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삶은 나에게...

83   삶은 나에게...

 

 

사랑하는 당신, 안녕!

 

정말 오래간만이죠?

 

, 알아요. 당신이 제 소식이 많이 많이 궁금했으리라는 걸요. 저 또한 당신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마음 속으로 당신께 보낸 편지가 얼마나 많은지요! 6 22일에 편지를 쓰고는 오늘이 8 3일이니 6주 정도가 흐른 셈인가요?

 

8월이고 제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8월 말까지 저는 빈둥거림 모드(?)로 전환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외국에 나가지 않아요. 국내 이곳저곳을 다니거나 집에서 편히 쉬면서 그때그때 작은 깨알 만남과 일을 하려고 합니다.

 

어제 오늘은 제 자신과 데이트를 했어요. 덕분에 지겨울 정도로(?) 쉬고 먹고 자고 놀았습니다. 

 

 

 

 

 

 

밀린 신문도 읽고요. 야채와 과일도 실컷 먹고 있습니다.  소득 대비 먹거리에 투자하는 돈이 꽤 많아요. 앵겔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다리가 후덜덜 떨려요! ^^

 

 

 

 

 

 

오늘은 오래간만에 과일야채 두유 쥬스도 갈아 먹었고요. 맛나요~! 이 사과는 제가 '백설공주 사과'로 이름 지었어요. 이 사과를 먹고는 쓰러져서 정신 없이 잤답니다. 일어나니 상쾌 개운 빠빵입니다. ^^ 한 백만년쯤 잔 듯 싶더라고요. ㅎㅎ 이 사과 덕분에 새로운 삶의 인연과 더 연결이 되었으니 더더욱이요.

 

 

 

 

 

 지금은 커피샵에 와있습니다. 부드러운 음악과 창 밖 야경이 잘 어울리는 밤입니다. 톡~톡.. 비가 창에 닿으며 말을 걸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우리 귀요미 돈나무 분갈이를 했습니다. 2009년에 선물로 받으며 돈나무입니다. 행운과 돈을 가져다 주지요. 돈 많이 버세요.” 하는 축복의 말도 들었지요. ^^

 

5년 반이 지난 오늘 돈나무는 예전의 미니화분에서 꽉 차보였어요. 이제는 10배 더 큰 화분 안에서 널널하네요. ㅋㅋ 이 터 안에서 우리 돈나무가 마음껏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저는요, 오늘 돈나무를 보면서 어쩜 이건 내 삶의 반영이 아닐까?’ 했습니다.

 

올해 저는 제 삶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실질적 그리고 정신적 독립, 새로운 삶의 인연과의 연결, 개인코치에서 법인의 대표로 변신, 책을 완성시켜가고 있는 예비저자, 강연자 그리고 개인 기부를 넘어 이제는 회사 차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어요 

 

 

아직 이 모든 역할들이 제게는 크고 때로는 버겁기도 합니다. 돈나무처럼 제가 작게 느껴지고 제 앞의 판들이 널널하게 커요. ^^ 하지만 계속 성장하다보면 이 새로운 판들도 어느덧 작게 느껴지겠지요. 지난 25년간 제가 매번 새로운 판에서 성장했던 것처럼요.

 

 

 

사랑하는 당신!

 

저는 보다 지혜롭고 싶습니다. 지혜에 기반해 사랑을 더 키우려 합니다. 그래서 생로병사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에서 자유로워질래요.

 

아빠가 암 재발 판정을 받으셨어요. 암세포가 급속히 퍼지고 있데요. 6개월시한부 삶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선고 며칠 전부터 그 예감으로 저는 며칠을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루하루 그 아픔을 직면하며 내면을 키웠습니다. 작년보다는 그 고통을 견뎌낼만 하더군요. 매일매일 많이 웃고 힘을 내서 일했고 공부했습니다.

 

 

 

 

 

 

코칭도 잘 하고 있고요. 국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과 일하고 있어요. 얼마 전 고객사 중 한 곳이 제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100대 일하기 좋은 기업상>과 <100대 행복 기업>에 이어 <나눔봉사 대상>을 타셨데요. 역시~ 우리 고객사, 우리 CEO,  짱 만세 입니다! 지속적으로 변화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회사이거든요.

 

 

삶에서 일에서 제가 스트레스로 무너지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다니~! 작년에는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요. 물론 그 덕분에 작년 12월 12일에 저는 새로운 웰니스 멘토와 함께 대대적인 <웰니스 코칭>을 시작했죠.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는, 오~ 예~! 

 

 

좋은 멘토 덕분에 식단과 운동, 제 라이프 스타일 자체에서 저는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5주 동안 10kg가 빠졌습니다. 정말이지,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제가 내내 기운이 없어서요. 치앙마이를 함께 여행했던 친구도 힘들게 했고요. 결국 예정보다 빠르게 귀국했지요. 이후에도 몇 달 간 저는 다지기 과정을 거치며 많은 시간과 돈, 자원을 투자했습니다. 섭씨 1,250도의 불로 스스로를 달군 셈이어요. 화학적 특성이 변하는 근원적 변화를 이룬다는 바로 그 온도~! 

 

 

 

 

 

 

 

 

 

 

결과요? 평화와 기쁨이 있었습니다. 2월부터 저는 생전 처음 핫팬츠를 입었어요.  "나는 안돼. 내 삶에 핫팬츠는 없어. 부끄러워." 하던 제 신념도 타파했습니다. 몸에 대해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집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요.

