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축제, 삶의 결실] 추억 만들기

10월 28일

목요일 아침을 맞는다. 어제까지 내 삶이 20%는 웰니스적이지 못했다. 많은 일정과 새로운 취미활동, 다양한 관심사로 몸이 피곤해져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요즘은 미팅과 전화통화는 최대한 자제하고 이메일과 메시지로 대신할 때가 많다.

 

대신 좋은 분들을 만났고 좋은 미니 워크샵에 참석했다. 한코치님이 미국의 로라와 함께 코엑티브 리더십 관련 워크샵을 열었다. 체험이 많고 나눔이 많았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로 행동을 따라하고 미러링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하나로 연결될 때 얼마나 즐겁게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는지를 몸으로 배웠다. 상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을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 파트너십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다.

 

광주 장대표님과 다시 통화를 했다. 열정이 많으신 분이다. 우리 부모님께 해주신 환대를 기억한다. 강연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인연들을 만난다. 우리의 열정이 함께 만나 춤을 춘다. 그리고 더 넓고 깊은 세상이 열린다. 세상에 훈훈한 향기가 남는다.

 

이제껏 설문조사에서 100분도 넘게 응해주셨다. 한분 한분 노윤경에 대한 이미지를 이야기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덕담을 함께 해주셨다. 아, 이렇구나! 그간 많은 분들이 얼마나 소리 없이 나를 응원하고 계셨는지 깨달았다.  회사도 사람처럼 생명체이다. 회사도 사랑, 열정, 정성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란다. 이제껏 힘들 때면 나혼자라고 생각했고 '내'가 꾸려온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멀리서 가까이서 그분들은 나를 응원하고 지켜봐주고 계셨다. 기업이 그간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진심임을, 또한 진심이어야함을 깨닫는다. 그분들께 넙죽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그 감사함을 갚기 위해서라도 나는 내가 더 성장하고 더 나누고 싶다.

'노윤경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지운님과의 상담에서 다시 그 문제로 시작했다. 원점이다. 이제껏 그 정체성을 찾아 사십년을 살아왔다. 그런데 또 그 문제로 귀착된다. 하지만 분명 달라졌다. 예전과 같은 원점이 아닌, 다른 원점이다. 한시간 상담 후에 본성으로의 회복,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상담의 대가에게 존경의 예를 보낸다.


내일 제주도를 간다. 돌문화 공원, 올레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연들 -에미서리 도원님, 중소기업청의 스무분- 그리고 오래 젓갈처럼 포옥 익은 우정을 다시 확인하러 간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
 
26일

바쁘게 나날이 지나간다. 사실 일정이라 봐야 실제 코칭시간은 주 8시간, 봉사코칭 5시간, 1회 강연인데 코칭과 강연 준비로, 이외에 민화수업, 상담받기, 코칭받기, 2회 정도의 워크샵 참석으로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도 흐르는 듯 싶다.

 

어제는 KMI에서 뉴욕 주재 한인상공회의소 임원단을 만났다. 한국의 강남 CEO들과 뉴욕의 CEO들이 만났으니 그 자체로 희소식이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풍부한 소재의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사업, 사람, 미국과 한국, 문화, 불교와 기독교, 행사 등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뉴욕의 이대표님과는 특히 취미, 향후 관심 분야에서 통해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장인/명인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또한 공통분모가 많다.

 

이금룡회장님의 코글로가 대화창구가 되어 협약식을 맺고 향후 돈독한 우정을 약속했다. 안동국시집에서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탔다고 하는 솔바람 막걸리 한잔을 곁들였다. 조선양조 이 이사님의 협찬이었다.

 

뉴욕의 CEO들은 역시 자녀의 정체성과 국제교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향후 우리나라 대학생들, 교포대학생들, 그리고 외국 대학생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좋겠다. 마침 내가 코칭하는 학생들과도 통한다. 의도해본다.


