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30, 2016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저는 지금 제 아지트에 있습니다. 6월 마지막 날이쟎아요. 반기 정산하려고요. ^^
그간 즐겁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간의 삶을 주요 단어로 정리하면 제주도에서의 마무리와 재탄생 그리고 새로운 반기 설계여요.
우선 제주도요. 지난 22일(수)에 갔다가 이번 화요일에 귀경했어요. 바다와 햇살, 비, 바람을 만끽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사람을요!!! ^^
이번 제주 체류의 컨셉은 ‘새로운 곳에서 현지인으로 살기’였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쫘악~~ 뻗은 이런 모드로요. 널널하게 쉬고 멍 때리고 '허름하게' 먹고 놀고... ㅎㅎ
서른 살 즈음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님의 <먼 북소리>가 샤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내면에서 북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를 따라 홀연히 떠나는 거요. 아쉬움 없이 오로지 기쁨과 가벼움으로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제 삶을 만들어 왔어요.
처음 3일은 서귀포에 ‘콕’ 박혀있습니다. 일년에 2~3개월은 제주에 있고 서귀포를 관광으로 한 적은 여러 번이지만 숙박은 처음이었습니다.
이곳 Airbnb는 5인 가족이나 친구들이 숙소 전체를 통째로 빌리면 딱입니다. 한적하고 카페 분위기라 비오는 날은 운치 작렬(!)입니다. 차 한잔을 마시면 그 자체가 천국입니다. 편안하고 조용하고 모두 내 세상 같고... ㅎㅎ
밥도 마음껏 지어먹을 수 있어요. 저의 경우, 첫날 아침은 가정식 아침식단으로, 이틀 째는 짜장면 덮밥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여행 중이라 초간단 레서피가 좋지요. 호박과 양파를 추가로 볶아 3분 짜장에 추가해 뜨끈뜨근한 밥에 얹으면 꿀맛 게하(게스트 하우스) 아침식사가 됩니다. 여기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냠냠~! 아자~ 재미져요. 느낌 아니까!
이 매니저님 모습입니다. 그의 궁극적 꿈이 '바다 코끼리 키우기' 랍니다. 크~ 이런 남자, 멋져요!!!
8월에 다시 이 Airbnb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에 오면 한라봉도 주시겠다네요. 아버님이 한라봉을 지으신데요. 매니저님 아버님께서 레드향도 재배하시면 좋으시련만.... 샤론의 엄마 마마께서 레드향을 특히 좋아하시거든요. 사심 가득 샤론 ^^~! 샤론은 매니저님이 좋아요. 가졌되 소박하고 개념 있쟎아요. 거기다가 잘 나누어주고 ~ ㅎㅎ
근데 8월에 또 가려 알아보니 벌써 예약 완료라네요. 다른 분들께 숙소를 강추하려했는데 말이죠. 샤론이 변심했습니다. ㅜ.ㅜ 이곳이 너무 유명해지면 제가 이용할 수가 없어요.. 샤론 사심 작렬 2 라운드 ㅋㅋ
신산리의 마을 카페에 몇 번 방문했습니다. 바닷가 전망을 앞에 두고 한가롭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이 운영하는 착한 카페 컨셉도 마음에 들고요. 올레길 3-B 코스라네요. 올레길을 걷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죠. 제 의도하고 상관없이 올레길이 얻어걸렸어요. ㅎㅎ
목, 금 연이어 마을 카페에 갔습니다. 수제 녹차 아이스크림은 이곳의 자부심이라고 합니다. 크림 흑맥주도 마시고 음료도 마시고요. 바다를 앞에 두고 앉아 멍 때리다 당신과 이렇게 말을 나누고요. 녹차 크런치 쵸콜릿도 먹고 머핀도 먹고 ... ㅎㅎ 아무튼 먹방의 연속입니다. ㅎㅎ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나타난다고 해요. 이 말씀에 샤론은 눈 반짝거리며 이틀 내내 돌고래님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저를 오래오래 자주 보고 싶은가봐요. 나타나지 않더군요! 한번 보고 나면 제가 안 올까봐 무서웠나봐요. 음핫핫~~ ^^ 8월에 다시 가려고요. 샤론의 신조 있쟎아요.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하기.. ㅎㅎ
마을 어귀를 어기적어기적 걷다가 바다도 보고 들판의 꽃들에게 인사하고 백만년 만에 제가 꽃반지도 만들었죠. 어때요? 이쁜가요? ㅎㅎ
그날 저녁에는 남자사람친구가 샤론의 미래 남친을 대신해서 꽃반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따봉~! ^^
금요일에는 제가 다시 꽃반지 2를 만들었습니다. 노란색이 예뻐요. 모양이 업그레이드 되었지요? ^^
다음날 토요일은 또다른 남자사람친구가 더 예쁜 '궁극의 꽃반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거기다가 꽃화환과 꽃 부케까지요. 후에 Significant other를 만나서 할 모습인데요. 이번에 예행연습을 제대로 했습니다. ^^ 이 모습을 보아주세요. 짜란~~!!
