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후기] 사랑으로 존재합니다. –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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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합니다! 

2010 8 1, 나는 한상담전국대회를 마치고 또 한번의 삶의 지평을 열었다.

7 28일부터 8 1일까지 천안에서 한상담 전국대회가 있었다. 서울에서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심 전국대회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을 떠났다. 1단계 구조화 “나를 찾기” 프로그램를 참여했고 그 중 나는 1단계 2조였다. 7 명의 참가자들과 1명의 리더, 3명의 코리더들이 함께 했다. 효과의 질로 따지면 단연 2조가 아닐까 싶다. 따라야 할 구조화 단계였지만 우리는 구조와 비구조 모두를 경험하며 다양한 팀 역동 속에서 나를 찾고 상대와의 관계를 지어나갔다. 이를 1 2조라 하지...

나흘 내내 롤러 코스터였다. 목요일은 터걱터걱 한 걸음씩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뭐, 큰 긴장은 없었고 모르는 사람들간의 약간의 어색함, 다시 만난 사람들과의 반가움, 처음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속에서 하루가 저물어갔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모임은 다른 색깔을 띠었다. 예정된 프로그램을 따르기도 하고 별도로 비구조 집단 모임 속에서 리더들 간에, 리더와 참가자들 간에 갈등을 겪고 풀고 하는 과정들이 반복되었다. 기대와 실망, 수용과 사랑 그리고 사랑이 집단 안에서 차 올랐고 매번 누군가는 감동하고 울고 웃고 소리치고 화를 내고 안아주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상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새벽 3시까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었고 나흘 내내 리더들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함도 이야기했고 불평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주체성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발적이 되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같이 참석한 우리 동기들과 함께!!! 나 혼자하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었다. 거기다 나는 2조에서 삶의 언니, 친구들, 동생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나는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친해지지만 일부 사람들이 나이에 기반해 ‘언니, 오빠, 동생’이라는 호칭을 통해 부자연스러운(?) 패밀리 구조로 엮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2기 참석자들과 나흘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지어져갔다. 함께 한 시아언니, 재은, 마중물님, 거울님, 예쁜, 스타 모두 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가진 내외면의 힘과 사랑에 나는 감동 받았다. 그들이 해 준 피드백과 내게 보여준 미소만으로도 나는 가슴에서 차오르는 뜨거움을 경험했다.

우리 2조의 리더들께 감사드린다. 인간님, 흐름님, 천진님, 빵님 모두 최선을 다하셨다. 리더들은 각자의 색으로 빛났다. 리더들은 직관과 논리가 함께 하는 피드백, 그 기저에 흐르는 애정을 보여주었다. 내 고유의 색깔을 찾아주며 온전한 나자신이 되도록 서게 해주었다.

2조 리더들은 동시에 자신의 한계도 수용하고 받아들여 종국 나의 감탄을 자아냈다. 고백한다. 나는 상담가가 될 계획도 없었고 한알에서 친구를 만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단지 한알의 대표이신 지운님을 한번 만나고 강하게 끌렸고 존경하게 되었다. 그분께 배우고 싶어서 한알 6기에 들어왔다. 다른 데에는 눈이 별반 가지 않았다. 그리고 리더들이 지운님처럼 5분 만에 나를 변화시키기를(?) 바랬다.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이번 전국대회를 계기로 완전히 깨졌다. 처음에는 기대가 많았다가 도중에는 실망이었고 끝날 무렵에는 감사했고 죄송했다. 내 부족함을 보지 않고 내 주체성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각자 리더들의 고유한 색과 향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수련을 해야 저 리더들, 선배들의 단계를 갈 수 있을까? 나는 궁금해졌다.