 
23일

 

아침에 레이와의 운동이 끝나고 브랜딩 회의를 했다. 소셜 미디어와도 연결이 된다. H님과 K님 이렇게 우리 셋이 40분여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는 2004년 사업자등록증을 낸 이후 지난 6년을 총정리하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이제 노윤경으로 산다. 이제 나는 쉐런도, 노윤경코칭부티크도, English and Beyond도 내려놓을 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공명하는 분들이 나와 함께 하고 내게 다가오기에 더 이상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김혜수가 김혜수로 살듯이 나 또한 노윤경으로 살 뿐이다. 친구들, 지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나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계신는지... 그 답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내 사이트, 향후 방향, 대표이름, 명함 등등...

나의 키워드는 내면의 힘(잠재력/영성), 글로벌, 삶의 향기이다.

 

이제 내 이미지도 점검해보고 재정비를 하기로 한다. 회사도 정비하고 소셜 미디어도 정비하고 웹사이트도 바꾸려 한다.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가 만 6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더 노윤경 다움으로 물들어간다. 내년 초면 새로운 '노윤경'이 탄생할 예정이다.

 

, 운동하면서 썼던 근육들이 아우성이다. 오늘 오후에 상담 워크샵 갈 때까지는 책 보면서 푹 쉬어야겠다. 민화 공부도 하고 말이지.



22일

어제 워크샵이 잘 끝났다. 오시기로 한 분들이 못 오면서 참석자는 다른 때보다 많지 않았지만, 오신 분들의 반응은 이제껏 9회 강연 중 최고였다. 참석자들은 워크샵이 참 좋았다는 피드백을 많이들 남기고 감사인사를 하면서 강의장을 떠나셨다.

어제 나는
작정하고 워크샵 중에 많은 것을 나누었다. CEO 그룹코칭 때만 쓰던 내 비빌 병기도 나누어 드렸다. 앞으로 강연에서도 계속 그럴 참이다. 내 스스로 점검해봐도 강연이 예전보다 더 깊이가 느껴진다. 더 재미있고 즐겁고 청중과의 소통도 흐름대로 간다.

강연 후 우리 Deep Inside 팀이 오래간만에 의기 투합했다. 덕택님, 칸님, 바람결님 그리고 나... 내가 기분 좋게 한턱 쏘았다. ㅋㅋ 오래간만에 만난 가족들이, 친척들이 이런 느낌일까? 함께 하는 것이 편하고 반갑고 궁금하고 좋다. 썰렁한 농담도 하고 상대의 근황에 대한 배려도 하고 응원도 한다. 나는 이들이 좋다.

 

오늘 하루도 휴가이다. 원래 간송 미술관 갈 생각도 했고 영화를 볼까 생각하다가 꼼짝도 하기 싫어 종일 집에 있기로 했다. 마침 주문한 책들도 오늘 도착했고 써야할 편지도 몇 통이다. 자기변형게임도 할 수 있고 말야이 널널한 시간을 축복한다. 역시 강연이 끝나면 좀 쉬어주어야 한다. 강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도 사랑하지만 그 이후의 완전 퍼짐도 좋다. 그런 차원에서 찜질방을 가볼까나? 아니면 계속 이렇게 퍼져있는 시체놀이를… ㅋㅋ

 

조용하니 삶을 성찰하기 좋다. 그러고 보니 창업한지 만 6년이 지난 10월 14일자로 지났다. 이제 7년 차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나는 지난 6년 간 해마다 2배씩 성장했고 그것을 인식한 올 초부터는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물론 이젠 그렇게 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작년의 글로벌 팀의 성공과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날 내가 훨씬 더 성장했다. 나와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는 오랫동안 인연이 되어온 분들이 모두 내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주셨다. ...! 내 딴에는 사랑한다고 용 썼는데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그들이 그립기도 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과거 인연에 머무르지 않으리라. 예전 인연들 중 지금껏 이어지는 분들이야 당연이 현재의 인연인 셈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지금의 인연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강연을 제외하고는 소수에게 내 에너지를 집중하고 최고의 에너지를 만들어 상대에게 선물로 드릴 생각이다. 여러 사람을 만난다면 최상의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흐트러진다.

 

일이던 삶이던 상대와 함께 하는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훗날 헤어져도 후회가 없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간다. 애착은, 함께 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때 또는 나나 상대가 이기적으로만 뭔가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생긴다.


