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코칭이라는 배에 승선하며 내 인생의 2막을 열었다. 당시 ICF(국제코칭연맹, https://coachfederation.org/ ) 회장 Pam 코치가 한국코치협회 초대로 방한했다. 우연한 기회에 나는 Pam 회장의 코칭 시연에 고객으로 초대를 받았다.
나는 “퇴사 후 1년 반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국내외를 다녔다. 길을 찾고 싶다.”를 코칭 주제로 꺼냈다. 코치는 경청했고 나는 내 얘기에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 코치도, 데모 코칭을 참관하던 150명 청중도 사라졌다. 고요한 우주 공간에 내 의식만 오롯이 존재했다. 눈물과 함께 내면에 쌓였던 그 무엇인가가 터져 나왔다. 가슴에서 뜨거운 에너지가 품어져 나왔고 어느덧 머리는 명료해졌다.
코치는 여정 내내 유쾌함과 부드러움으로 나와 함께 했다. 나는 “MCC란 누구인가?”를 몸으로 알았다. 그녀의 모습도, 대화 과정도 경이로웠다. 나는 그 자리에서 선언했다. “아, 이거야, 코칭! 나도 코치가 될래.” 내 천직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그날부로 Pam 코치는 나의 평생 멘토이자 친구가 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햇수로 15년 동안 수 백 명을 만나 4,000 시간 여 코칭해왔다. 같은 기간평균 주 3회 코칭을 받았다. 무엇보다 코칭을 통해 내가 변했다. 나는 코칭을 받으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았고 또 하나하나 이루었다. 코칭하는 즐거움만큼이나, 코칭 받는 즐거움이 있었다.
내게 코칭대화는 마법의 상자였다. 이슈가 그 상자에 들어가면 조금 후 해결책이 나왔다. ‘아, 앞 캄캄했는데, 이런 방법이 있었네…’,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성과도 내고, 서로 이해하며 신뢰도 쌓고, 일거양득이네.’ 스스로 삶의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며, 삶의 활력도, 탄성 회복력도 높아졌다.
불가(佛家)에서는 ‘처처 (處處)에 스승’이라 한다. 마음을 열면, 시각과 자세를 바꾸면 모두가 스승이다. 내게는 ‘처처에 코치’이다. 내 삶에 점차 ‘문제’는 사라지고 내 삶에 꼭 맞는 해법이 늘어갔다. 셀프 코칭을 하는 역량도 늘었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고민하기 보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아, 이번 사안을 통해 나는 어떤 해결책을 찾게 될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또 어떻게 성장할까?” 갈수록 내 삶이 설레였다.
“아, 이 사안과 관련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Target: 목표)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이지? (Reality: 현재 모습)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Use: 활용자원들) 이번에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ecution: 실행)” 이 과정에서 나의 TRUE 코칭 모델이 나왔다. 그 TRUE 모델 덕분에 나는 내 안에 답을 찾았고 계속 성장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계속 더 도전하고 실행했고 그 과정에서 나의 참모습(True Self)을 발견했다. 점차 코칭 철학이 내 삶의 현장에서 ‘팩트’로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었다. 그렇게 10년 동안 내 안에 코칭 근육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암입니다. 이 정도면 증상이 꽤 있었을 텐데… 왜 이제야 오셨어요?”
끼이익~ 2015년 초봄이었다. 코치로 폭풍성장하며 질주하던 삶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별 생각 없이 받은 건강검진이었다. 결과를 살펴보던 의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럴리가…. 나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Pam 코치에게 SOS를 쳤다. 우리는 서로 몇 천 킬로 떨어져 있지만 2006년 6월 첫 만남 이후 마음과 영혼은 함께 했다. “Of course. I’m with you.” 그녀가 선약을 취소하고 나와 함께 했다.
삶과 죽음! 역시나 나의 코치는 모든 주제에 준비되어 있었다. 안전하고 든든한 코칭의 장에서 나는 눈물을 한바탕 쏟았다. 천천히 마음이 안정을 찾았다. 출구가 보였다. 나는 대장암을 내 코치로 ‘고용’하기로 했다. 코칭 철학은 말한다. ‘우리 안에 답이 있다.’ 맞다. 나는 코칭을 하고 또 받으며 그 철학이 사실임을 실제 경험해왔다.
이후 5년 간 나는 ‘대장암’이라는 코치와 제대로 삶의 전환을 이루었다. 대장암은 내게 삶에 경각심을 주는 메신저이자, 삶에 대해 묻고 나를 경청하는 코치였다.
