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누기 - 1] 당신들과 함께 한 추억 만들기
지난 3주간 작은 공지 외에는 근황과 소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종일 미팅, 코칭, 변형게임을 하고 나니 드디어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지난 3주를 돌이켜봅니다.
부모님과 해운대 해변가를 걷다. -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해운대 해변을 걷고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었고요, 부산 금수복국에서 개운한 복탕과 쟁반냉면도 사드렸어요. 역시나 어머니는 찜질방 스파랜드를 좋아하시더군요. 처음에는 호텔에서 사우나 권도 주는데 뭐하러 다른 곳을 또 가냐고 하시더니 마음이 바뀌셨습니다. 스파랜드가 좋다고 만족해하십니다. 스파랜드를 사랑하는 나! 우리는 모전녀전입니다. ㅎㅎ 아버지는 이런 우리의 모습에 그저 허허 웃으시고요. 쟁반같이 큰 팥빙수를 드시느라 고생하셨다는... ㅋㅋ 참고로 그곳의 팥빙수는 비추입니다.
이틑날은 삶의 청룡열차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부산항을 돌아보고 광안대교를 타보았고 누리마루를 돌았습니다. 역시 누리마루의 라운지는 탁 트인 전망과 호연지기를 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흥겨운 택시 아저씨가 여정 내내 부모님께 감칠 맛 나게 부산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보답으로 어머니는 노래 한 곡조를 선물로 하시고요. 마지막으로 맛난 회를 사드리려고 부모님을 모시고 광안리로 갔습니다. 그 근처에 제가 알고 있는 맛있는 팥빙수 집을 찾아간다고 신나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 와중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넘어지셨어요. 이유도 모르고 그냥 인도를 걷다가 넘어지셨어요.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119를 불렀습니다. 차 오기를 기다리던 4분 여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응급실로 달려갔지요. 어머니께서 내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병원 가는 엠뷸런스 안에서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다행히 사진을 찍어보니 큰 일은 없으셔서 퇴원하고 나왔어요. 하지만 그때의 그 가슴 아림은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 이젠 나와 부모님에겐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계실 때 잘해야하는구나…
서글펐습니다. 동시에 큰 일 없이 값진 교훈을 얻었기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한 번 더 뵙고 한 번 더 안아드리려 합니다.
10월 14-15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로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15일에 제가 광주에서 150~200여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코칭 강연이 있거든요. 두 분 모시고 제가 운전하고 내려가려해요. 끄응~! 제가 좀처럼 잘 안하는 운전을... 사랑하니까... ㅜ.ㅜ
가는 길에는 청주에 있는 언니네도 들려 점심도 먹고 곧 다가오는 언니 생일도 축하해주려고 합니다. 예쁜 스와로브스키 펜도 선물로 샀거든요. 예쁜 세 조카들도 보고요. 부여, 공주에 세계대백제전이 열리고 있는데 참석할지 여부는 시간을 보고 정해야겠어요. 무등산에서 하루를 자게 되니 당신들 팔짱 끼고 손도 붙잡고 산책도 하고요.
추
그분들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짐작만 해봅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하셔야했던 퍽퍽한 삶, 세 아이들을 키우느라 매일매일 얼마나 가뿐 숨을 쉬셨을까...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을까... 마흔 넘어서야 조금 철이 듭니다. 늦은 것은 아닐지 조바심이 조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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