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성자가 된 청소부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성자가 된 청소부'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15년 쯤 전에 샀었는데 읽지 않았다가 어제 우연히 책꽂이를 보던 중 손에 잡혔습니다. 손에 들자마자 '필'이 꽂혀(! ^^) 쭉 읽어내려갔습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고 인연이 있는 듯 싶습니다.

인도 출생의 영적 스승인 저자는(바바 하리 다스) 여덟 살에 집을 떠나 긴 구도의 여정을 걸었고 침묵과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 칠판을 통해 글을 써서 사람들과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서 '침묵의 성자'라고 불리어지지요.

책은 저자의 실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졌다고 합니다. 청소부로 살다가 성자가 된 사람 등 다양한 삶의 편린을 통해 온갖 삶의 역경을 거쳐 비로소 자기 내면에 신성(神性, 불교에서는 佛性이라 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애착과 초월 이야기이구요,

이 책은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宗敎]라는 한자 그대로 풀이해서'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라면 종교 이야기가 맞고요. ^^)

전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도 성경의 가르침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로 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진정한 사랑은 종교, 이념, 인종, 시대, 나이를 뛰어넘는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건강한 삶에는 신체적/정서적/정신적/영적 건강이 필요하고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모두 궁극의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 우리 역사에 출현한 수단이라 믿습니다. 수단이 목적을 억누르면 안되겠지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제 개인의 삶을 통해서도 사랑이나 내면의 평화가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기에 이번 책은 제게 '사실'로 다가왔습니다. (영적인 삶에 별반 관심이 없으시다면 그리 끌리는 책은 아니실 수도 있습니다.)

그간 멀리서 열심히 파랑새를 찾았는데 바로 우리 안에 파랑새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 지난 25년의 나름 처절한(?) 방황 끝에 알게된 작은 진실 그리고 8년 전 인연이 되어 평생 감사한 제 삶의 스승..


항해를 할 때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한 것처럼 삶에서도 스승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삶의 여로에서 위대한 영혼의 스승을 만나게 되는 것은 커다란 행운입니다. 하지만 스승을 찾는 것도, 드디어 내 앞에 나타났을 때 알아보는 것도 결국 내가 얼마나 간절한가, 내 혜안이 얼마나 열려있는가 하는 자신의 몫이겠지요.

그리고는 스승을 등대 삼아 열심히 살다가 먼훗날 새로이 깨닫지요. 진정한 스승은 바로 내 안에 있으며 세상 모든 것 있는 그 자체가 스승이라는 것을요. 우리는 결국 하나니까.

부처님께서 열반하시면서 남기신 유지가 '법등명 자등명'입니다. '궁극의 진리를 스승으로 삼고 자신을 스승으로 삼아라' 라는 말씀입니다. 단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을 때까지는 뒤에서 누가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깨어있는 우리를 위해!
멋진 한 주 만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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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마음으로도 육체로도 만들어 낼 수 없다.사랑은 그 자체의 순수성 안에 존재하며 스스로 빛을 발한다. 연못에 피어난 연꽃은 남의 눈에 끌려고 애를 쓰지도 않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저절로 연꽃에게 끌린다.ㅡ바바 하리 다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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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08. 2. 4.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