“당신의 몸은 지금 어떤가요? 무엇을 얘기하나요?”
“삶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당신에게 죽음은 무엇입니까?”
“삶이 1년이 남았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7 세대 후 당신은 누구입니까?”
모두 코칭 공부할 때 배웠던 질문들이었다. 그런데 막상 병이 나니 질문 하나하나가 내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왔다. ‘아, 그냥 나온 질문들이 아니구나.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을 해소하려는 간절함이 이 질문들을 만들었구나.’ 나는 깨달았다. 이렇게 나는 질문을 하며, 질문을 받으며 깊은 위로를 받았다.
질문이 있는 곳에 답이 있었다. 수 십 년을 살며 내 세포마다 박힌 스트레스와 긴장 그리고 슬픔과 외로움을 알아차렸다. 자기 인식은 실행을 낳는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일을 80% 이상 줄이고 휴식하고 운동하고 가족과 사랑 그리고 우정에 집중했다. 조카들 코칭을 다시 시작했다. 여성리더들을 대상으로 코칭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데이트도 시작했다. 평소 벼르던 탱고를 배웠다. 딱 50이 되던 내 생일에 <트루 셀프 코칭> 을 출간했다. 속이 시원하고 개운했다. “휴, 됐어. 지금부터 내 삶은 보너스야.”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축하해요. 이제 어떻게 살고 싶어요?” 마법의 상자는 다시 질문했다. 답이 나왔고 나는 그 답을 살았다. 매일 아침 7~11시에 치유와 회복에 집중했다. 무의식을 정화하고 명상과 운동을 했다. 평생 긴장하며 살아온 몸이었다. 이완을 하는데도 1년이 걸렸다. 3년 째가 되니 잘 자고 잘 먹고 잘 내보내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어느덧 슬픔과 외로움을 떠나갔다. 대신 즐거움과 충만이 내 삶에 들어왔다. 그 여정 내내 코칭이 나와 함께 했다.
그렇게 코칭은 나의 나룻배가 되어 함께 삶의 강을 건넜다. 많은 일들이 물결이 되어 왔다가, 물결이 되어 떠났다. 고객 하나 없는 차가운 현실에 절망하며 “코치로 살아갈 수 없다면, 차라리 나는 죽겠어.”하며 생명을 포기하려던 2007년 어느 저녁도, 나를 멘토코치라 부르는 천사들을 만났던 2012년도,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코칭 요청에 하늘을 나는 듯 했던 2014년도, 한 계절 내내 침대에 누워 “왜 내가 죽지 말아야 할까?”를 계속 물으며 울었던 2015년도, 내가 죽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그 고객’을 만난 2016년 겨울도, 모두모두 흘러갔다.
때로는 그렇게 죽겠다 죽겠다 했는데, 살아졌다. 살아나니, 웃는 날도 계속 생겼다. 내가 가진, 인간이 가진 회복력과 생명력이 놀라웠다.
이제 좀 괜찮다 했더니 2020년에 들어서며,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온세상이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내 글로벌 꿈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세계를 훨훨 날아다니는’ 내 꿈을 더 펼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금 휘청거렸다. “이제 어쩐다…”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고 내 삶과 일을 정비했다. 코로나 ‘덕분에’ 가능한 것들에 집중했다.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일했다. 일과 외부활동이 줄어드니 고요 속에서 몇 시간이고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연인도, 친구들도, 고객들도 못 만나 아쉽다 했는데, 어느덧 온라인으로 더 활발히 학습하고 코칭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계속 내려놓기를 하니 욕심도, 집착도 떠나갔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문득 나는 깨달았다. 어느덧 내 삶이 편안해졌다. 코로나도 내 코치였다. 놀라운 적응력이었다.
삶은 계속 무엇인가를 보내주었다. 고객 한 분이 큰 병을 진단 받았다. 그에게서 삶에 대한 초연함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느껴졌다. 내 안에서 진심을 담은 공감이 흘러나왔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네, 알아요.” 이후 우리는 삶의 동지가 되었다. 고객도, 코치도 함께 성장한다.
오늘도 기도로 하루를 열었다. 코로나로, 태풍으로, 폭염으로, 병으로, 각종 사건사고로 힘든 모두를 떠올린다. 오늘도 되뇌인다. ‘제게 무엇을 주시든 선물임을 압니다.’ 차츰 내 가슴 속의 존재들이 피어난다. 나도, 그들도 미소 짓는다.