 

"아이, 이쁘다~!" 하면서 15년지기 도반 언니가 남도 여행 중 제 모습을 사진 찍고 그려주었어요. 어때요, 제 모습, 닮았나요? 그리고 예쁜가요? ^^

 

 

이제는 저는 최소 주 3회 운동 또는 요가를 합니다. 올해 말까지 선방을 등록했습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고 일에 대한 애착을 떨구어낸 후 다른 차원으로 연결했고요. 사무실도 확 줄여서 사무실 유지 비용이 5년 전과 비교해 20분의 1로 줄었어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가벼운 삶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몸과 삶이 가뿐해졌습니다.

 

이런 시간 덕분에 큰 일이 닥쳐도 훨씬 더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동시에 soft landing이 되도록 작년에 병을 잘 이겨낸 아빠에게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난 1년 간 저는 마음과 몸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특히 막내조카 덕분에 힘을 냈습니다. 제가 보고 싶다면서 제게 계속 연락해온 우리 석영이… 저 또한 아이가 보고 싶어 청주로 길을 떠났습니다. 원래는 부모님과 같이 가려고 했던 여행길이었습니다.

 

 

 

 

 

8살짜리 우리 셋째 조카는 아직 죽음을 모릅니다. 석영이를 위해 우리 3 남매가 함께  <드래곤 길들이기 2 >를 4Dx로 보았어요.  (참고로 4Dx 버전으로 이 영화를 강추~! ^^  )

 

그 영화에도 나오죠. 아기 드래곤들은 겁이 없어요. ^^ 협박이 통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지요. ^^ 덕분에 주인공은 아기 드래곤들의 도움으로 마을을 구합니다. 어른들이 겁내고 기성세대의 눈에 '무모함'으로 보이는 것이 세상을 바꾸고 구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도 부모는 온 생명을 던져 자녀를 키우고 구합니다. 사랑 덕분에 미숙했던 존재가 성장하고 리더로서 성숙되어 갑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저는 혼자 떠났지만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았어요. 도착지 청주에서 언니 식구 5명이 모두 저를 마중 나왔거든요. 가족은 힘이 됩니다. 청주에서 우리 모두는 같이 운동도 하고 놀고 자고 먹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WiiFit 에서 제가 1등도 했어요. 하하~!  가족들과 함께 요가도 하고 운동도 하며 경진을 하니 힘이 불끈~ 나더군요.  ^^

 

아빠의 암 재발에 대한 의사의 최종확인도 언니와 석영이와 함께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소식을 편안히 받아들였습니다.

 

저를 찾는 막내조카를 보며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부모님을 포함해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내겠지요. 혼자 남았을 때, 혼자라고 생각했을 때 제게 다시 힘을 주고 일어서게 하는 것…. 그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덕분에 일어섭니다. 이번에는 조카 덕분에 제가 기운을 내고 일어섰어요.

 

 

 

사랑하는 당신!

 

이제 저는 모든 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누구인들 시한부 삶이 아니던지요? 죽음이란 육신이라는 껍데기의 소멸입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삶과 죽음의 허상을 깨고 집착을 깨며 죽음에서 자유로워지겠습니다.

 

자연이 좋은 스승입니다.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속에 저 또한 찰라의 존재이죠.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온전히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니 이 짧은 인생을 더 사랑하고 더 몰입하며 더 누리겠습니다.

 

 

이번 8월은 스페이스(여유)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 삶에 들이기가 주제입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요. 운동과 요가, 선방(봉은선원), 책쓰기, 봉사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을 제 삶에 녹여 100% 생활화하도록 할께요.

 

 

 

 

  

 

삼사일은 깨알 일들을 할 예정이어요. 지난 2개월간 몰입해온 회사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이번 주에 완성이 됩니다. <True Self Coaching>이라는 이름으로요. 아직 공식 오픈을 하지는 않았어요.  기대해주세요. ^^

 

 

 

 

 

 

 

 

 

 

 

 

지난 주에 사직공원에서 무궁화를 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 후 물을 머금은 꽃들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공원의 나무들 또한 빛이 났습니다.

 

그때 저는 알았죠. 삶에서 어떤 갑작스러운 도전이 있더라도 그 덕분에 우리의 삶은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요.

 

 

저는 노윤경으로, 샤론으로 활짝 피겠습니다. 그게 최고의 효도라는 것을 알아요. "이제 부모님은 내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실까?" 저는 매일 묻고 답합니다. 제가 행복하게 살고 일하기를 바라시리라... 제가 울면 부모님이 더 힘드시쟎아요, 그죠? 그래서 저는 그 답을 매일 실천합니다. 눈물을 거두고 더 환한 웃음으로 살아요.

 

노력이 필요하긴 해요. 부모님 생각을 하다보면 가끔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물이 나요.

 

 

 

 

 

 

제 삶을 예술로 꽃 피우려고 해요. 그리고 그 삶 자체로 사람들에게, 이웃에게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바로 이 '양산 쓴 여인' 처럼요.

 

모네는 딸에게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을 그렸지요. 이 그림으로 모네와 딸은 세대를 넘어, 시대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저 또한 제 삶에 아빠의 사랑을 녹여 세대를 넘어, 시대를 넘어 이웃들에게 영감을 주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제 손을 잡아주세요. 제게 힘을 주세요. 저 또한 당신께 사랑과 미소를 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이건, 어떤 인연이 제 삶에 들어오건 또는 떠나가건 전 행복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빛나겠습니다. 이렇게요!  

 

 

8월 초순 사랑과 평화를 마음에 담아,

 

샤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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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4. 8. 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