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는 나의 응원군인가, 비판가인가?

 

 

Aug. 19th

 

Life - 나는 나의 응원군인가, 비판가인가?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샤론은 지금 안동댐 근처의 한 커피샵에 와있어요. <Handscoffee> 라는 곳이어요. 운동 겸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쓸 겸 왔답니다. 그 중 필 댕기는 대로 이것저것 하려고 하고요.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작정입니다. 가방에 운동화, 양말, 선글라스, , 노트북, 갤럭시 노트, 찐 계란 한 개, 요거트 한 개를 챙겨왔어요. 

 

커피샵에서 제가 좋아하는 카푸치노와 치즈 케익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주문이  나왔습니다. 짜자~~!!!

 

 

 

 

 

 

 

카푸치노의 계피향도 음미하고요. 케익도 한 입 먹습니다. “~” 소리를 낼 준비를 하면서요.  치즈 케익을 먹을 때마다 제가 즐겨하는 감탄사이죠.

 

에공, 그런데 케익 맛이 좀 이상해요. “이건 치즈 케익 맛이 아닌데.”

 

카운터에 문의를 했죠. 오호, 착각하고 딸기 케익을 주셨데요.

 

카운터에서는 제게 정중한 사과를 하시더니 다시 치즈 케익을 주네요. 오마나~, 드디어 나의 치즈 케익이 내 품에! ^^

 

삶의 달콤함을 누리고 그 느낌을 증폭시키고 싶을 때 샤론은 케익을 먹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가량 먹는데요. 오늘은 케익량이 두 배이니 달콤함을 두 배로 누리라는 의미인가 봐요. 아니면 8월에 두 배를 먹었으니 다음 달에는 먹지 말고 건너뛰라는 의미?!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Feeling good~”

 

스피커에서 니나 서먼(또는 사이먼, Nina Simone) 이 나옵니다. 음~ 좋아. 그런데 노래가 편곡이 된 듯 싶네.

 

10년 전 Nina의 거칠고 깊은 소리에 반했었지요. “Wild is the wind.”“Feeling good”을 수백 번 들었었어요. 무엇인가에 빠졌던 추억은 카푸치노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계피향과 말이죠.

 

커피와 케익을 먹으며 샤론은 창 밖을 바라봅니다. 환한 햇살과 초록색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눈이 환해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러니 당신 생각이 날밖에요. ^^

 

책 읽으려던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당신은 샤론이 평화로울 때나, 힘들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죠. 그대를 사랑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8 1일 안동에 내려왔었지요.  그리고 오늘은 19그간 샤론은 안동에서 무엇을 경험했을 까요?

 

원래 8월 목표가 휴식, 건강 그리고 내가 연인인 나입니다.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기가 충만해서 살랑살랑 내려왔지요.

 

그간 안동에서 쉬고 먹고 자고 책 읽고 호흡수련하고 영화보고 차를 마시고 명상도 하고 산책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해보았죠. 하루 3끼 제때 식사하기만 빼고는 나머지는 마음대로, 땡기는대로!!  아빠 생신 기념으로 서울에 잠깐 들르기도 했고요. 15일까지는 만족스러웠고 괜챦았습니다.

 

문제는 하루이틀 지날수록 생겼습니다. 제가 저를 마음껏 풀어놓았(?)어요. 그랬더니 제가 갈수록 제멋대로(?) 행동하더군요. ^^ 어느 날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형’, “The Word” 등을 보았어요. 다 보고 나니 새벽 6시이더군요. ~!

 

인과법(원인과 결과)은 명확합니다. 그날 저는 새벽 6시에 자서 오후 3시 45분에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잘 수 있다니 좋아!

 

하지만 곧 몸이 찌쁘드한게 느껴지고 마음도 무겁더군요. 거울을 보니 다크서클이 발 밑까지 내려왔고요. 얼굴 왼쪽 뺨에는 뾰루지가 ! 오마나~!  .

 

 

저는 곧바로 제 자신에게 강력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샤론, 너 이러면 안되지! 8월 중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로 했쟎아. 너 하는 모습을 좀 봐라. 이 다크 서클은 어쩌고!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 

 

샤론은 깨갱거립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다지 잘 한 행동은 아니니까요. .ㅜ 거울 속 샤론은 무진장 후회해. “ 하는 말을 온 얼굴에 써놓았더군요.

 

하지만 샤론은 동시에 반발도 합니다. “마음수행이고 호흡수련이고 뭐고, 그냥 하기 싫어. 이거 해야 되, 저거 해야 되이런 거 싫단 말야.”

