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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talk] 책이 사람을 만든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하루종일 전화기 끄고 말없이 일했더니 도란도란 수다 좀 떨고 싶습니다. 오늘도 폐인의 삶이었죠. 지난 주에는 강연 설계와 파트너들 서류검토로 바빴는데 이번 주는 책 기획서 수정과 샘플원고 쓰기로 바쁩니다. 몇 페이지 안 쓰는데도 하루가 쏜 살 같습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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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책 읽기와 글짓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집에 있는 전집을 읽고 모자라 학교 문고 내의 책들을 읽으며 독후감을 썼던 추억이 즐거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글 잘 쓴다고 칭찬도 받았고요. 책으로 가득 찬 다락방 안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책더미를 깔고 앉아 책먼지 풀풀 날리며 책 보는 꿈을 꾸었죠. 책더미에서 책 한 권 고르면 나머지 책들이 우르르 쓰러지는 그런 꿈이었지요. 책 덕분에 상상의 나래를 폈고 수많은 인물들을 만났으며 책과 함께 했던 그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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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커서 너무도 사랑했던 책들


생덱쥐페리의 어린 왕자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 책들은 지금도 제가 많이많이 사랑하는 책들입니다. 존재와 존재를 만나게 하는 이런 책을 쓰는 것이 제 소망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 출판사를 만났습니다. 가회동에 자리잡은 그곳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 단정하고 예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커피향이 인사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그곳과 3년 전 영어 관련 책을 논의하다가 제가 초고를 수정하지 못해 진행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이번에는 <1인창조기업>을 위한 책을 논의했습니다. 스마트하고 친절한 경제/경영 담당 최팀장님 덕분에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저는 최근 자기계발서 시장의 부진을 독자들이 그간의 흐름에서-서구식 doing 차원의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좀 과하게 생산된 스토리텔링- 벗어나 새로운 흐름과 뉴 페이스를 원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경영진에게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샘플원고를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이번주에 이렇게 끙끙거리며 바쁩니다.

 

고심했습니다. “진짜 내가 쓰고 싶은 책은 무엇일까? 독자는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할까?”

 

그리고 답변을 얻습니다. 강연기획 시에서도 들었던 내면의 소리입니다. “책을 통해, 강연을 통해 보다 많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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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이 나르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 <갈매기의 꿈>에서 혼자서 외롭게 나는 연습을 하던 조나단이 마침내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비상을 통해서 완전한 자유를 획득하고 원래 자신의 마을로 가서 후배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죠. 그냥 생선을 먹고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진정한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여정입니다. 존재가, 재능이 생존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었을 때 존재는 전율합니다.

 

글쓰기는 아직 병아리인 제가 영혼을 울리는 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다니 용감무쌍입니다.^^ 그래도 꿈꾸는 것은 자유이니까, 그리고 꿈을 꿔야 언젠가는 현실로 이루어지니까 마구마구 꿈꾸겠습니다. 이번 책은 자기계발 겸 실용서가 될 터이니 우화성격의 책은 훗날을 기약해 봅니다.

이제껏 나름 자리를 잡은 많은 것들도 1단계. 사랑했고 2단계. 몰입했고 3단계. 한발한발 이루어갔습니다. 책쓰기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한 달이 걸려도 좋고 10년이 걸려도 좋습니다.

 

ㅎㅎ 이제 수다 끝! 이제 그룹코칭 설계를 좀 하다가 자야겠습니다.

Good night! Sweet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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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2. 2.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