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ugust] 샤론의 삶
September 11, 2016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어제의 여세를 몰아 오늘 다시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반갑지요? ^^ 그냥 기쁘고 행복해서요. 소식을 나누고 싶었어요.
어제 샤론은 <선 건축 세미나> 에 참선 도반들을 만났습니다. 문경 봉암사 앞에 건립될 <세계명상마을>이 어떤 철학으로 무엇을 고려해서 만들어질지 뜨거운 토론이 있었습니다. 재가자들을 위한 장소인데, 많은 스님들도 참여하셔서 반가웠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한국의 건축 전문가들이 발제하고 토론자들과 청중들까지 함께 토론에 합류하면서 선 건축과 세계명상마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원래 세미나 내용 자체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보다 저희 덕만님을 응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 내용이 생각보다 더 깊고 통찰을 주었어요. 다들 참선의 미래,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간절한 마음과 열정을 가지고 임하셨고요. 생태의 중요성, 공간이라는 하드웨어보다는 '법/진리'라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자연과 어우러짐 또는 그 일부로 녹아들어감, 봉암사와 문경이라는 지역적/문화적 특색,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등 선 건축에 대한 정체성에 관련된 많은 질문들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에너지를 받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을 도우려다 스스로를 도운 듯한 이 기분… 묘합니다. ㅎㅎ 역시 좋은 분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런 분들 근처에는 다른 좋은 분들이 많고 좋은 정보들이 넘칩니다.
‘샤론의 시간은 크로노스인가, 카이로스인가?’를 계속 생각해서 살아야 하고요. ^^
꺄오옥~~!! 샤론이 축서사 추계용맹정진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오늘 템플 스테이 팀장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
용맹정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신청 마감이 너무도 일찍 끝났어요. 샤론은 대기자였죠. “꼭 될 거야.” 하며 확실히 믿고 간절히 기도했더니만!
10월 3일에 국제평화 마라톤 10km를 뛰고 곧바로 축서사로 떠납니다. 신나요!!! ^^
지금 저는 스벅(스타벅스)에 왔습니다. Rainer와 휴가를 보내면서 샤론은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Rainer가 좋아하거든요. ^^
오늘은 집중적으로 책을 쓰려고요. 뼈대에 근육 붙이기요. 각 장에 키워드를 붙여놓으려고요. 그럼 나중에 살을 붙이면 되니까요. 꼭 실행에 옮기기 위해 벌써 3사람에게 약속을 했고요.
오늘 아침에는 엄마와 상의를 했습니다. “엄마, 이번 추석 연휴에 저는 엄마와 함께 책을 쓰고 싶어요. 책을 쓰는 건 제 꿈이어요. 꿈을 이루고 싶어요. 책에 제 철학을 담아 그 철학에 공감하는 분들을 코칭하고 싶어요. 그럼 꼭 만나야 할 분들만 만날 수 있으니, 제가 잠재고객을 만나느라 이리저리 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엄마! 엄마는 저를 도와주세요. 엄마는 영어를 모르니까, 초보자 입장에서 영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아 주실 수 있쟎아요. 제가 엄마의 질문들에 답 하면서 책을 쓰면 좋을 듯 싶어요. 그리고 제가 정해진 시간을 꼭 지켜 그 시간에 다른 것 안하고 책을 쓰도록 감독해주세요. 제 코치요!
게다가 제가, 그리고 우리가 저자가 되면요. 제가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인세로 받은 돈과 책 덕분에 확보한 시간에 엄마와 여행하며 맛난 거 먹으며 살래요.”
제 기도가 통한 걸까요? 엄마가 가만히 생각하십니다. 처음에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느냐? 고생스럽게.” 말씀하시던 엄마가요. (이건 엄마가 Yes 쪽으로 가시고 있다는 의미거든요. ^^) 나중에 한번 더 부드럽게 말씀 드리면 엄마가 허락하실 듯요. ^^
샤론은 엄마에게 ‘더 오래오래 사셔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드리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이모도 돌아가시고, 그제는 육촌 오라버니께서 돌아가셔서 엄마가 “점점 내 차례가 오나보다. 점점 더 너희들한테 도움도 안 되고.” 하시거든요.
