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 상큼함을 선언한다.

7월 14일
어제도 내 몸 챙기기와 휴식의 일환이었다. 종일 자다가 깨다가 소설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과일을 쌓아놓고 먹고 영양제 먹으며 몸 챙기기를 했다.

저녁에 외환은행에서 세미나가 있었다. 100 여명의 내외국인이 모여 <Marketing and Seduction>이라는 주제로 외국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끝나고 질문이 쏟아진다. 활발한 에너지가 장내를 채운다. 8월6일에는 이 사람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내가 직접 그룹코칭 겸 워크샵을 진행한다. 돌아오는 길이 설레인다.

오늘 원래 가벼운 하루 여행을 떠나려고 했었다. 어제 저녁에 양평에 있다는 블루베리 농장에 투어를 가서 블루베리를 실컷 사볼까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하루 더 쉬자 한다. 목이 아프고 몸은 나른하다. 또 자고 일어나고 또 자고 일어나니 아침 10시다. 한결 개운하다. 쉬다가 예술의 전당을 잠시 갈까 싶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플리처 상 수상작들 전시가 있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프로들의 혼을 담았을 사진들이 기대된다. 오후까지 쉬어보고 몸이 더 쉬자하면 사진전도 접자... 요즘은 접는게 내려놓는게 다반사가 되었다.

내가 아파 골골거리니 중국에서, 제주에서, 원주에서, 수원서, 서울서 이메일과 전화 메세지로 많이들 응원해주신다. 그 에너지로 내가 더 살게 되어 감사하다.

13일
어제 오전 내내 자고 오후에는 소일거리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럴 때는 책을 읽는 것이 딱이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오정희씨의 소설 <새>와 <옛우물>을 읽었다. 그녀의 문체는 따스하고 살아있다. 글쓰기를 가르쳐주시는 이 선생님 말에 의하면 오정희 선생님은 언젠가 노벨문학상 후보자가 될 것이라 한다.

40년 동안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는 마치 내가 40년 동안 코칭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와, 정말 와다. 내 혼을 다해서 내 마음을 다해서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40년 째 코칭을 하고 있다면 그때 내 나이는 일흔 다섯... 연륜이 묻어나는 괜챦은(?) 나이다. 미래를 생각해보니 지금 현재는 더 천천히 살아도 좋겠다. 앞으로 새털 같이 많은 날들이 남았다.

12일
글쓰기 과제한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눈거풀이 무겁다. 5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잠자리에 들고 만다. 눈을 뜨니 11시가 가까워온다. LG 전자에서 코칭 관련해서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침대에서 12시 넘도록 꼼지락거리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제 원철 결혼, 어제 종일 워크샵 진행과 저녁 시간에 코칭이 있었다. 밤에 글쓰기 과제를 하려고 하니 눈이 하염없이 감긴다. 에공, 또 선생님께 '쟁반으로 맞겠다'. 어린 시절부터 잠에는 많은 것을 양보했던지라 이번에도 글을 포기하고 잠을 선택한다. 아니 피곤한 정도로 보아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야했다.

오랫동안 꿈을 꾸었다. 내용도 생각나지 않는 그런 꿈... 그 꿈 속에서 나는 많이 걷고 여행을 했던 것 같다. 9월에 인도를 갈까 말까 생각 중이어서 그런 꿈을 꾸었던 걸까? 다만 받고 싶은 교육이 너무 많아(?) 여행을 선택할까, 교육을 선택할까 고심 중이다. 인도.... 열흘간의 여정...

이번 주에는 작은 여행 두 개가 일정에 잡혀있다. 상쾌하게 쿨하게~!

11일
성당 그리고 결혼식... 십 몇 년 전 언니도, 어제 동생도 성당에서 결혼을 했다.
턱시도를 입은 동생은 환하게 빛났다. 신부는 환하게 동시에 수줍게 웃는다. 신랑 입장~이라는 말과 함께 내 가슴이 쿵쾅거린다. 내 가슴이 설레이며 눈물이 난다. "하늘이 맺어준 것을 사람이 풀 수는 없습니다.~" 신부님이 축복말씀을 하셨다. 그래, 인연이 되는 사람들끼리는 새끼 손가락에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맺어져있데. 부디 잘 살았으면 오손도손 행복하기를...

신부와 신랑이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고 주변에서 축하의 말을 한다. 두 사람은 웃는 얼굴까지 닮았다. 식이 끝난 후 신부는 폐백을 위해 활옷을 입고 우리에게 절을 한다. 함께 새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맞절을 한다. 이 두 친구들이 가는 길에 내가 힘이 되리라.