모델 놀이도 하고 사진작가 놀이도 하고요. 눈 뜨고 못 봅니다. 머리에 꽃 달고... ㅎㅎ
길에서, 해변가에서 마음껏 나를 표현하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요.
얼마나 웃었는지 입이 아팠어요. ^^ 옆에서 남자사람친구들이 놀리고 비웃고~! 우리는 굴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산다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합니다. ㅎㅎ
바베큐 파티를 하며 서로 깊은 이야기와 많은 먹방이 있었습니다. ^^ 우리 여자사람친구들은 분위기 잡고 대화 나누고...
남자사람친구들은 고기 굽고 자리 펴고~! ^^
우리의 유진님도 분위기 잡으시고~!
밤이 되며 캠프 파이어를 시작합니다. 저기에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으면 딱인데 말이죠. 그전에 하도 여러가지를 많이 먹어서 모두 장렬하게 전사했어요. 더이상 들어갈 장소가 없었다는~!
그나저나 혼자 여행하면 ‘즐거운 깜놀’이 많습니다. 비행기 옆자리 멋쟁이 70세 어머니께 ‘픽업’되었습니다. 괜챦은 제주도 남자분을 소개시켜주시겠다며 1시간 내내 작업을 유쾌하게 하시더군요. 머뭇거리는 제 전화번호를 ‘따내시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세요. ㅎㅎ
또 하나의 기분 좋은 ‘깜놀’! 제주를 사랑하는 서울의 3 사람이 제주도에서 우연히 조우했습니다. 역사모임에서 인연이 되어 사진 동호회로 인연이 확대된 2분! 결이 부드럽고 동시에 큰 에너지의 박 선생님과 유쾌 따뜻한 심 선생님입니다.
제주도에 마침 머무르시다 샤론의 페이스북 공항 포스팅을 보시고 박선생님이 제게 연락을 주셨고요. 이에 심 선생님도 합류해서 두 분이 한 걸음에 제 숙소로 달려오셨습니다. 제주 산 막걸리를 대동하시고요. ㅎㅎ 막걸리 반 잔과 차를 앞에 두고 제주도의 푸른 밤을 보냈습니다.
두 분이 공사하는 농가에도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개축 작업을 하시고 샤론은 사진 놀이를 했어요. 사진을 배우겠다고 생각하니 사물을 보다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오래오래 보아야 더 예쁩니다. ^^
심 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경기대 김명희 교수님의 만찬, 아니 잔치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의 제자들이 이곳 김 교수님 댁에 모여들어 며칠 동안 잔치를 합니다. 김 교수님 제자들 중 선배들은 이미 요리 기능장, 오성-육성급 호텔 쉐프, 대학교수가 되셨고요 후배들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공부 중입니다. 수십 명이 해마다 이렇게 모인다고 해요. 이분들의 지인들도요.