샤론,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지요. 엄마의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당신이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샤론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이신지 엄마가 느끼셔야합니다!!! 당신도 엄마와의 파트너십을 응원해주실거죠?
자자, 이제 책을 쓸래요. 다시 인사드릴께요.
사랑합니다. 나의 짝꿍이시어!
September 10, 2016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요. 한가위 직전 주말입니다. 어제 아빠의 기제사가 있었습니다. 음력으로는 1년이 되었고 양력으로는 11일이 남았네요.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이라니…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그리운 아빠..
하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제 가슴에서 숨쉬고 계시고 저는 아빠와 가끔 대화를 나누거든요. 긴장될 수 있는 순간에 제게 용기를 주시고 응원하는 아빠가 느껴집니다. 든든해요!
제사 참석을 위해 어제 언니식구가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저는 막내 석영이를 실컷 보았네요. 조금 전 청주로 떠났습니다. 10월에는 고 3인 첫째 조카 효림이와 언니가 수시 시험을 보러 서울에 와요. 제 심장은 설렘으로 계속 따뜻합니다.
지난 일주일 샤론은 바빴습니다. 통역학원은 매일 평균 4시간 씩 공부를 하고요~!
무엇보다 주요 모드는 노는 것입니다. 그 중 엄마와의 데이트는 가장 우선순위죠.
며칠 전 친구 한 명이 가요무대로 초대했어요. 평소 그는 샤론이 엄마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압니다. 어떻게 해야 친구가 기쁜지를 깊이 아는 지혜로운 존재이지요. 엄마가 기쁘시면 샤론이 기쁘니까요. ^^
다음날 중국 출장이었는데도 여의도로 달려와 저희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랄라룰루~~, 가요무대를 관람했습니다. 아… 송해님, 오 승근님, 오니언스의 임창제님 등 많은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고요. 엄마는 노래에 맞추어 손뼉을 치고 환하게 웃으셨어요. 아.. 당신의 눈을 맞추고 안고 함께 웃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와 잠시 아파트 단지를 산책했어요. 벤치에 잠시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습니다. 귀뚜르르~~~
귀뚜라미도 좋지만 요즘 샤론은 ‘베짱이’에 꽃혀 있습니다. ‘베짱이의 삶’이요. 너무 바쁘지 않게, 시간을 좀 여유롭게 즐기는 베짱이요.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인생,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좋더라고요. 물론, 열심히 사는 것도 좋고요! 가치관의 문제이죠. ^^
봉사활동도 계속 됩니다. FoS(Friends of Sharon) 9월 모임을 했고요. 열정의 리더들과 함께 인문학과 코칭을 공부하고 발제하고 강의하고 질의/응답도 했습니다. 코칭 실습도 했죠.
제가 봉사 차원에서 코치형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해 시작한 모임인데요. 이제는 제가 이분들을 너무도 좋아합니다.
인문학 강의를 '알흠'답게 진행하신 우리 유코치님, 중국 출장 후 공항에서 출장 가방을 들고 곧장 그룹코칭 장소로 달려오신 우리의 '볼매(볼수록 매력), 치매(치명적 매력)' 김 코치님, 면세점에 제품을 성공 안착시키시고 성공 detox로 더욱 아름다워지신 우리 김코치님, 교통사고로 발을 다쳐 퉁퉁 부은 발로 달려오신 또 다른 채목 코치님! Last but not the least, 샤론이 사랑하는 우리의 맑고 아름다운 지수 코치님!
우리 멤버들은 12월에 KAC 코치인증 시험을 볼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샤론이 힘껏 도와야지요! I’m my pleasure and honor!
호흡수련과 명상,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고요. 지난주부터는 NLP 코칭 워크샵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3주간 계속되어요.
<Unlimited Power> 책을 추천 받았습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보다 더 알차고 실용적이라고 하니 당신께도 일독을 권해요!!
