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 나는 7세대 후에 무엇으로 남고 싶은가?

그제부터 기분이 묘했습니다. 스티븐 코비박사님의 어쩌면 한국에서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강연 소식에 왜 마음이 찡한 것일까요?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어 새벽에 잠이 깨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932년 미국 솔트 레이크 생, 저희 부모님 보다 훨씬 많은 나이이지요. 아홉(9) 자녀의 아버지이고 49명의 손자/손녀의 할아버지입니다. 덕분에 '아버지 상'도 탔고 그의 저서들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의 강연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의 책을 중심으로 만든 워크샵들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돌이켜보며 그는 행복했을까? 되돌이켜보며 하나도 남김 없이 감사하고 충만할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고 어떤 향기를 남기고 싶은가?

결국 저는 제 이야기를, 제 인생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내면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부와 명예, 기여 그 모두를 누렸는데 정작 본인은 어떠할까? 이제 한국에서는 마지막이 될 강연을 앞두고 그는 어떤 마음일까?

그분이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깨달았다면 '지금 이 순간'에 철저히 현재해 있겠지요. 그리고 생과 사에 번민하지 않을터이고요. 저 17세기 네델란드 태생의 스피노자(Spinoza)처럼 마지막 날까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수도 있겠고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기 이전에 어떤 존재가 되어 눈을 감고 싶은지,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13살에 만난 영어와 3년 전에 만난 코칭을 통해 인생과 사랑을 배웠습니다. 이들을 통해 사람들의 위대한 가능성을 깨울 때 제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사람이라면 필요 없을 ‘영어 배우기’를 하느라 37살까지 많은 돈, 시간, 에너지를 썼습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서구인들보다 최소 10년에서 20년은 늦게 출발한 셈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경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늦은 출발 덕분에 제 꿈이 더 간절해졌고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 성장을 할 테니까요. 지난 30,000 시간 동안 영어를 사랑하고 절망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요.

나를 알았고 My way를 살았으며 후회 없이, 아니 오히려 충만한 그런 삶을 살았기에 그저 말 없이 가는 그런 삶이 되고 싶습니다. 그저 한두가지 할 수 있다면 부모님을 지극히 존경하고 효도한 사람이 되고 싶고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따스한 미소와 사랑을 남기고 싶습니다.

80세라는 수명이 기준이라면 이제 저는 제 인생의 반을 살았습니다.


나머지 40년은 무엇으로 살고 싶은가?
7세대 이후 나는 무엇으로 남고 싶은가?



그저 바람이 되리... 그저 햇살이 되리...

참, 잠이 오지 않는, 잠들기 힘든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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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8. 11. 24.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