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ness 칼럼 2] 나는 어떤 차를 운전하고 있는가?

조희숙

웰니스 닥터/전문코치, 강원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라이프 스타일 전문의사, 의학박사

우리의 몸과 건강은 먹거리로 만들어진다. 이는 자동차로 비유될 수 있다.  

1. 먹는 것이 나다.

먹는 것이 단순히 에너지를 얻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라면 지나친 과소평가이다. 무엇을 얼마만큼 먹느냐는 체중관리뿐만 아니라 건강미와 활력, 질병 예방, 수명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이 좋지 않은 연료가 자동차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마찬가지로 건강에 위해한 식품들-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정크푸드, 당도 높은 음식 등- 은 에너지는 낼지언정 역효과 -세포 단위의 재생을 저해하거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몸을 노화시키고 질병에 대한 자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를 낸다.

사실 먹거리는 자동차 연료보다 더 중요하다. 자동차는 일단 만들어지면 본체나 부품은 변하지 않고 유지되지만 우리 몸은 끊임없는 재생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기관, 즉 피부, 머리, 근육, 혈액을 바꾸기 때문이다. 피부 에센스, 헤어 영양제, 혈액순환 개선제들은 일시적으로 몸의 기능을 좋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몸 상태는 결국 내가 먹은 것으로 결정된다.  

2. 쓴 만큼 먹지 말고 쓸 만큼 먹자.

먼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자동차에 연료를 가득 채운다. 연료가 없으면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10년 전 휴가길에서 연료 경고등이 들어온 것을 외면하다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멈추어서 진땀을 뺀 적이 있다. 이후 운전 중 연료 경고등이 들어오면 곧바로 주유소를 찾게 되었다.

내 몸도 그렇다. 쓴 만큼 채우지 말고 쓸 만큼 채워야 한다. 쓴 만큼 채우지 말고 쓸 만큼 채워야 한다. 아침식사는 꼭 챙기고 저녁은 소식(小食)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실상은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모닝커피 한 잔, 저녁에는 종일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잔뜩 먹고 잠이 든다. 이러한 습관은 몸을 혹사시킨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식욕 중추가 자극되어 점심에 먹은 식사의 흡수률이 높다. 또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오전에 간식을 먹게 되는데 보통 간식류는 당분이나 지방이 많아 칼로리가 높다. 이어 저녁을 과식하면 수면 중 신진대사가 저하되므로 섭취된 음식물이 지방으로 몸에 쌓이기 쉽다  

이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건강이 시작된다. 우선 저녁 식사를 조금만 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침에 식욕이 생기고 건강한 순환고리가 생겨난다. 아침 식사로는 밥이 아니어도 탄수화물과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삶은 달걀, 우유, 바나나 또는 사과 등을 곁들인 식단을 추천한다.

오늘부터는 내 차에 쓸 만큼 미리 연료를 넣고 출발하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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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8. 8.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