잘 듣고 잘 읽고 NLP를 제 삶과 일에 적용해야죠. 제 무한 능력을 깨워낼께요. ^^
제 무한 능력… 샤론의 잠재력…
샤론의 잠재력이 100% 발현된다면 그건 어떤 모습일까요? 샤론은 지난 11년 항상 이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코칭을 하면서, 코칭을 받으면서 계속 제 잠재력을 깨웠지요.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어요. “True Self, 자연, 글로벌!”이죠. 제 방향성은 명확하고 계속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거죠. 특히, 요즘은 ‘글로벌’이 제 삶의 키워드입니다. 통역을 집중 훈련하면서, 또한 외국의 코칭회사들로부터 코칭과 워크샵을 진행해달라는 초대를 받으면서 그 느낌은 더 강화됩니다.
글로벌… 13살 ABC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저는 궁금했습니다. “저 지구 반대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 차원에서 저는 얼마 전 이 사진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제 심장이 쿵쾅거리는 모습이어요. 수 십 개국의 코치들에게 “글로벌”을 선언하던 날이었죠. 전세계를 다니며 코칭하고 사랑하고 봉사하겠노라고…
꿈을 꾸고 실행하다 보면 어느덧 꿈에 가까워집니다. 저 또한 그 꿈을 한 발, 한 발 이루고 있어요.
9월부터 일을 조금씩 하고 있는데요. 코칭, 그리고 코칭 제안입니다. 9월이 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니 이 또한 재미있습니다.
일단 여름 내 쉬었던 임원 코칭을 몇 건 진행했고요. 새로운 코칭 프로젝트를 위한 면담도 했습니다.
3년 전 샤론이 지극 정성으로 코칭을 했던 임원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회사의 영업 담당 이사로 뛰어난 성과자였죠. Soft skill(다른 말로는 people skill)에 대해 주변의 요구가 많았고 이에 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여 개월의 코칭은 임원은 자신감, 정체성, 성과, 관계 등에 많은 변화성장을 보였습니다. 코칭 후 임원은 승진이 되었고 작년에 매출 최고 성과자라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 회사에서 샤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임원을 코칭해 달라고요. 이에 사전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40대에 들어선 합리적이고 따스한 심장의 우리 황이사님! 서로 캐미가 잘 맞았죠. 예초 1시간을 예정했는데 그만 2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대만족! 물론 코칭 진행여부 최종결과는 1~2주 후에야 나옵니다.
어쨌든 저는 글로벌 회사의 임원들이 좋습니다. 임원들의 꿈, 재능, 열정 그리고 고민들을 사랑합니다. 함께 하고 꿈을 찾고 이루며 행복과 성공을 함께 이루어가는 그들을 보면 코치로서 저는 행복합니다.
요즘 글로벌 코칭회사에서 국내 활동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자주 외국코칭회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영국계 회사입니다. 7인 임원 대상 2일 워크샵 + 7인 모두를 대상으로 1대1 Follow-up coaching 4회, 즉 총 28회 코칭입니다. 실무자와 소통을 하다 어제는 코칭회사 대표와 컨퍼런스 콜을 했습니다.
1시간 만에 초안, 그리고 또 1시간 만에 최종 제안을 뚝딱~!
샤론, 잠시 작두를 탔습니다. ㅎㅎ 시간 제한이 있을 때 더 신나서 일하는 샤론…
아…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참선 도반들이죠. 얼마 전 대구 이 회장님 신공장 준공식 때 뵈었는요. 오늘은 <선건축 세미나> 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아, 참 대구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았네요. 4년 전 참선대학원 선림원에서 만나 2년을 함께 했던 우리 리더들… 이후로도 각자 수행을 기반으로 삶과 일을 풍요롭게 가꾸고 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이회장님은 이번에 이로재의 승효상님께 건축을 의뢰하셔서 아름다운 친환경 사업공간 창출이라는 글로벌 파이어니어가 되셨습니다.
사옥이나 집이나 면면이 수행의 힘이 배어 있었습니다. 참가했던 18인의 도반이 모두 흥겨워하며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뭣이 중한디?" ^^
삶에서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요?
저는요. "따로 또 같이" 살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모습대로 사는 것이요. 본연의 모습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죠. 그것은 사랑 넘어 사랑이고, 지혜이며, 생명력이고 자유입니다.