김대표님께서 명인들에게 비즈니스 코칭을 하자는 사업 제안을 하셨다. 당신 사업을 도와달라 하신다. 문화예술이야 내가 워낙 아끼는 분야이고 명인들에 대한 존경심이야 내가 누구보다 더 하니 의미 있는 일이다. 동시에 쉽지도 않은 일이다. 이 프로젝느의 성공을 위해서는 헌신적이며 젊고 역동적인 글로벌 팀이 필요하다. 마침 나는 그 One & Only 팀을 구성했고 우리는 훈련에 들어갔다. 1년이다. 그리고 앞으로 3년이다.

우리는 꿈꾼다. 그리고 이루어간다. 아니, 무엇 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함께 함에 감사하고 기분 좋다.


21일
언니 생일이다. Happy birthday!!! 전화를 해보니 셋째 녀석 석영이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잘 크고 잘 웃으니 감사하다. 이제 언니는 마흔 하고도 중반이네... 아.. 나는 마흔을 가쁜히 넘고 말이다... 우리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어제 머니 코칭을 시작했다. 더불어 내가 내년에 설계할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도 면밀히 나누었다. 내 사업구상이 더 투명해지고 선명해졌다. 함께 해서 좋은 사람들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작년의 성공과 시행착오에서의 교훈을 기반으로 나는 한발 더 나아가게 되었다. 예전 멤버들이 생각난다. 우리 참 좋았는데... 하지만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었나보다. 아무쪼록 더 나누고 덕이 더 많아 더 많은 분들을 품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더 노력한다.

제주도 강연이 확정이 되었다. 다음주 금요일-토요일은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정부조직의 강사비가 생각보다 더 낮다. 이거 장난이 아니군... ㅜ.ㅜ 서울에서 한 시간만 일해도 그 보다 많은데... ㅜ.ㅜ 한 번은 갈 수 있겠지만 이 이상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물론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이런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린다. 초청받는다는 것은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고 사람들이다. 거기다 그 덕분에 올레길도 걷고 S도 만나니까...

오늘 강연은 욕심 내지 않고 우주의 흐름과 함께 가려 한다. 흐르는 물처럼...

19일

 
내가 지방에 가는 것은 부모님, 여행과 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 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코칭을 받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인식했다.나는 새로운 소중한 인연,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그곳의 향토음식 그리고 강연을 사랑하기에 그 일을 할 때마다 힘을 받는다는 것 등이다. 이 삶이 감사하다.

 이제는 내가 홍보/마케터로서의 역할을 배워가고 있다. 상대가 자신의 일을 해주지 못한다면 덕분에 내가 그 일을 익히고 기존의 일과 통섭하게 된다. 동시에 서로 함께 일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다. 경영자로서 한발 한발 다져가며 배워가며 성장하고 있다.



18

오전 외국인 창업코칭이 잘 끝났다. Gilbert만 아파서 나오지 못했고 참석한 세 친구들이 연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코칭의 질에 대해서는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 성장과 변화발전 여지가 매우 많다. ㅎㅎ 특히 서구인들에게 다른 코칭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방금 제주도에서 강연 요청이 다시 왔다. 지난번 초대가 불발 되었었는데 이번 29일에 진행될 듯 싶다. 가게 되면 가고 안 가게 되면 안 가지 뭐. 이번에 가면 가을색이 완연하겠다.

월요일 오후와 저녁 내내 잘 쉬고 있다. 틈틈히 일하면서 전화기도 꺼놓고 세상 만사를 내려놓는다.

모레부터는 머닝코칭이 제대로 시작되고 11월부터는 토스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학원에 등록했다. 이번주말에는 상담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다. 자전거도 타고 코칭 상담도 한건이 예정되어있고 경찰대 그룹코칭도 마무리한다. 아그들과 찐하게 한잔 하기로 했다. 우리 모두 그 다음날 장렬하게 쓰러져서 방콕 또는 시체놀이를 해야할지 몰라~! ㅋㅋ 기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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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가을 모기가 나를 시험한다. 어찌 여름 모기보다 더 기승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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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알람이 울렸다. 밀린 일들이 많아 일찍 하루를 연다
.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 살아있다는 것
!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가? 좋아하는 일
!
무엇이 나를 기쁨이게 하는가? 열정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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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눔 그리고 배움으로 한 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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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화요일: 진주에 다녀왔다. H님이 나와 부모님을 유등축제에 초대하셨다. H님은 고맙게도 반나절 내내 우리와 함께 하면서 진주, 삼천포, 남해의 5대 대교를 안내하셨다. 진주 맛집에서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음식대접도 잊지 않으신다. 진국 대추차는 또 어떻고!!!

