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꽃 Sharon 이야기] 특별지령-원어민 친구를 사귀어라(1)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못한다면 체화되지 않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사회초년병 시절 여전히 어학원을 다니던 저는 영어 원어민 친구가 있으면 좋을 거라는 기특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외국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영어가 유창하게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가 알고 있는 외국인을 만나는 방법이라고는 학원 강사와 식사, 영어 펜팔 만들기, 그리고 한국-외국 친선모임 참석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중 학원 강사와 식사하기로 작정했습니다. 하루는 등록한 학원의 강사에게 수업 후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는 좋다고 했고 우리는 근처 식당에 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만나니 할 얘기가 없었습니다. 인사하고 고향을 묻고 한국생활에 대한 느낌을 질문하고 나니 이야기 소재가 동이 났습니다. 우리는 밥을 먹고는 헤어졌습니다. 저는 결국 ‘밥값만 날렸지요’.

알고 보니 다른 많은 수강생들이 비슷한 의도로 학원 강사들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원 강사들은 그런 식으로 만나 밥이나 술을 마시는 것에 관심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몇 번을 하고 나니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밥 먹는 것 말고 다른 시도를 해봐야지 싶었습니다.

한 국제교류모임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진행하는 국내 주말여행을 갔습니다.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외국인들이 50% 정도였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버스 옆자리에 앉은 외국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Hello! My name is Yoon-kyung. Where are you from?‘

‘Hi! I'm James. I'm from the U.S..‘

‘What do you do? What brings you here?’

‘I work for ___. I came to Korea a couple of months ago.’

‘What was your first impression on Korea?’

‘Very good. People are very nice.’

이런 식으로 2분여 더 이야기하고 나니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 하며 속으로 어떻게 할까를 궁리해 보았습니다. 뾰족한 수 없이 우리는 목적지에 당도했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구경을 시작했고 하나둘씩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한번만 더 용기를 내자.’하며 스스로를 응원하고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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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7. 12. 3.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