결혼에 대해 온 마음으로 축하하고 즐거워했다. 나는 평생 관혼상제와는 거리가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그 거리가 줄면서 편안해지고 즐거워 진다. 생로병사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느끼고 소통한다.

결혼식 덕분에 조카들을 하루 종일 실컷 보았다. 누워 쉬고 있는 내게 셋째조카가 다가오더니 다가오더니 내 배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잔다. 졸지에 나는 그 아이의 침대가 된다. 3살짜리 고 녀석은 이젠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줄 안다. 나는 계란이 싫어. 나 아토피 있어요....  조카들과 다음번에 롯데월드를 가기로 약속한다. 집에 돌아와 그 아이들과의 만남을 달력에 크게 표시해놓았다.

9일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운명을 만들고 세상을 만든다. 역사의 주역은 우리다.

요즘 글로벌 판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을 두 분 만났다. 금융 쪽에 계신 분들이라 그들의 활약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는 믿는다.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만들거라고...

코치로서 나는 그들을 잘 서포트하고 싶다. 다시금 생각한다. 올 하반기 들어 나는 에너지가 달라졌고 판이 달라졌다. 내가 성장한 만큼만 인연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번 몸살과 휴식은 꼭 필요했다.

8일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책을 필사하고 글을 다시 써본다. 글쓰기는 물먹는 하마처럼 끝도 없이 시간을 잡아먹는다. 글을 쓰다보면 한 장 쓰는데도 두세시간은 휘리릭 지나간다.

요즘 몸 상태 덕분에 개인약속의 100%, 코칭약속의 50%를 취소했다. 그래도 세상은 굴러간다. ㅎㅎ 조용한 아침과 한낮에 나는 졸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때로는 차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내다본다. 시간이 영속처럼 느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대화와 소통도 좋지만 아무 말이 필요 없는 침묵 또한 좋다.

7일
엊저녁에 글쓰기를 하다 잤다. 글쓰기 선생님께서 안 주신 글쓰기를 하면 그간의 불성실 - 과제 늦게 내고 50% 정도 해서 내고 하는 등-을 만회할 듯 싶었다. 2시간 하고 나니 왜 이렇게 졸립던지 그냥 자버렸다. 물론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편하게 편하게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한다. 오케이! 잔 건 잔거고 그럼 이제 어쩔꺼야? 오늘이라도 좀 써보아야하지 않을까? 갑자기 내 글을 보고 환하게 웃으실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그간의 땡땡이가 좀 죄송스러워 다음주에는 어떻게 좀 만회를 해볼까 싶다.

흐르는 강물처럼!
억지로 하려는 또는 막으려는 마음을 두지 않는다.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간다. 남을 사람은 남는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그는 그것을 해야만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 말라고 막으면 더 하고 싶다. 위태위태하게 보여도 그를 믿고 응원한다. 그가 나를 필요할 때 그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돕는 사람이 되자. 소울 메이트란, 친구란 그런 것 아닐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일을 100% 할 뿐이다.

6일
True beauty!
오래간만에 떠올린 단어이다. 아침에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코칭을 받았다. 드디어 그 삶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 아프게 되니 몸과 삶의 여유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물길 따라 천천히 흘러가도 좋다는 것, 즐길만큼 즐기고 누릴만큼 누리자. 주 3일 일하기를 다시 가동시킨다. 서두르지 않고 일도 딱 필요한 만큼만 한다. 나머지 시간은 좋은 사람들 만나고 혼자 쉬고 박물관과 미술관도 간다. 그곳에서 나는 자유롭고 창의적이 된다.

새벽에 잠시 잠을 깨어보니 내 몸이 훨씬 가뿐해져 있음을 느꼈다. 아, 많이 나았구나. 그리고 이제부터 Wellness coaching 받는다고 하니 몸이 좀 더 안심이 되었나 보구나.

어제 영어에 대한 인식이 더 확장되었다. 의식을 높이기 힘든 것처럼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인심이 천심이다. 내가 영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덧 너무 당연시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또한 영어를 충분히 더 감사하고 존중하지 않았기에 미안하다고 영어에게 속삭인다. 영어는 나이다. 영어는 내 인생이었고 사랑이다. 코칭처럼...

5일
몸은 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참고 참다가 폭발한다. 감기 몸살로 드디어 나는 몸에게 경청한다. 나에게 경청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만나자는 사람들에게 No라고 이야기해야한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번 선언한다.