유등축제의 묘미는 야경에 있다. 저녁이 되니 수많은 등들이 빛난다. 엄마와 손잡고 대밭숲을 거닐었다. 소원을 적고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 등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대기자들이 많아 포기!

 

생선구이와 게장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 또 한번 맛집으로 향하시는 H! 엄마는 저녁식탁을 깨끗이 비우신다. 감사해라!

 

그런데 진주는 다시는 운전해서 못 갈 것 같다. 320km가 내게는 얼마나 멀게 느껴지던지, 거기다가 막히니 운전만도 6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위해 장만한 갤럭시 S의 무료 네비 덕분에 모르는 길도 걱정없이 다녔다. 스마트 폰의 힘!!!

 

목요일/금요일: 청주로 다시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로 향했다. 금요일 아침 CEO 조찬 모임에서 <Coaching and Beyond>를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광주무등파크호텔에서는 금요일마다 약 200 여명의 CEO들이 모여 강연을 듣는다. 다양한 업계의 30~70대에 이르는 리더들이 열정을 불살라가며 강연에 임했다. 광주 경영자총협회 회장님 이하 나를 초대/소개하신 최대표님, 정박사님, 나는 강연이 좋다. 무대에 서면 살아있음을 느낀다.

 

강연 후 호텔서 체크아웃을 하고 부모님과 소쇄원에 들렸다. 소쇄원은 정자, 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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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물을 앞에 두고 마루에 앉으니 세상 일을 잊는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아닐까 싶다.

수백년 묵은 나무의 결을 따라 역사를 가늠해본다. 나무기둥 색이 고색창연하고 우아했다. 이런 곳에서 책을 읽으며 살면 참 좋겠네 중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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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에 들려 대나무밭 산책도 했다. 부모님께서 산책하시는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나도 따라 길을 걸어보았다. 대숲에서 나온 음이온 덕분인지 상쾌하고 시원하다.

 

이후 내 강연에 끌리신 한 CEO의 초대로 급작스럽게 담양 여행/음식과 차 그리고 민요의 시간이 펼쳐졌다. 죽림원에 들려 식사를 했다. 묵은지와 대통밥, 떡갈비, 유기농 달걀찜, 열 가지 이상의 나물반찬으로 식탁이 풍성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싱겁게 먹는 내게는 음식이 조금 짜다.)

 

저녁 행사를 생각하면 서둘러 귀경해야 하는데 전통차와 민요소리가 우리를 붙잡았다. 장대표님의 초대가 이어졌다. 어머니가 민요소리, 북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좋아서 눈물이 나왔다. ‘, 이 시간을 붙잡아둘 수는 없을까?’

 

초대하신 장 대표님은 연신 다음에도 또 내려오시라며 부모님을 초대했다. 내년 5월에 축제가 있다고 하던데 그때 모시고 가야겠다. 그런데 이곳도 운전해서는 못 가겠다. 이틀 새 800 km를 달렸다. 나는 운전은 내 적성 분야는 아니다. 다만 존경하는 나의 부모님들을 위해 할 뿐!


오늘은 푹 쉬었다. 아침에 레이와 운동을 하면서 즐거웠다. 레이는 매번 가르치는 모습이 달라지고 더 재미있게 더 동기부여를 준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즐거움이란! 이후 피곤한 몸을 달래며 한참 낮잠을 잤다. 개운하다. 밀린 설거지도 하고 열 다섯개 화분에게 물도 주고 사랑도 준다.

 

이후 치킨야채카레를 만들었다. 우리 예쁜 경찰대학생들을 위해서다. 나는 그들을 만나면 힘을 받는다.  