음식 전문가들이 서로 음식을 만드는 유쾌소박한 잔치 차원이 다릅니다. 호텔 쉐프들이 만든 가마솥 김치찌개, 소고기 구이, 돼지고기 구이, 감자구이라니… 멍이 조림도, 파파야로 만든 깍두기도 예술입니다. 이번 잔치를 위해 돼지도 한 마리 잡으셨다고 합니다.
이번 제주행은 소중한 친구들도 만나고 비즈니스 미팅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말 세미나가 끝나고 용두암 근처 모드락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남자사람친구들은 정말이지 강추입니다. 평생 우정을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신뢰가 있습니다. 영혼과 심장이 아름다운 남신들!!!
떠나기 전날은 함덕 해변에서 하루 종일 지냈습니다. 소중한 인연과 더 깊게 우정을 나누었고요. 그녀와 저는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저녁에는 고마운 지인과 회 정식 먹방을 했습니다. ㅎㅎ 얼마나 먹었는지요!!!
이후 두리번이 코치 한 분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아마 향후 제가 제주에서 코칭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 협력할 수도 있을 듯요. 이렇게 제주의 마지막 밤은 꿈과 열정으로 물들어갔습니다.
물론 모든 일정을 포함해서 샤론의 절친은 마샤입니다!!!! 그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제게 축복이죠. 깊은 교감, 항상 저를 챙기고 생각해주고 기도해주는 그녀... 안팎으로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각설하고, 올해 지난 6개월의 키워드는 건강과 관계였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엄마와 아침 걷기를 하고요. 요가 지도자 2급 트레이닝 수업을 하고 있지요. 지난 주 샤론은 양다리를 뒤로 3회 차올려하는 핸드 스탠딩에 성공했습니다. 매주 뺑뺑(!) 돌리시고 동시에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우리 요가 선생님 덕분입니다. ㅜ.ㅜ
요가 선생님은 매주 다른 도전을 시키세요. 다른 아사나(자세)를 하거나 또는 기존에 했던 거라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변환시켜 저희가 더 성장하도록 수업을 설계합니다. 그러니 저희들은 매번 낑낑(!) 거리고요. ㅎㅎ 이번 주에도 역시나 샤론은 심하게 뻗었습니다. 요가 도중, 그리고 요가 후에... ㅜ.ㅜ
두둥~! 그리고, 우리 FoS(Friends of Sharon) 차원에서 샤론과 샤론의 친구들은10월 3일 <국제평화마라톤>에 참여합니다. 저희 회사(NCB) 가 후원을 해요. 저와 유료코칭으로 3개월 이상 인연이 되신 분들은 모두 참가비를 후원해드립니다. ^^
참가비 모두 재단과 유니세프에 기부가 된다고 합니다. 건강도 챙기고, 제3세계국의 아이들도 돕고, 거기다 좋은 친구들을 모처럼 만나고요. 일거삼득(!)입니다. 동참하실거죠? 저를 포함 3 사람은 10 Km를 신청했고요. 다른 2분은 가볍게 5Km 건강 마라톤에 참여, 그리고 다른 2분은 아이들과 함께 와서 응원하시는 걸로~! ^^ 해마다 계속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저는 세상에 건강과 나눔을 전파하겠습니다.
엄마 그리고 소울메이트들…
무엇보다 엄마는 이제 공덕동에 안착하셨고요. 지난주와 이번 주 소울 메이트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4년간 신뢰와 우정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고 성숙했다. 새로운 인연들이 나타나 샤론은 더욱 행복합니다.
다음은 지수입니다. 샤론과 함께 했던 지난 4년! 소중합니다. 샤론의 추천으로 SVPS 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얼마 전 월급을 탔다며 Dr. Robin에서 쏘았어요. 맘껏 먹고 마시고(비록 요즘 제 주량에 딱 맞는 맥주 반 병이지만 ㅎㅎ) 함께 꿈을 꾸었어요.
제 책쓰기도, 그녀의 외국인 학생 영어코칭 프로그램 설계도 더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우리가 함께 하기에!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당신!