샤론입니다. 오늘은 OnO (One and Only) 친구들과 <올해 그리고 내년 10대 뉴스>를 발표했어요. 2012년도에 시작해 해마다 진행하고 있지요. 자자, 그럼 샤론의 10대 뉴스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모였어요. 아쉬워요. 다들 맑은 영혼들이라 생각만 해도 기운이 납니다. ^^ 우선 따스한 차 한잔으로 건배! ^^ 명상 속에 하나로 연결되고 한 사람 발표가 끝날 때마다 기도와 축복을 발표자에게 보냈지요. 모두 굵직굵직한 소식들로 한 해를 가득 채웠어요. 듣는 저로서도 기쁩니다.
작년에 저는 2020년 주제를 “Pray & Play”로 정했습니다. 자아실현(깨달음)을 통한 인류애가 제 기도이죠. 신실하게 기도하고 유쾌상쾌통쾌하게 살고자 했습니다. 만족도요? 100점 만점에, 총 평균 150점이요! 코로나와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그리고 연애로 우여곡절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선물도 많았습니다. 삶이 찌인~했습니다.
아래 10가지는 작년 말에 제가 올해를 설계한 주제이고요. ( ) 안 숫자는 성취도여요. 100% 대비! 빨간 색 표시한 것은 특히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1. 성숙: 올 한 해는 유전자키(Gene Key)를 통해, 그리고 남친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또 삶의 정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행과 사랑은 둘이 아닙니다. 또한 수행을 통해 사랑을 더 잘 하게 되고, 사랑 덕분에 수행을 더 잘하게 됩니다.
2. 진선미: 샤론의 “(안팎으로) 더 건강하게, 더 아름답게!”라는 삶의 모토는 계속됩니다. 건강에 초집중 중이고요. 후원환경(10명 안팎의 소수정예만 만나기+ 사는 집 환경 대폭 개선)을 혁신했습니다. Simple and Powerful!
3. 영적 가족: 스승께서 계신 축서사에서 제 코칭 워크샵을 열기로 결정 났습니다. 영광또 영광입니다. 내년 2월이면 제가 스승을 만난지 만 20년이 됩니다. 그간 저는 제자로서 얼마큼 성장한 것일까? 하며 돌아보며 더 신실하게 수행 중니다.
4. 로맨스: 건강하고 성숙한 존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달콤하고 크나 큰 사랑을 받는 행복과 기쁨을 누리고 있고요.
5.CEO 코칭: 양적 점수는 낮으나, 질적 만족도/변화폭은 매우 큽니다. 올해는 건강과 사랑에 집중합니다. 이제는 일을 하더라도 조금만 하려해요. “그리 일 좋아하던 샤론이 어찌 이런 상황에…” 일 많은 사람보다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쓰는, 시간 부자 될래요.
6. 글로벌: 하하,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원래 시나리오는 지난 4월 뉴욕과 쿠바에 가는 거였는데요. 여행준비 차 배우던 스페인어와 탱고를 중단했습니다. 대신 수행을 깊이 하면서 내면여행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만큼이나 신나요!
7. 책: 2번째 정식 책 대신 소책자를 냈습니다. ICF 한국 챕터의 초대를 받아 매스터 코치칼럼도 2개 썼습니다.
8. Legacy: 여성리더들을 육성하는 봉사는 계속 됩니다. True Self School을 통해 올 봄 1기가 배출되었고 여름에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ICF와 UN 재단에 작은 돈이나마 기부도 하고요. 일을 많이 줄이니 기부도 영향이 ㅜ.ㅜ (이건 좀 아쉬워요.) 축서사 코칭 워크샵은 모두 기부를 할거고요. 이번 달에는 멘토코치인 Pam의 요청으로 외국 코칭 자료를 번역감수하는 봉사를 합니다. 제가 가진 것을 좀 더 나누고 싶어요. 모두 나누고 제가 죽을 때 가볍게 훨훨 날아가렵니다.
9. 글로벌 소통: 지난 4월에 시작하려던 유투브를 연기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열일’할 것 같아서요. 일단 내년 중순까지는 더 이완하고 건강과 사랑에~ ^^
10. 비움: 정말 만족하는 부분이죠. 일도 줄이고 유투브 일정도 미루고 생활비도 대폭 줄이고요. 사무실도 정리하고 홈 오피스로 전환합니다. 몸과 마음의 찌거기들도 디톡스하고 좋은 에너지로 저를 채우고 있어요. 예전 삶의 방식을 비우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하루 4시간 이상을 심신의 건강을 위해 투자합니다. 삶이 편안합니다.