 

내일 아침은 외국인 창업 비즈니스 코칭을 진행한다. 벌써 3회차다. 아직까지는 반응이 좋다. 1회가 끝나고 2회차를 시작하는데 센터 내에서 다음 기수도 진행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반응이 좋다고 하니 나 또한 기쁘다. 아으, 내일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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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10. 30. 20:08

[2010년 26차 집단상담 후기] 더이상 블랙홀은 없다.

한알은 함께 더불어가면서 나를 찾는 과정이다.
2% 부족도 여유로 남긴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다음에 다시 시작한다.

그간 나는 대화를 한 것이 아니라 독백을 했다. 나는 상대가 보이지 않았다.

매번 나를 챙기고 배워가고 받아가느라 바빴다. 그런 내 모습을 몰랐다.

가슴 머리 가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슴으로 말하라!

왜  오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매번 그렇게 해명을 하려고 해!  그냥 가슴으로 느낌만 말해도 되.

'내가 저 사람이라면~'이 아니라 '저 사람이니까 ~겠다' 이다.

내가 뭘 고칠 것인가 vs. 저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가.

상대방이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해도 나는 그저 나 자신에게 네가 원하는 것은 뭐야?’하고 묻는다.

소외감에도 선한 의도가 있다. 사랑이다. 미운 사람에게는 소외 당할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을 선택할 것인가?’

너는 뒷담화가 불편한가? 그는 그저 그가 가진 제3자에 대한 상을 씹는 것이다. 원래 그 사람-3-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다르다. 인간 차별은 당연한거다. 다만 사람마다 정의와 의도가 다를 뿐이다.

기대하지마라. 기대상은 허상이다.

맑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어준다.

자신의 천재성은 상대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이다. 네가 당당하다고 집단이 이야기한다면 그 집단의 특성을 보라.

 

 

오늘은 광복절이다.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고 광복절 65주년이다. 우리나라가 65년 전 일제의 지배에서 자유를 찾은 날이다.
 
내게도 광복절이었다. 내 거짓 자아에서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본래의 나로 되돌아갔다.

 

이번 주 5일간 진행되었던 26차 집단상담은 내 새로운 탄생에 자궁이 되었다. 지운님은 아빠, 그리고 참석자 모두는 나를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키워준 엄마이자 산파였다.

 

첫 날 장을 나가고 이후 하루 반을 장 바깥을 떠돌았다. 나는 천천히 가고 싶었고 나를 돌아보고 다른 참가자들을 멀리서 바라보고 싶었다. 삼일 째 오후에 지운님과 몇 몇 참가자들이 나를 장으로 초대했다. 나는 약간 망설이다가 장으로 나갔다.

 

예상대로 장 안에서의 지운님은 멋있었다. 때로는 혹독하게 야단을 치시고 마음 찔끔하게 말을 단 칼에 짜르신다. 지운님은 한명 한명마다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분이 내 말을 도중에 잘라도 칭찬을 해도 그냥 받아들이고 싶었다.

 

첫날 내 말이 길다고 지운님이 이야기했다. 이후 나는 나로서는 꽤 오랜 시간인 이틀 가까운 시간 동안 장 바깥에서 그 가르침을 새겼다.

사흘째 마침내 장에 나갔을 때 제로님에 대한 나의 피드백을 주었다. 지운님은 내 피드백을 듣고는 블랙홀이 여유가 생기고 따뜻하다.”라고 피드백을 주셨다. 그 순간 내 내면에는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한알이라는 자궁에서 나를 탄생시킬 산기가 온다는 신호였다.

