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누기 - 1] 당신들과 함께 한 추억 만들기

지난 3주간 작은 공지 외에는 근황과 소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종일 미팅, 코칭, 변형게임을 하고 나니 드디어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지난 3주를 돌이켜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모님과 해운대 해변가를 걷다. -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9 13- 14: 부모님과 부산여행을 갔습니다. 제가 LG 창원으로 그룹코칭을 가면서 두 분을 모시고 갔지요. 부산에서 제가 좋아하는 찜찔방 스파랜드를 꼭 소개시켜드리겠다는 일념(?)하에 내려갔습니다.

해운대 해변을 걷고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었고요, 부산 금수복국에서 개운한 복탕과 쟁반냉면도 사드렸어요. 역시나 어머니는 찜질방 스파랜드를 좋아하시더군요. 처음에는 호텔에서 사우나 권도 주는데 뭐하러 다른 곳을 또 가냐고 하시더니 마음이 바뀌셨습니다. 스파랜드가 좋다고 만족해하십니다. 스파랜드를 사랑하는 나! 우리는 모전녀전입니다. ㅎㅎ 아버지는 이런 우리의 모습에 그저 허허 웃으시고요. 쟁반같이 큰 팥빙수를 드시느라 고생하셨다는... ㅋㅋ 참고로 그곳의 팥빙수는 비추입니다.

이틑날은 삶의 청룡열차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부산항을 돌아보고 광안대교를 타보았고 누리마루를 돌았습니다. 역시 누리마루의 라운지는 탁 트인 전망과 호연지기를 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흥겨운 택시 아저씨가 여정 내내 부모님께 감칠 맛 나게 부산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보답으로 어머니는 노래 한 곡조를 선물로 하시고요. 마지막으로 맛난 회를 사드리려고 부모님을 모시고 광안리로 갔습니다. 그 근처에 제가 알고 있는 맛있는 팥빙수 집을 찾아간다고 신나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 와중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넘어지셨어요. 이유도 모르고 그냥 인도를 걷다가 넘어지셨어요.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119를 불렀습니다. 차 오기를 기다리던 4분 여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응급실로 달려갔지요. 어머니께서 내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병원 가는 엠뷸런스 안에서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다행히 사진을 찍어보니 큰 일은 없으셔서 퇴원하고 나왔어요. 하지만 그때의 그 가슴 아림은 생생히 기억납니다. , 이젠 나와 부모님에겐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계실 때 잘해야하는구나

서글펐습니다. 동시에 큰 일 없이 값진 교훈을 얻었기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한 번 더 뵙고 한 번 더 안아드리려 합니다.

 

10 14-15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로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15일에 제가 광주에서 150~200여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코칭 강연이 있거든요. 두 분 모시고 제가 운전하고 내려가려해요. 끄응~! 제가 좀처럼 잘 안하는 운전을... 사랑하니까... ㅜ.ㅜ  

가는 길에는 청주에 있는 언니네도 들려 점심도 먹고 곧 다가오는 언니 생일도 축하해주려고 합니다. 예쁜 스와로브스키 펜도 선물로 샀거든요. 예쁜 세 조카들도 보고요. 부여, 공주에 세계대백제전이 열리고 있는데 참석할지 여부는 시간을 보고 정해야겠어요. 무등산에서 하루를 자게 되니 당신들 팔짱 끼고 손도 붙잡고 산책도 하고요.

억 만들기... 어쩌면 저는 당신들과 추억 만들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회 없도록, 아니 평생 소중히 간직하도록... 그분들께 기쁨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짐작만 해봅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하셔야했던 퍽퍽한 삶, 세 아이들을 키우느라 매일매일 얼마나 가뿐 숨을 쉬셨을까...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을까... 마흔 넘어서야 조금 철이 듭니다. 늦은 것은 아닐지 조바심이 조금 납니다.

top
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10. 2.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