물론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요.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제 글로벌 꿈도, 삶과 일도 휘청거렸고요. 건강과 사랑에 집중하면서 겪는 시행 착오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평생 일에 미쳐 살던 사람이 긴장 푸는데 3년, 일 안하는 습관 들이는 것도 5년이 걸렸습니다. 운동 습관이 생기다가도 어느 순간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기도 하고 탈이 나기도 하고요. 사랑도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지?', '저 상황은?' 하며 끙끙거린 적도 많았지요. 그때마다 여기 저기 찾고 듣고 배우며 저를 변신시켜 나갔습니다. 엄마도 넘어지셔서 한 달 넘게 간호가 필요하셨고요. 해가 갈수록 안팎으로 관리할 것은 왜 이리 많은지요. 하하~ ^^
나이가 드니 좋아요. 삶이 주는 잔잔한 행복과 기쁨을 알게 되네요. 삶은 폭풍이 없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폭풍과 춤추는 법을 알게 되어서도 좋고요. 큰 폭풍을 이기면 이후 폭풍은 대처하기 쉽고,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제 경험이 제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도움도 되더라고요. 삶이 단순해지니 얼마나 가뿐한지!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감사함으로, 담담하게 맞이하기... 혼자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
또한번의짝짝짝~! 지난 4주동안진행되었던 IFS 일요일강독회가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올 2월부터시작된 2020 IFS 학습이일단락되었습니다.
2월부터 5회에 걸쳐 IFS 기초 워크샵을 수강했고요. 이후 도반들과 스터디 그룹 2개를 만들어 하나는 4개월 동안, 또 하나는 6개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이어 이번 4주 강독회를 참여한 것이지요. 이 책 <내면가족체계 치료모델> 좋습니다. IFS 기초를 공부하셨고 상담/코칭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IFS 상담의 섬세한 대화 스킬에 놀라실 겁니다. 실습 자료들이 많아 실용적이고 접근이 쉽습니다. (번역 오류는 좀 있어요.)
이 <소인격체클리닉> 책은초심자에게 IFS를쉽게안내해줍니다. 그림도,에시도많아요. Interactive Card라고 카드도 별도로 있어 매일 제 내면을 찾아보며 내면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IFS 첫워크샵후 이 스터디그룹들이결성되었고요. 우리 5명이이책을가지고공부하고실습했답니다. 오프로만나다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위주 모임이되었지요.
덕분에 제 내면을 섬세히 읽고 마음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마음을 알아주면 가슴은 따뜻해지고 머리는 명료해지죠. 감정이 차분해지면 지성/객관적 논리가 활동하고 이를 기반으로 방향성이 보이죠. 덕분에 차분히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스터디 도반들과 각자의 삶을 성찰해보았죠. 저는 이렇게 제 삶을 그렸어요.
그리고는 알게 됩니다. '아, 어느덧 내 삶은 균형과 조화가 잡혔네. 그리고 일이 내 삶의 가장 작은 부분이 되었네. 기뻐라!'
대학 입학 후 2015년 수술까지 저는 '나'를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았고 그 모습에 기반해 '코칭'이라는 천직을 만나고 신나게 일했죠. 수술 덕분에 대대적인 각성과 삶의 전환기를 만났어요. 이때부터는 '함께' 그리고 '레거시(정신문화유산)'라는 키워드로 살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사랑 속에, 우정 속에 단순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점점 더 건강해졌지만, 과정 중 자주 체력이 딸렸고 천식과 폐렴 등 건강 이슈가 생겼습니다. 일을 줄이는 과정 또한 도전이 많았습니다. 감사하기도 하고(25년 넘게 닦아온 전문성 덕분에 활동을 줄여도 고객이 생겼죠) 때로는 힘들기도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가끔 저를 흔들었어요) 했지요. 게다가 올 들어 코로나로 5년 완치 판정이 무색해졌습니다. 물론 한 달만에 저는 적응을 했습니다. 5년 치료 기간을 잘 보낸 덕분입니다. '그 5년에 비하면 코로나야... '하면서요. ^^ 모든 것이 새옹지마!!