수퍼비전 차 오신 지운님, 바탕님, 편안님에 대한 환상(?)도 생겼다. 먼저 지운님이 5분간 나를 교보재로 감정의 수직분석을 보여주셨다. 5분으로 나는 천안에 오기 전 가지고 있던 큰 고민 2가지 – 오해 받고 있다는 괴로움, 실수했다는 자책-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 나는 편안하다. 바탕님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잠시 들려서 감정의 수평분석과 수직분석을 한없는 부드러움으로 터치하고 가셨다. 하도 바람결처럼 스치듯 다녀가셔서 – 임팩트는 대단했다. - 참가자들은 한바탕 꿈을 꾼 듯 싶어 바탕님을 ‘여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편안님은 오후 세션 내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조근조근 일러주셨고 보여주셨다. 어젯밤에는 환상의 쏘기 – 맥주와 치킨!!!-도 보여주셨다. (다음에 별도로 데이또 신청해서 돌려갚기 복수하리라^^) 또 얼마나 수련을 해야 이 세 분처럼 될까?

하지만 나는 '언제 선배님들처럼 될까? 그것이 가능할까?'를 걱정하지 않는다. 안되면 말지 뭐. ^^ 나는 나만의 색이 있고 그것을 찾아가는 여정이리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을 즐길 것이다.

이제 나흘이라는 무대는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서울로 돌아왔다.

천안으로 내려가면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지난 몇 년간 내 화두는 ‘사람’ 이었다. 그런데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때로는 그 과정이 번거롭기까지 했다. 좋은 시절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상대에게 실망하고 상대가 내게 실망하는 일들도 생겼다. 오해도 있고 헤어짐도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예전처럼 혼자 지낼까? 소울 메이트고, 결혼이고 뭐고… 매스터마인드 그룹은 뭐람…” 일 잘 해보자 했놓고는 서로 맞지 않아 그만 두는 일도 생겼다. 만남 초면에 실수를 하기도 했다. 내 부족한 점들이 극명하게 들어나면서 도망가고도 싶었다. 그리고 천안에 내려가면서 내 방향성이 정해졌으면 하고 바랬다.

나흘이 끝났고 나는 4일 전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써두었던 목적기술서를 보았다. 한알에서 정한 목적은 ‘확고한 주체성을 세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였고 내가 정한 목적은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과 ‘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방향 잡기” 였다. 이 중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와 방향 잡기에 결론이 났다. 또한 나 색깔 찾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차원에서 색다르게 때로는 과감하게 옷도 입고 대화도 나누었다. 여러 번 내 옷으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았다. 어떤 분들은 이런 내 모습을 안 좋게 생각할까 살짝 염려도 되었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이상 나는 그 부분에 대해 편안해지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기업 내 임원코칭에 더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꿈도 꾸었다. 나흘이 즐겁게 흘러갔다.

“사람을 향합니다.

나흘을 끝내면서 내 내면에서 울려퍼진 메시지였다. 나흘간 사람들과 치고 받고 싸우면서 정이 들고 상대를 알아갔다. 나를 알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나는 이렇게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며 티격태격하며 살기로 했다.

목요일에 시작한 건강 코칭이 삐걱되었다. 50% 반식을 하고 늦은 저녁에 안 먹으려 했는데 참가자들과 새벽 3시까지 맥주를 마시고 치킨을 먹었다. 나흘간 1킬로가 쪘다. 평생 처음 제대로 해보자 했던 몸매 관리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안다. 2주 후에 있을 8월 한알 모임에도 하루가 끝나면 나는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고 치킨을 먹을 것 같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으니까!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내면은 여리고 부족한 한 인간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 한알이 좋다. 상담은 잘 모르지만 한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 나는 평생 어떤 ''을 사랑했었다. 20년간 영어에 빠졌고 7년간 불교에 목숨을 걸었으며 지난 6년 코칭이 내게는 삶 그 자체였다.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을 사랑했고 현실에서 온전히 사람을 직접적으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치 않다.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한데 실제 관계 맺는 법을 몰라 상대에게 오해도 사고 여러 면에서 서툴다.
 
이제부터 나는 한알에서 쓰는 내 별칭 그대로 블랙홀이 되고자 한다. 스승과 선배님들, 동료들 모두에게 사랑을 담뿍 받고 그 영양분을 빨아들이고자 한다. 그리고 새 생명을 잉태하여 세상에게 되돌려주고 싶다. 오늘도 나는 나자신에게 내 삶의 목적을 조용히 들려준다.
'사랑으로 존재합니다. '

사랑으로,

블랙홀 노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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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8. 2.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