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그리고 주체] 마음 수행자로 우뚝 서다.

Sept. 1st
어제 오후 늦게 귀경을 했다. 잘 쉬고 밀린 일 처리하고 그룹코칭을 진행했더니 하루가 갔다. 그리고 오늘도 일어나 그간 쌓인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자정이 넘었다. Beauty sleep을 위해서 어서 자야하리라.

 

지난 삼일간은 스승과도, 그리고 도반들과도 뜻 깊게 보낸 시간이었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월요일에 스승과 봉화로 함께 내려갔다. 처음에는 봉화에서 보낼 휴식 시간이 주는 듯 싶어 아쉬운 마음에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곧 나는 더 좋은 대안을 발견했다. 도반과 함께 찜질방에 갔다. 삶은 계란 먹고 김밥 먹고 한증과 불가마를 번갈아가면서 왕수다를 떨었다. 저녁시간에는 E가 동참해서 우리의 모임을 한결 더 풍성하게 했다. 그래, 나에게는 내 삶의 여정을 함께 가는 도반들이 있다.

 

월요일은 스승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운전해주신 김거사님 덕분에 편하게 갔다. 셋이서 온천도 가고 냉면도 먹었다. 나는 차 안에서도 가끔 열심히 졸았다. 무엇을 딱히 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분과 함께 함이 좋았다. 그냥 좋다.

동시에 마음이 짠했다. 이젠 어르신이 나이가 드시는 것이 겉에서도 보인다.  그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부끄러운 제자는 아니었는가?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이제껏 나는 게으름을 피웠다. 내 자신의 그리고 다른 분들의  마음 공부를 챙기지 못했다!

 

이번을 계기로 보다 본격적으로 마음 수행의 길로 접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훗날 당신이 금생에서 나를 떠나실 때도 뿌듯하시게 해드리고 싶다. 스승이 자랑스러워하는 제자의 길까지는 멀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이제부터 3년 결사라도 맺어서 시작하고 싶다. j에게 상호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무쪼록 도반으로써 서로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깨닫는 여정을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3년 후 우뚝 선 재가 수행자의 모습을 그린다. 아닌 6개월 후, 1년 후의 모습이기도 하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B언니와도 오래간만에 연락을 했다. 10년 전 우리는 무던히도 봉화를 오며 가며 우정을 키웠었다.

 

요즘 내 화두는 주체성과 관계성의 균형이다. 어떻게 내 자신의 모습에 진실하면서 동시에 상대와의 관계도 잘 맺어갈 것인가? 이다. 내가 상대의 부족한 면도 감싸 안는다면 상대 또한 그러기를 원한다. 그 안에서 우정과 사랑이 꽃 핀다고 믿는다. 일방적인 관계는 재미없다. 내려놓을 사람들은 내려놓기로 한다. 애착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 그때 최선을 다했는가? 지금 이것이 나의 최선인가? 그렇다면 좋다.

Here an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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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9. 2.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