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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9 [Life Purpose] 아, 인도, 인도여!

[Life Purpose] 아, 인도, 인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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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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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인도 여행!

인도...  지난 5년 동안 계속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하지만 스승님께서는 인도가 아직은 위험하니 몇 년 더 기다리라 하셨다. 나는 그저 기다렸다. 

2010년 가을에 기회가 생겼다. 14인의 도반들과 인도로 떠났다. 가이드 2인, 요리사 1인, 운전사와 보조운전사 이렇게 19명은 버스를 타고 때로는 기차를 타고 인도를 누볐다. 함께 한 일행 모두가 불자는 아니다. 하지만 방문지는 불교 8대 성지라고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 깨달으신 곳, 열반(돌아가심)하신 곳을 포함하니 인도 뿐 아니라 네팔까지 가게 되었다. 네팔 국경지대에서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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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금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았기에 2000년 넘게 몇 억의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가?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쫓아 인도에 오는가?

 

인도는 무지 불편했다. 하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극단의 가난과 극단의 풍요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도로에 사람과 차, 개와 돼지, 소 그리고 릭샤가 공존했다.

 

수해지역 도로 유실로 길을 몇 시간 돌아가기도 했고 여행 중에는 대만 관광객 2인 피격 사망사건도 있었다. 계피향에 취하는 인도 전통차 짜이에도 빠져 한국으로 사가지고 왔다. 돈 달라고 아니면 무엇인가를 사라고 한없이 달려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뿌리치기도 하고 무엇인가 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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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하려고 하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왔다. 며칠이 지나니 익숙해졌다. 서로 대화도 나누고 그 구경온 사람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한번은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나는 이내 그 휴게소에서 밥을 먹던 남학생들에게 둘러쌓였다. 30~4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아.. 당황스럽다... 이런 것을 인기 폭발(!) 이라고 하나? 그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하는 거며 먹는거 그리고 마시는 것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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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말을 걸고 더러는 핸드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얘기하고는 친구 뒤로 숨는다. 그 중 용기 있는 친구들은 내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보라며 공연요청(?)을 한다. 우리 일반인들도 이정도 관심이라면 왜 연예인들이 동남 아시아나 다른 지역을 가면 수많은 이들이 따라오는지 1% 정도는 감을 잡았다고나 할까?

이 아이들은 참 맑은 눈을 가졌다. 그 눈을 들여다보니 모두 쑥쓰러워한다. , 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보탬이 되고 싶다. 이 나이 때 삶의 여정은 신나기도 하고 혼란이기도 하리라...

그러다 나는 문득 픽하고 웃었다. 왜 이 아이들이 나와 똑같이 혼란의 시간을 보내리라 추측하지?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우주가 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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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말로 왠만한 한국인 가이드 뺨 치게 잘 안내하는 가이드 빈투…

 

 

한국여성과 결혼했다는 빈투는 여행사 사장이다. 우리나라나 불교에 대한 역사지식도 서비스 마인드도 유머감각도 뛰어났다. 빈투 덕분에 일행들은 계속 웃으며 여행했다. 긴 여정으로 일행들이 힘들 때 간식거리를 잊지 않고 챙겨주었다.


빈투는 우리가 특별한 손님들이라 CEO 인 자신이 직접 가이드한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실제로 그는 8명 이상되는 가이드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하루 15시간 이상을 우리를 챙겼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진다. 빈투 덕분에 나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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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어느 날 새벽에 갠지즈 강을 나갔다. 사람들이 목욕을 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옆 화장터에는 죽은 자들이 화장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배를 탔다. 나는 뱃머리에 앉아 소원을 빌며 강에 꽃과 초를 떠나보낸다.

 

이건 무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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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즈 강에서 나는 묻고 또 물었다. 나는 인생에서 어떤 존재로 살 것인가? 무엇을 하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통하고 껴안을 것인가? 내 머리 속은 많은 질문들로 가득 찼고 내 가슴은 계속 쿵쾅거렸다.





*** 

Journal 2

녹야원... 기원 정사 그리고 죽림 정사

석가모니 부처를 따르던 대부호가 부처님께 귀의하고 이 기원 사원을 기증했다.
당신은 이곳 기원 정사에서 24년을 계셨다. 이 곳에서 부처는 금강경을 설했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며 수많은 아라한들이 한 목소리로 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나는 바로 그 탑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곳에는 꽃비가 내렸다. 바닥이 온통 꽃잎이다.

참선을 가르치시는 달마님은 내게 인도를 떠나는 날 전화를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다르게 하는 것은 '원력의 크기'라 하셨다.

부처는 전대, 후대에 다시 없는 깨달음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깨달음을 이루었다. 처음에 나는 석가모니를 잘 몰랐다. 내게는 31살에 만나 한결같이 존경해온 내 스승이 그 석가모니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 덕분에 나 또한 부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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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 인도여인은 부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이곳 인도에서는 오히려 힌두교가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기독교 또한 서구보다는 우리 땅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나는 부처를 따라 인도에 왔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에도 가보았다. 나는 그 아래 앉아보았다.

 

석가모니 부처가 금강경을 설했다고 하는 탑에도 앉아보았다.

그는 정법을 설했다. 그것은 지혜와 자비(사랑)이다. 사랑은 책임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 왕자> 에서 여우가 말했다. "사랑하면 책임이 있지." 부처님은 우리 중생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제시했다. 사랑하니까! 우리가 영원히 행복하기를 원했기에 그 길을 제시한거다.

탑 주변에는 꽃이 많았다. 탑 주변에 계속해서 꽃비가 내렸다. 나는 그 꽃잎 사이에 앉아있다. 탑 주변을 둘러싸고 앉아있던 스님들의 경전 낭독하는 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그 가르
침이 바람결에 실려온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물처럼 살라. 바람처럼 살라. 네가 원하는 지극한 깨달음을 얻고 세상에, 우주에 큰 사랑을 베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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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내 인생!

 

하늘을 향해 한껏 뛰어본다. 나는 허공에서 내면의 메세지를 얻었다.

Carpe Diem(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 너는 자유하다. 자유이다.

Namaste! (
당신의 고귀한 영혼에 인사드립니다)



****

Journal  3

 

그리고 또 어디?

나는 부처님
열반상에서 한동안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델리 박물관에서는 부처님의 사리를 친견하고 그 앞에서 한없이 서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가 깨닫고 제자를 만나셨다는 곳, 그리고 그의 제자들이 그에게 귀의하여 열심히 마음을 닦은 곳들도 가보았다. 그들이 앉아서 마음 수행을 한 곳에 나도 앉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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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다는 한 나라의 왕자로서 세속의 모든 호사를 맛보았고 출가를 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 - 생로병사-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어했다. 그는 고집멸도 사성제의 진리를 발견했고, 그리고 도를 이루기 위한 8 정도라는 해법을 냈다. 그 첫번째가 정견(正見)이다. 세상에 대한, 나에 대한 바른 시각이 그것이다.

궁극의 지혜와 사랑의 길을 온전히 이룬 존재!

내가 머리로 알던 부처가 이번 인도여행을 통해 실체로 다가왔다. 내 가슴에 부처가 새겨겼다

 

내게 불교는 수많은 '의례' 속에 묻힌 종교가 아니다. 원문 그대로 최고의 () 가르침()이다. 궁극의 지혜와 세상을 향한 사랑(자비)의 실천! 사랑이라는 이 가르침이 기독교의 사랑과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

그를 따라 간다. 다만 노윤경, 나의 고유한 색깔을 내면서... 나를 사랑하니까, 세상을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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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처다. 우리 모두는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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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1. 5. 19.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