 정말 원해야 하고요. 영어 30,000시간도, 잘해서가 아니라 못 해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할까 싶어 수 억 써가며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결국 하도 안 되어서 포기하고 일본어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어를 사랑했기에 포기할 수 없어 되돌아왔다는 ^^;; 뭐, 일본어도 잘 안되기도 했고. ㅜ.ㅜ
사랑하기에 포기할 수 없었지만 네이티브처럼 하지 못한다는 열등감으로 15년 내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옹지마라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그런 시간으로 인해 영어를 어려워하는 분들을 공감하게 되고 쉽게 배우시도록 방안을 안내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사실 비즈니스 영어 코칭이라면 세계 누구보다도 자신 있어요. 수 백분을 1:1로 코칭 해드렸으니까요. 게다가 영어를 너무 잘했다면 벌써 유명 영어통역사 내지는 글로벌 CEO가 되어있을테니 코칭이라는 천직을 만나지도 못했겠지요.
요즘 저는 폐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든요. 대규모 시리즈 월례강연, 그룹코칭/워크샵, 책 발간이 그것입니다. 오늘 출판사도 만났습니다.
무엇 하나 시작하면 수퍼 몰입이 되는지라 그간 자부심을 가지고 영위했던 Wellness life – 주 3일 일하기, 운동, 1일3식 등 -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핸드폰 꺼놓고 몰입하다 보면 식사 건너뛰기 일쑤고 물 마시는 것도 잊습니다. ㅜ.ㅜ 아주 가끔만 생존 차원에서 주 1~2회 정도 저녁에 소울 메이트와 대화를 하거나 교육을 받으러 갑니다. 요즘 제 얼굴은 푸석푸석의 극치입니다.
오늘 아침, 소중한 인연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글 중 인용문
<열 여덟 살의 11월에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단순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 때문에 사랑했던 것이며,
사랑하지 못 할까봐 안달이 난 것이었다.
사실은 지금도 나는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기만 하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 >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예전에 그 분과의 인연이 곧 사라질 것을 알았기에 더 안달이 난 것이었구나. 하지만 그 걱정하느라 제대로 사랑도 못 했구나.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나는 오랫동안 끙끙 앓았구나.
그리고는 인식이 확장됩니다. '내가 이렇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입하는 것도 이것들 또한 사라지기에, 내 삶이 결혼으로 한번 더 크게 바뀌기 전에 최선을 다 하려고 이렇게 몰입하는구나.'
어쩌면 이번에 쓰는 책도, 코칭 프로그램도, 시리즈 강연 프로그램도 그간 제 마흔 살의 삶의 총체이기 때문겠지요. <1인창조기업> 이란 지난 날 제게 사랑하는 일과 시장이 원하는 일 사이의 접점을 찾는 끊임없는 <보물찾기> 과정이었습니다. 제 책과 강연 그리고 코칭 프로그램이 그 보물들임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꿈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말해주었지만 전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꿈을 응원하고 믿어준 분들의 말을 믿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소중한 한 사람을 만나 두려움 없이 흠뻑 사랑하고 아이들도 낳고 싶습니다. 결혼이 싫어 도망쳤었고 아이를 갖는 것이 겁나 뒤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나래를 펴고 사람을 향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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