아, 늦었어요. 다시 인사드릴께요.
사랑합니다. 나의 불멸의 도반이시어!
Sept. 4th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나요? 시간이 많이 지났지요? 보고 싶었어요. ^^
지난 8월 저는 서울을 떠나 길에서 때로는 한국친구들, 외국친구들과 그리고 때로는 저 혼자 “따로 또 같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신께 소식을 전하지 못 했어요.
8월 초 강원도 속초로 도반 3명과 길을 떠났습니다. 모두 10년 넘게 함께 했던 인연들입니다. 산사의 여름은 뜨겁고도 동시에 상쾌했습니다.
특히, 스님과의 차담은 산사의 백미죠.
때로는 산사를 나와 ‘마실’을 갔습니다. ^^ '임원 ㅡ장호항 ㅡ 용화 ㅡ 원평 ㅡ 맹방 ㅡ 삼척' 저희가 발을 담그거나 뻗어 쉬거나 즐감했던 해변들입니다.
느리게 음악을 듣고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담소 나누고 사진을 찍었지요.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일정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니 편합니다. 때로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주고 때로는 행동이 빠른 사람에 맞추어 서두르기도 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내년에도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후 곧장 제주로 날아갔죠.
며칠 간 혼자 여행을 하며 용수리와 협재를 알아갔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금능이 더 좋아요. 조용하고 한적하죠. 덕분에 물로 더 맑고요.
제주의 첫 숙소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성당을 개축한 Airbnb 숙소인데요. 저는 그 중 다락방을 골랐습니다.
허름한데도 편안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넘칩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다락방이 늘 로망이었던 샤론 ㅎㅎ 동그란 창을 내다보면 풀과 나무, 밤에는 별이 보입니다. 다락방에서 실컷 쉬고 책을 읽다 소르르~ 자고!
에어컨이 없어서 저 같이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힐링 장소가 될 듯 합니다. 주인장은 ‘내일 일은 나는 몰라요!’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누리며 사는 자유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히피 스타일 주인장은 차귀도 앞에서 노천 카페도 엽니다. 하루 4잔을 팔면서 수영도 하면서 매일이 즐거운 조 Jo ! 돌고래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ㅎㅎ
너무 좋아서 라이너와 함께 다시 그 숙소에 갔습니다. 라이너와 숙소 주인장이 캐미가 잘 맞아서 우리 셋은 다시금 먹방을 찍었습니다!!! ㅎㅎ 이곳의 석양은 정말이지 기가 막혀요!!! 영화 제목 그대로 <어느 멋진 날> 입니다.
일출도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일출 후 맑은 바다 ^^
제주도 해변가 카페들도 몇 개 알게 되었습니다. 팥빙수, 맥주, 햄버거 스테이크, 커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먹방 여러 판!
이후 조이빌에 합류했습니다. 아.. 합류 전 샤론의 함덕 아지트에 가야지요. 블랙포엠에서 모히토를~~!!!
협재 바닷가를 하염 없이 바라보면서 때로는 책을 읽다가 때로는 베란다로 나가서 바람과 하나가 되다가...
이 모습이 요즘 샤론의 최근 모습이어요. 저 이렇게 살아요. ^
마샤를 만나고 또 다른 도반들과 세미나에 참여했지요. 수영장에서 수영은 안 하고 소심하게 물장구만 치고... ㅎㅎ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요. 이번 일주일의 핵심은 One Law and Cosmic Lock!! 밑줄 쫘악~~!!! ^^
조이빌 주변을 청소도 하며 “Work Party~!”를 했습니다. 신나게 음악을 틀고 맥주파티도 했죠.