 

이후 참석자들이 산파가 되었다. 참석자들은 내가 장에 참여하여 절정의 때가 왔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사랑을 퍼부어(?) 주셨다.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어영차 어영차, 참석자들은 한분 한분 새로운 아이가 탄생하도록 에너지를, 힘을 주셨다. 그리고 드..! 아기가 세상으로 나왔다. ~! 참석자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열정, 관심 덕분에 나는 부드럽게 그 자궁을 빠져나와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그때부터 내가 얘기할 때 사람들이 보였다. 참석자들은 내 변화를 마음껏 축하해주셨다. 그들은 내가 개인 성장에 몰입하느라 미처 다른 분들을 볼 여유가 없고 혹여 여유가 있었어도 어떻게 하는 줄 몰라 전전긍긍했을 때 나를 기다려주셨다. 2주전 전국대회 후기에서 나는 이름 그대로 블랙홀이 되어 스승과 선배님들, 동료들 모두에게 사랑을 담뿍 받고 그 영양분을 빨아들이고자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주 집단상담에서 나는 지운님 이하 집단으로부터 그 영양분을 마음껏 받아 마셨다. 덕분에 산달에 나는 자궁 안에서 쑥쑥 성장했다.

 

아이가 태어났으니 이름이 필요했다. 어제 내 내면에서는 그 열망이 서서히 커져갔다. 하루가 지났다. 워크샵 마지막 날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대화를 시작하게 된 오리님이 내게 말했다. “장 안에서 사람들을 보는 블랙홀을 지켜봤어요. 어쩌면 그렇게 상대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얼굴에 그대로 투영시켜요, 나는 그때 생각했지요. 사람이 어쩌면 저리 맑을까? 상대의 감정을 얼굴로, 몸으로 그대로 투영시키네.”

 

그때 그 말을 듣는 내 안에서 또 한 번의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내가 열 살이 채 안 되었을 때 어른들은 잘 웃고 잘 우는 내게 왜 이렇게 감정기복이 심하나며 야단쳤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내가 큰 문제 있는 것으로 인식했었다. '왜 난 잘 웃고 잘 울까?'

 

그런데 관점을 바꾸니 그것은 내 강점이었다. 세상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는 것이었다. 상황에 내가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내 강점이다.

그때 새로운 나의 별칭이  내면에서 서서히 떠올랐다.

 

순수….


맑다, 깨끗하다, 투명하다, 투영시킨다, 비춘다... 순수는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른다.

문득 새로운 것이 인식되었다. , 내 이름은 윤경이다. 경은 돌림자이니 빼고 윤은 맑을 윤()이다. 거기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칭도 Pure Awareness 코칭이었다. 거기다가 내 평생 스승께서 지어주신 법명은 수련화빼어난 연꽃이라는 뜻이다. 연꽃은 속세에서 핀다. 연꽃은 깨끗해서 이슬로도 물들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을 맑게 비추고 나자신을 세상을 맑게 할래. 그래, 이제부터는 별칭을 순수로 하자.’

 

지운님 새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덕분에 지운님께 새 별칭을 제일 처음 말씀드렸다. 지운님은 “To 순수, 맑고 고와라.”라는 축복의 말을 써주셨다. 이렇게 글자로 확인한 출생신고 문건이 마련되었다. 내가 가족처럼 생각하게 된 시아 언니와 나원님, 예쁜에게 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다. 그리고 순수라는 이름을 짓는데 절대적 기여를 하신 오늘의 작명가오리님께 알렸다. 오리님은 내 변화와 성장에 대해 기뻐하시면서 나를 축하해주셨다. 열정님 이하 많은 분들이 새로운 별칭을 축하해주셨다.

 

장이 끝나면서 지운님은 나를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셨을 때는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포옹이 이런 것이었어.”라고 내 자신에게 속삭였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이 지운님과 함께 하고 장에 참석해오셨다는 바탕님과 편안님 또한 참 멋진 분이시다. 물론 유쾌 상쾌 통쾌 나무님도!! 80명의 참가자분들도~!!!

 

상담공부를 시작한 5월부터 나는 블랙홀이 되어 스승과 선배님들, 동료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그 영양분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이번에 새 생명을 잉태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나를 키워가며 동시에 나눌 차례다. 나누는 방법, 소통법이 서툴러도 나는 배워가며 익혀가며 내 내면에 소통의 뿌리를 내릴 것이다. 잘 못하고 넘어지면 우리 6기 식구들이, 한알 식구들이 도와주실 터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7기 이하 후배들이 들어오면 나 또한 걸음마를 하는 법을 도와드리리라.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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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l Comment l Category My True Self Journey l posted at 2010. 8. 16.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