뭐, 삶이 잘 풀리던 어려움이 있던, 제가 갈 방향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건강' 그리고 '관계'였습니다. 일은 실컷 해보아서 아쉬움이 없고요. 후배 양성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50 전 삶의 방식을 50 이후에도 산다면 그건 어리석죠. 과유불급! 미친 듯이 일하다가 진짜 미칩니다. ^^ 저의 경우 일이 너무 재미있고 잘 되니 일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뭣이 중한다!" 아픈 덕분에 정신을 바짝 차렸죠.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 삶!" 안팎으로요. 이후 저는 건강을 계속 키웠고 삶과 일을 계속 단순화 시켰고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가족, 사랑 그리고 우정이요. 그리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챌린저스 덕분에 20개 넘는 습관들이 제 DNA 안에 안착되었습니다!!! 이제 제 삶은 기초가 잡혔어요. 기뻐요.
전형적인 제 하루입니다. 매일 아침 6시 반에 남친을 온라인으로 만나요.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하고 대화를 나누어요. 오전은 강독회로 더 깊은 내면으로 보물을 찾아 떠났고요. (보통 매일 오전은 운동 - 아침식사 1 - 온라인 코칭 - 영어공부 - 샤워와 마사지 - 아침 식사 2 - 책 읽기 또는 글쓰기로 진행됩니다.) 오후에는 낮잠과 여유로운 휴식, 맛난 것도 만들어 먹지요. 저녁은 유전자 키를 읽고 고요 속에 묵상을 합니다. 물론 오전 오후 저녁 모두 홈트 또는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달리기를 합니다. Runday 앱을 이용해서요.
심신의 건강(명상과 운동)/ 사랑/ 우정(커뮤너티)/ 사회적 책임(여성 리더 양성 봉사) 이렇게 5가지요. 매일이 단순하고 고요하고 사랑에 넘칩니다. 비용도 거의 안들어요. 정말이지 가성비 짱인 삶입니다~! ^^ 20 대 때는 지금보다 매달 돈을 몇 배는 더 썼지만 (물가 수준과 돈 가치를 고려해보면 10 배 가량?) 외롭고 괴롭고 방황했지요. 그래서 누구보다 '물질만 풍요'했을 때의 한계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요즘의 제 감사는 '사람'에게서 옵니다. 소중한 인연들이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계시고 연인이 있으며 평생지기 친구들이 있죠. 6년 전 1,000명이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었고 강연과 코칭으로 매달 수 십, 수 백 명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일과 상관 없이 10여 명에만 집중하는 요즘이 훨씬 든든하고 풍요롭습니다. 어느 하나가 좋고, 다른 하나는 나쁘다는 이분법이 아닙니다. 제 삶의 흐름 상 주기가 있는 듯요.
그리고 우주 최강으로 사랑하는 나 자신이요. 주변분들은 제 시험점수가 아깝다며 아쉬워하셨지만, 저는 외대 영어과를 선택했어요. "글로벌 꿈"이 있었으니까요. 이후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빚어왔어요. 사회의 기준보다는 (대학-결혼-취직-육아 코스 ^^)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제 속도로 살아왔지요. 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왜 남들 사는 대로 결혼하고 취직하고 아이 낳지 않나?'하면 이해도 안되고 속상하시기도 했을 텐데요. 결국 제가 길을 가도록 허용하셨지요.
제 삶, 사실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저는 억만장자도 아니지요. 시행착오 투성이고 병도 났었고 사람과 만났고 헤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상대도, 나도 아팠고요. 하지만요.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요. 갈수록 제가 더 좋고 또 사랑합니다.제 삶이 좋아요. 제가 찾고 만들고 빚어왔기에 제가 만든 작품이어요.
돌이켜 보면 너무도 미안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모르게 상처를 준... 언젠가 제가 아프게 한 분들께 사과도 드리고 싶습니다. 동시에 사과 방법은 현재 제 옆에 있는 분들께 잘하는 것이라 믿어요. 예전 분들의 희생(ㅜ.ㅜ )으로 오늘 날의 제가 있습니다. 물론 우주의 협찬으로! 갈수록 하늘이 돕는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암으로, 사고로 죽을 수도 있었고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다운 삶이고, 그 삶은 오늘도 이렇게 진화발전합니다.
이렇게 12월도, 2020년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올해도 저는 살며 사랑하며 배웠습니다. 배운 덕분에 제 삶이 따뜻하고 가벼워졌고 명료해졌죠. 부디 제 이 활력과 사랑이 코로나로 힘든 인연들과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가 만나는 분들은 모두 천복을 받으실 거여요! 매일 그렇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