저는 가교입니다. 영성과 물질세계의 가교, 서양과 동양의 가교, 부모세대와 차세대를 잇죠. 영성 차원에서 깊고 넓은 존재가 되고 그 존재를 기반으로 풍요롭고 튼실한 물질세계를 낳고자 합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모든 리더들과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논의했습니다. 제가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서로 어떤 삶을 살고 함께 무엇을 이루며 각자 어떤 역할을 할지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마샤를 위해 통역을 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도우니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그리고 짜란~! 친구 라이너입니다. 독일 베를린 출신으로 중국에서 살고 일하는 비즈니스 코치입니다. 키가 엄청 크죠? 어디를 가다보면 천정에 머리가 닿을 듯할 때가 많아요. 라이너의 키는 203 cm 입니다. 보는 사람들 마다 감탄(!)을 합니다. 3cm 만 달라고... ㅎㅎ
2년 전 서울에서 열렸던 국제코치대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죠. 불교 마음수행이라는 공통 관심사에 끌려 우리는 친구가 되었죠.
지난 2년 간 한 달에 2~3회 온라인으로 대화해왔어요. 이번에 의기 투합해서 올 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했지요. 축서사를 방문하고 사랑하게 된 라이너! 저녁 범종, 운판, 목어, 법고소리를 들으며 행복해하던 순간순간... 제 외국친구들은 축서사를 좋아해요. 샤론처럼요. 누가 샤론 친구 아니라고 할까봐... ㅎㅎ
태국 –서울을 거쳐 제주로 온 그! 자연스레 제가 가이드가 되더군요. ㅎㅎ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독일과 한국 그리고 중국에 대해 배웠습니다. 잠자는 시간만 빼고 종일 만나고 얘기하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고요. 각자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봅니다. 상대를 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방법이죠.
라이너는 코치가 되기 전에는 10년 넘게 대규모 글로벌 회사의 임원이었습니다. 수십 년을 외국에서 살았고 또한 전세계를 다녔던 지라 융통성 있게 상황에 대처했습니다. 순간 판단력도 좋고 제가 다른 사람들과 여행 다닐 때 선호하는 ‘따로 또 같이!’라는 여행 개념도 잘 적용해나갔습니다. 때로는 함께 여행하고,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 (영어로는 ‘Me time’이라고 해요.)도 서로 존중하고요. 이런 친구, 부담 없고 좋습니다!!
집시 영혼을 가진 Jo 와도 얼마나 잘 지내던지요, Jo를 Free spirit 이라 부르며 감탄을 하더군요. ㅎㅎ 금새 의기투합해서는 서로 술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시가도 함께 피고... ^^
ㅎㅎ 그리고 샤론은 시가를 한모금 피워보았습니다. 시가를 피우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맛인지 경험해 보고 싶었었거든요. 신기하고 재미 있었어요. 앞으로 다시 필 일이 있을까요? ㅎㅎ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겠죠? 서로 공통점을 알게 되고 다른 점을 알게 되고요.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통해 세상을 더 이해하는 것이라 믿어요. 각자 독립적이되 상호 의존할 줄도 알고 성숙도가 중요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와 여행을 다니면서 사소한 문제들이 생기더군요. 서로 선호하는 것들이 다르고, 하고 싶은 것들이 다를 때 불편해지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먼저 제 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불편함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지, 이상적인 해결책은 무엇일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상대는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알아차렸죠. 상대 입장에서도 생각하고요. 그러면 지혜가 생겨요.
결과는 최고! 저를 잘 알게 되었고요. 그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샤론이 남성들과 리더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라이너를 보면서 남자들은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고요. 제가 제주도의 모르는 길과 장소들을 라이너에게 안내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니, 리더가 가는 길이 얼마나 외로울 수 있는지도 알게 되고, 리더 또한 헤매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 함께 하는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리더의 실수에 당황하거나 실망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라이너 덕분에 제가 심도 있는 통찰들을 얻었습니다. 먼 길을, 그것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샤론이라는 친구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그가 고마웠습니다. ^^ 함께 여행을 했던 일주일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함덕 해변에서 야경을 즐기며 우리 마샤와 세 명이 함께 했던 한국식 Dine and wine! 갈비와 한라산 소주~!! 샤론은 운전하니 음주가 안 되고, 소주는 라이너만 마시는 걸로... ^^
마샤가 직접 고기를 구워주었습니다. 소중한 새 친구를 위한 Special treat!!
남자사람친구가 로망이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한 명을 사귀었고요. 남자사람친구와 이렇게 함께 여행한 것도 샤론에게는 처음입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우정이 가능한가?" Yes, 또는 No 입니다. 그 각자가 누구냐에 따라,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샤론도 예전에는 많이 시행착오를 했어요.
