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야기] 욕심을 버리니 평화가 드러난다.
이번 2011년 6월 25 ~26일에는 제주도에 다시 초대를 받아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워크샵 진행을 초대 받았고 이번에 재초청! 참여자들과 더 깊이 교감하고 그분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작년 10월에 어떤 시간을 보냈지? 궁금해하면서 그때 글을 되돌이켜보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제주도 산 막걸리 (아, 어제도 제주도 웰빙 보리 막걸리를 한잔 했네! ^^) , 이번에는 제주도 산 소주 한라산 (병에 태극기가 있어서 더 좋았다는 ^^)
2시간 반여 술을 석잔 마시면서 분위기에 취합니다 사람에 취합니다
숙소인 휴양림에 태워다주신 일행들과 차에 내려 잠시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맑게 떠있었습니다 태풍 뒤의 맑음에는 청량함이 함께 합니다
숙소인 초가집의 자물쇠를 잠그느라 끙끙거리다가 결국 전통(?) 방식인 수저를 꽂았습니다 일행들과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이 시간들과 함께 제 제주사랑은 더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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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0월 29일과 30일에 걸쳐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 1박2일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공항으로 갔다. 7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제주공항에 발을 내딛었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내 목적지인 제주돌문화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올라탔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여정 내내 이메일을 확인하고 메시지 통신을 할 수 있다. 돌문화공원은 장대했다. 공원 30만평, 휴양림 70만평으로 총 100만평이라고 한다. 지난 9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프로젝트로 해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10년이 되었으니 딱 반이 지났다.
이곳 관장님이 바로 목석원 원장님이기도 하다. 그분은 평생 사재를 털어 제주의 형형색색 기기묘묘한 돌들을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제주도에 그 돌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 20년 프로젝트의 관장이다.
한 눈에도 그의 열정이 이곳 저곳에 스며있다. 어느 화가의 솜씨가 이 자연석들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꽃같이, 나무같이, 물결같이 수많은 자연석들이 내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 사람의 열정이 제주도를 움직였고 그 열정으로 많은 이들이 더 행복해진다.
S는 예의 역사 지식과 건축 지식을 총 동원하여 자상하게 내게 안내를 해주었다. 그의 아내 또한 소개를 받았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프로여성이다. 우리 셋은 점심을 같이 했다. 조례의 칼국수 맛이 꽤나 괜챦다.
1시가 조금 못 되어 상공회의소에서 나를 데리러 왔다. 도로를 쌩쌩 달려 교육장에 도착했다. 24분의 수강생들이다. 반은 회사의 CEO들, 반은 중간 관리자들이다. 3시간 코칭 강연의 반응은 좋았다.
“많은 시간을(1박 2일) 함께 하면서 더 알고 싶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 “쉽게 옆의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대화를 나누게 되어 좋았다.”, “내 안의 열정이 깨어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 “부드러움 속의 카리스마, 멋졌습니다.”, “새로움과 꿈에 대한 마음 속의 책장에서 예전의 약속 메모의 먼지를 터는 계기”… 나를 위해 정성껏 피드백지를 작성해주셨던 참석자들...
섬의 특징일까, 제주도의 특징일까? 나는 그분들이 좋았다. 부드럽고 순수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강연을 하는 그 순간이 좋았다. 내가 편안했고 그 여정을 즐겼다. 무대에 설 때 나는 살아있다.
나를 초대한 K 님도 만족해한다. 강연이 끝나고 열정에 찬 우리 10~12 여 명은 학고재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제주의 막걸리는 제주처럼 부드럽고 온화했다. 초대기관들, CEO들, 그리고 나 이렇게 구성도 다양하다.
내년에 코칭에 대한 정규 과정을 만들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다시 초대를 받았다. 강사료만 생각한다면 서울에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묘하게 제주가 끌린다.
모임이 끝나고 조이빌에 갔다. 드디어 도원님을 만나는 날이다. 나의 여자 짝꿍~! 그간 온라인으로만 대화를 나누었는데 실제 뵈니 역시나 우리는 통했다.
유진님도 만나고 마샤도 만났다. 열정과 깊이의 도원님, 맑음과 밝음이 함께 있는 유진님 그리고 부드러운 에너지의 대명사 마샤… 그분들을 새시대의 리더들이다. 밤 1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 같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생에 여러 번 만난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왜 J 코치님이 나에게 에미서리를 적극 추천했는지 알겠다.
