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도 회향] 나는 자연으로 되돌아왔다.
오늘 훌쩍 길 떠납니다.
한가롭게 운전해서 경상도로 향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달리고 싶을 때는 달리려고 합니다. 아마 온천이나 찜질방도 갈 것입니다. 봉화의 맛있는 송이덮밭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주송이 덮밥집인데요.
그래도, 그래도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또 한 분의 어버이, 제 스승을 뵙는다는 것이죠. 평생 마음공부로 치열하게 사셨던 그분은 저를 ‘예쁜아!’, ‘우리 딸’ 하고 부르십니다. 서울을 떠나려는 이 시간, 그분을 곧 뵈려하니 제 심장은 콩닥콩닥 뜁니다.
11월 22일에 100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70일간은 최대한 침묵했어요. 나무가 겨울에 나이테를 만들듯이 저 또한 성숙을 위한 나이테를 만들었습니다. 겨울 동안 일을 주 2일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읽고 사색하고 코칭을 받았고 2011년 설계를 하고 봉사하고 운동을 했습니다. 입춘 무렵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맛뵈기로 지난 주에는 살짝 강연도 했지요.
내일 회향을 하고 삼일절 맞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참입니다.
설레이는 봄을 열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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