 

앗차!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속마음을 들여다보았어요. 제가 저 자신과는 코칭대화를 하고 있지 않더군요. 판단하고 비난하고  있더군요.

 

스스로가 잘 하지 않은 것은(?) 제 자신이 누구보다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판을 받으니 속상하고 억울했지요. (어쩌다 영화 보다 날밤을 샐 수도 있는거 아니야? 평소 먹는 거, 운동, 산책 등등 여러 가지 신경쓰는 것도 어디야. 그리고 내가 제일 속상한 사람이라는 거를 알아주면 안 돼? 그 건강습관을 정말 원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나라고!)

 

그러네, 건강한 습관을 실행하지 못해 제일 속상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네.

 

저는 제 자신과 코칭대화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미안, 비판하고 비난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내가 너와 함께 할께. 제일 먼저 축하해주고 제일 먼저 위로해줄께.”

 

서울에서는 많이 바쁘지. 영화도 제대로 못 보쟎아. 실컷 영화를 보고 나니 어때? 하고 싶은 대로 해서 기분도 좋았겠다. 그런데 속상하기도 했겠어. 낮에 일어나니 하루가 다 지난 듯 싶고 몸도 찌쁘드하쟎아.”

 

사실 너는 대단해.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습관을 근원적으로 바꾸어보겠다고 안동으로 내려왔쟎아.”

 

 

사과와 공감과 인정에 제 마음이 기분이 좀 풀리는 듯 싶습니다. 그 변화를 감지하고 저는 다음 질문을 합니다. “그래, 이번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어?”

 

샤론은 성찰합니다.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은 억지로, 머리에서 시키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더더욱이 해야해~!’ 방식은 내게는 맞지 않아.

 

거기다가 내가 원하는 근원적인 습관변화는 큰 목표야. 큰 목표를 단계별로 쪼개서 작은 목표를 정해야 겠어. 중간중간 목표를 상기하면서 초심을 유지할래. 결과 자체를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

 

동시에 내가 여정 자체를 즐기는지 점검도 하고 말야.”

 

 

사랑하는 당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요.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조금씩 더 실행하고 변화하는 저를 봅니다.

그간 이렇게 작은 성공들과 실패들을 경험했네요. 그러면서 샤론만의 방식을 알아가고 체득해나갑니다.

 

나아갈 바의 첫 단계가 지금 이대로의 나를 수용하기입니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건 저를 믿으며 질문을 통해 인식하고 실행해나갈래요.

 

자자, 이 상태에서 제가 저를 축하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온전한 자기 수용'이라는 오늘의 인식이 앞으로 저를 자유롭게, 더 실행력 있게 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난 2시간 커피샵의 창가 자리를 누린데 대해 커피샵에 감사도 하고 싶었고요.

 

저는 카운터로 갔습니다. 이 곳 커피샵의 주인장으로 보이는 분께 "이 집에서 가장 자신이 있는 커피를 한잔  추천해주세요."하고 요청했어요.

 

"글쎄요, 커피라는게 워낙 기호에 따라 달라서요." 그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30초쯤 고심하시더군요. 그러다 추천해주신 커피가 바로 이 “Hands Special” 빠방~!

 

 

 

 

 

 

새로 받은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십니다.

 

음~ 신선한 커피의 이 신맛!

 

아까 받았던 치즈 케익도 드디어 한 입 맛봅니다. 눈을 감으며 맛을 음미합니다. “으음~”하는 만족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지난 겨울 프랑스에서 미국친구는 “Umm~ Sexy!”하며 생의 첫 치즈 케익에 대한 평을 하더군요. 저도 친구의 평에 동의합니다. 깊고 감미로우며 고혹적인 맛!

 

이렇게 맛을 음미하면서 축하가 끝났습니다.

 

 

자자, 이제는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어요.

 

아까 당신께 편지 쓴다고 책을 다시 가방에 넣었었죠. 그 책을 주섬주섬 꺼냅니다. 표지를 들추니 설렙니다. 어떤 내용이 있을까?

 

읽다보면 어느 순간 졸면서 휘리릭 안드로메다로 날아갈지도 모르죠. 어쩌면 그곳에서 제 글로벌 꿈이 이미 이루어진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요.

 

저는 꿈 꾸고 이룰 때 행복해요. 그 과정에서 샤론이 성장하고 주변도 행복해지더군요.  

 

, 책이 저를 불러요. 저 이제 정말 가야해. 조만간 다시 소식 전할께요. 그때까지 빠이~!

 

사랑의 샤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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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3. 8. 19.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