이제 저는 올해 남은 반 년을 설계합니다. 저는 어떤 삶을 살까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경험과 성장을 원합니다.
책 내기 역량과 사진 촬영 기술을 배워 여행작가가 될래요. 우리말로, 영어로 책을 쓸 거여요.
지난 10년 동안 샤론은 저자되기와 여행작가되기 책을 20여권 넘게 샀습니다. 코칭도 받고 제가 책내기 코칭팀도 이끌고 있고요. 출판사와 계약도 했고요.
드디어 사진찍기도 시작합니다!! 제 카메라가 생겼어요~!!! Mirrorless Sony a6000! 샤론은 가벼운 걸 원했고요. 동아리 회장님이 성심껏 골라주셨어요~! 본체 + 렌즈 2개 + 기타 장비들~!!
9월부터는 연세대 여행작가 과정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총책임자 박 교수님과 한 달 전 인연이 되었고요. 제게 조교 제안과 사진모델도 하자고 구두로 제의하셨어요. ^^ 말씀하실 때는 진담 같았는데 나중에 진의를 확인해보아야겠어요. ㅎㅎ
이렇게 제 꿈은 한 조각, 한 조각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꿈은 몇 년이 걸릴까요? 3개월, 1년, 5년, 20년? 그동안도 많은 돈과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저를 개발하려고 해요.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요
창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돈, 시간, 열정 모든 것이 창조의 재료인거지요. 아무튼 저는 제 인생이 궁금해요.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모르겠어요. ㅎㅎ 기대만발입니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어요.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당신과 대화하다보면 어느 새 몇 시간이 훌쩍 갑니다.
오늘은 간만에 코칭 특강에 갑니다. 강의 준비는 모두 끝났어요. 어제 교재와 발표자료까지 모두 보내드렸지요. 뭐 한두번 하는 게 아니니 이제는 뚝딱입니다. ^^
대신 오늘은 느긋하게 엄마와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예전에 맛보셨던 족발이 맛나다 하셔서 그 식당에 다시 모시고 갔어요. 내일 시골에 가시거든요. 한동안 못 뵐 듯요. 아쉽지만 그래도 사촌오빠 댁이니 제 마음도 놓여요.
사랑하는 당신...
저는 이렇게 저 혼자 아지트에 앉아 있는거 좋아해요. 앞에는 카푸치노가 놓여있고 음악이 감미롭게 깔리고요. 옆에는 친구들과 환하게 웃으며 수다를 떠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샤론은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앞으로 어떻게 미래가 펼쳐지던 그 또한 좋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사랑이 시작이고 사랑이 끝이다."
사랑했기에,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샤론이 있지요. 특히 영어는 샤론에게 각별한 의미여요. 수단이 아닌, 영어 자체를 연인처럼 사랑했으니까요.
샤론이 아끼는 모임이 있습니다. 작년에 샤론이 힘들 때마다 이 28명의 천사들이 샤론을 수십 번 살렸지요. 요즘 샤론은 이 천사들 덕분에 샤론 영어인생 중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샤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고, 대다수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지요. 그래서 제가 때로 통번역 봉사를 합니다.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아~, 내가 영어를 공부하기 잘 했다.' 싶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마샤는 한국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더 많은 분들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영어로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사랑하기에, 서로 더 소통하고 싶기에 기꺼이 각자 변화하고 있습니다. ♡
기뻐요. 그간 저는 영어를 해도해도 안 된다고 혼자 머리카락을 쥐어 띁으며 수 만 가지 영어 학습법을 고심했쟎아요. 이제 지난 35년 세월을 온전히 끌어안습니다. ♡
"사랑해요."
이 말이 2016년 6월 30일에 그간의 제 삶을 마무리하는 샤론의 마지막 말입니다.
다시 인사 드릴께요. 오늘 특강 잘 끝내고 내일 7월 첫 날을 맞이하겠습니다.
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제 사랑을 담아,
린주 샤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