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님

 
저와 몇몇 지인들이 2주에 한번씩 금요일 아침마다 CEO 역사공부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15 여명의 회원 중 가장 어린 제가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가며(?) 총무를 맡고 있는데요. 3년차로 재작년에는 '아시아 역사', 작년에는 '미국의 역사'에 이어 올해는 '유럽역사'가 주제입니다. 오늘 발표는 '유럽의 현대사'로 발표자는 세종대학교의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교수님이셨습니다.


발표 도중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1982년 포크랜드 분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회원들간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독도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호사카 교수님의 전문분야가 바로 독도 영유권 문제입니다.  교수님께서는 특히 요즘 독도문제로 방송과 신문에서 많은 초청을 받고 계십니다. 세종대학교 교수님으로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로 1988년부터 한국에 거주하시는 2003년 귀화한 일본계 한국인이십니다. 부인이 한국분이세요. 일본 측이 독도와 관련한 자료를 많이 은폐,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장을 보이시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많은 사랑을 느꼈다고 하시네요.
 
오늘 저는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열정과 사랑입니다.

독도 이야기를 하시면서 얼굴에서 빛이 나시더군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일을 떠올리며 이야기할 때 볼 수 있는 그 열정이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빛이 납니다. 그들은 아름답습니다.


둘째,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한국은 조용히 있고 일본은 조용히 움직입니다." 우리가 이제껏 독도문제와 관련하여 최근까지 세계에 설득력 있는 주장을 많이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적이 많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한국이 일본의 주장에 대해 별반 이의가 없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나서야했는데 일본에서 오신 교수님이 더 열심히 진실을 설파하고 계셨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또다른 CEO께서 제게 제안하시더군요. 우리나라에 귀화하신 많은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의 회합을 마련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고요.


많은 상념에 잠겼던 오늘 하루였습니다. 호사카 교수님 덕분에 촉촉히 내리는 비 속에서 제 마음 또한 촉촉히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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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8. 8. 22.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