새벽부터 여정 준비를 한 탓일까? 늦은 밤부터 몸살 기운이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 제로다. 안 되겠다 싶어 비행기를 기존 4시 15분 예약에서 1시 40분으로 변경했다. 집에 가서 좀 쉬리라... 마음을 먹는다.
도원님이 아침식사로 전복죽을 맛나게 끓여주셔서 나는 두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리고 도원님, 유진님, 재형님, 마샤와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주로 유진님과 재형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아침에 처음 인사한 재형님은 정겹다.
도원님과 재형님은 평생 도반이다. 부부로서 평화의 땅에서 꿈을 향해 사시는 모습이 남달랐다. 재형님은 내게 편안하게 자상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빛의 전령사들이다.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 살아갈 사람들이다.
조이빌 식구들이 11월 15일에 서울로 온다. 벌써 그립고 설레인다. 이 순간을 남기고 싶다. 서로 간지름을 태우면서 깔깔거리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조이빌을 떠났다. 그리고 S와 길을 떠났다. 올레길 10번을 걸으려던 당초의 계획도 대폭 수정이 되어 올레길 3번 중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갤러리를 방문했다. 제주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김영갑님… 그는 말년에 근육이 사라지는 루게릭 병에 걸려 2005년 세상을 떠났다. 너무도 많은 순간 중 돈이 없어 필름을 사지 못하고 인화지를 사지 못했던 그의 인생… 그럴 때마다 그는 눈으로 사진을 찍고 마음으로 인화를 했다고 한다. 그의 제주사랑이 얼마나 더 절절해졌을까?
그의 작품은 실사와 유채화 중간에서 머문다. 전시장 중간에서 나는 발을 멈추었다. 정확한 어구는 잊었으나 '욕심을 버리니 평화가 드러났다. '라는 의미의 그의 글을 읽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평화가 차오른다…모두 내려놓으면 나는 평화가 된다.
이 말이 화두가 되어 내 제주 여행이 뜨거워졌다. 그래 그렇지. 욕심을 낼 것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그저 여여하게 이렇게 사는 거야.
이승만 대통령의 옛 별장 앞 가로수 길을 걸었다. 그 울창한 나무 숲을 걸으면서 S가 말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거 같다고… 그것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더 충실하며 일에 충실하며 자기계발에 힘쓰는 그런 인생이리라. 상황이야 어쨌든 모든 것은 우리 각자가 선택했다. 따라서 그 이후의 결과 또한 각자의 몫이다. 제주와 오름과 올레길을 사랑하면서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그는 제주도 같은 사람이다. 평화롭고 따스하다. 외지사람들이 사명의식을 가지고 제주에 올 때 그는 아마도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을 멀리서 가까이서 나를 응원을 해왔다. 그의 마음이 이번에서야 제대로 다가왔다. 그 마음을 나는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나는 항상 일로 바빴고 그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마운 친구다. 이제는 곰삭은 젓갈 같은 우정을 그에게서 느낀다. 이제 그도 내 소울 메이트 집단의 일원이 된걸까?
이번에 S 덕분에 작가가 구운 화병을 선물로 받았다. 게다가 우연한 끌림의 계기로 염색 명인이 작업하신 침구세트도 원가보다 50% 이상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했다. 나는 복이 많다!!! 목화솜에 여러 번 감물 염색을 하고 제대로 만들었다는 그 침구는 보기에도 포근하다. 어제 우체국 택배로 보내졌고 내일 서울에 도착한다. 그 침구 안에서 나는 편안한 꿈을 꾸어볼까나?
이번에 만난, 막걸리를 한 잔 나눈 사람들이 기억난다. 에미서리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도 내 기억에 또렷하다. 이번에 내게 다가온 제주는 분명 약속의 땅이었다. 비록 4.3의 아픔이 내재되어 있지만 제주는 그 평온함과 따스함으로 향후 많은 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폭력과 살생의 아픔은 우리가 정화해나갈 것이다. 오랜 숙원의 관계도 우리가 풀어나갈 것이다.
제주는 많은 이에게 평화의 땅이다. 나를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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