어제 10시부터 푹 쉬었다. 새벽에 일어나 글쓰기 숙제를 병아리 눈물만큼 하고는 다시 잠이 빠졌다.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 이때는 식사도 필요없다. 눈을 뜨니 아침 10시 30분이다. 몸이 한결 가뿐하다. 목소리는 아직 쇳소리가 나고 콧물이 사정없이 나를 강타한다.

코칭을 받았다. 에너지를 받았다. 오늘과 내일은 핸드폰 끄고 내일과 모레 시작하는 코칭에 몰입하기로 한다. 어차피 핸드폰 고장으로 임대폰으로 변경하면서 전화 소통도, 메세지 전달도 원활하지 않다. 처음 며칠은 마음이 불편하더니 이제는 오히려 전화 없는게 더 편해진다. 정말 만날 사람은 전화 없어도 만난다. 약간 불편할 뿐이다.

침묵과 창조의 시간이다. 그 침묵이 반갑다. 지난 주 휴가보다 더 휴가스럽다.

4일
저녁 9시하고도 반이 가까워진다.
그제부터 감기몸살이 돌풍처럼 나를 휘어잡았다. 목소리가 급격히 변하고 쉬고 급기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열심히 약을 먹고 땀 내면서 잠을 잤다. 코칭 워크샵 진행자를 바꾸어야하나 하는 걱정으로 잠 자다가도 몇 번을 눈을 떴다.

아침에 눈을 뜨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다행히 목소리는 조금 돌아왔다. "아, 아~" 마이크 시험 방송을 하듯, 목소리가 나오는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노윤경 노윤경" 조금 쉬었지만 그래도 사람 소리는 난다. 적어도 쒸익 돌아가는 기계 소리는 아니다.

워크샵을 시작할 때는 금방이라도 앰뷸런스에 실려갈 듯 기운이 없고 현기증이 났다. 그러나 코칭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현기증이 가시고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록 얼굴에 화색이 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코칭 워크샵이 끝나면서 또다시 지쳐서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대로 침대에 기절해서는 12시간을 잤다. 타이레놀 2알의 힘이다.

그리고 아침 7시 30분에 눈을 떴다. 또다시 9시간에 걸친 종일 워크샵~! 목소리는 쉬었지만 현기증은 나지 않는다. 코칭 워크샵을 진행할수록 힘이 난다. 배우면서 즐거워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있던 감기도 사라지는 것 같다.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구나, 이렇게 살자~! Power of Love!

2일
어쩐지 쉬고 싶다더라니 몸살이 났다. 아침 일찍 코칭과 내 소울 메이트 입원 건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점심약속과 오후 코칭때까지만 해도 괜챦더니 저녁이 되니 목이 쉬었다. 아, 내일과 워크샵을 어쩌지? 스카프를 목에 칭칭 동여매고 효소를 마시고 침대에 누워본다. 잠이 오지 않아 잠시 쉬기만 한다. 이러다 사상 초유의 '목소리 안 나오는 코칭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몸에 열이 난다. 그런데 정신은 말똥말똥하다. 두 알을 더 먹으면 잠이 올까? ㅜ.ㅜ

1일
상큼한 7월을 연다.

 

2010년 상반기가 끝났다. 오늘이 하반기의 시작이다. 이번 주 휴가에 걸맞게 아주 느린 삶을 살았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재충전과 새로운 설계를 했다.

어제는 집에서 쉬다가 오후에 바람결님을 만나 수다를 떨고 서암님을 뵈러 갔다. 맛난 해물 누룽지탕을 먹으면서 글쓰기 과제를 잔뜩 받았다. 아무래도 새로운 모드진입이다. J를 만나 10년 만에 옷 쇼핑을 했다.(?) 상반기 마감 축하와 하반기 선언에 대한 의지였다. 그녀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사는 이야기를 했다. 결혼과 친구 그리고 일...

 

아침에 일어나 새로운 시작을 하겠노라고 다짐을 한다. 오늘은 새 옷을 입고 좋아하는 분들을 뵈려고 한다. 어제부터 다시 금전출납부를 쓴다. 이번 주부터 주 1회 아침 글쓰기 시작이다. 야채를 좀 더 많이 먹고 효소는 매일 잘 마시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어야지. 음식 동호회 활동도 조금은 더 하고 가끔 휘리릭 떠나기도 하리라. 또한 비어있는 일정을 즐긴다.

 

그렇다면 무엇은 버릴까? 12시 이후에 자기, 운동 땡땡이 치기

 

내가 원하는 것들이 삶의 일부가 된다.

***

Why do I worry? What is this? I feel really great about the deal but at the same time, something worries me. I need to see what it is deep insid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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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7. 1.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