하지만 이번 성공경험에 용기를 얻었죠.(!) 앞으로 다른 남자사람 친구들도 사귀고 여행도 해보아야겠어요. ㅎㅎ
서울로 돌아왔다가 라이너와 함께 봉화 축서사로 향했습니다. 스승이 계신 곳…
아빠는 잘 계셨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서 햇살 받으며 나무들과 대화 나누시며... 저는 여러 번 아빠 나무를 안아드리고 "사랑해요. 감사해요." 인사도 드리고 옆에 앉아 책도 읽었습니다.
지난 7월 29일 축서사에서 6개국 대학생들을 위해 제가 통역하던 '뒷태' 모습입니다. ^^
이번 8월 27일에 라이너를 위해 두 번째 법문 통역를 했습니다. "Who am I?" 참선 방법에 대해 배우고 화두를 받으면서 라이너가 활짝 웃습니다. 라이너도 화두 참선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로, 또 담당 임원으로 수 십년을 살아온 라이너에게 "상대와 세상을 읽는 매스터 HR Coach가 되시오!" 큰스님은 일성을 ~!
자신이 가진 염주를 내멸며 축원을 해달라고 큰스님께 요청하더군요. 큰스님께서 껄걸 웃으시더니 라이너를 위해 축원을 해주시면서 그의 목에 염주를 걸어주십니다.
우리 세 사람 모두가 웃습니다. 16년 전 제가 큰스님을 처음 뵙고 행복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라이너가 그런 마음일까요? 존경하는 큰스님과 좋은 친구를 연결시켜주니 오히려 제가 더 기쁩니다.
축서사 에피소드 하나!!
라이너가 어떤 보살님으로부터 보시금을 받았어요. 둘째 날 저녁에 법당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연세 든 보살님이 라이너 등을 툭툭 조심스럽게 치더니 돈을 건내고는 공손히 합장 인사를 하시더래요. 라이너는 무슨 일인가 모르겠고 그냥 당황해서 대꾸도 못하고 그냥 받고 말았데요. 나중에 보니 10만원이라며 총무스님께 드렸습니다. 아마, 헤어 스타일(!)과 옷 색깔(남방스님들의 승복 색) 때문에 보살님이 라이너를 스님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
어쨌든 그 얘기를 나누며 혜산스님과 저 그리고 라이너가 한참 웃었습니다. 라이너가 '스님 알바'하겠다며 한국에 조만간 다시 오겠다네요. ㅎㅎ
앞으로 보다 잘 통역하려고요. 요즘 신나게 통역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70이 넘으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셔요. 외국생활을 한번도 하지 않으셨고, 전략이 난무하고 재미있는 강좌는 아닙니다. 하지만 성실한 자세로 강의하세요. 덕분에 저도 성실하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영어에 대한 열정이 뜨겁습니다. 참나 찾기를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방향성이 생기니 영어가 더 소중합니다.
20년 전 샤론은 미친 사람처럼 영어를 공부했었는데요. 매일 ‘이건 영어로 어떻게 말할까? 저건 영어로 어떻게 말할까?’ 하며 꿈 속에서도 영어를 원했습니다. 그러니 제게는 영어시험이 목적이 아니었지요. 제가 말씀드렸죠? 토익 990점을 맞고도 그게 만점인 줄 몰랐었다는 걸요. ㅜ.ㅜ 알고도 ‘그런가 보다.’하고 그냥 넘어갔었다는…
이번 통역수업도 성실하게 한 달 동안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효과적이다 싶으면 3개월 간 ‘욜씨미 즐겁게’ 다닐 예정입니다. 100일 기도인 셈이죠. 100일 후 무엇이 될지, 어떤 결과를 나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영어를 20년 만에 집중훈련을 즐깁니다.
봉은사 스터디는 9월에도 계속 다닐 거고요. 유튜브에 올라온 환산스님 법문을 보면서 영어로 참선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열공 중이기도 합니다. 참선을 정통으로 배우신 재미교포 스님이시니 마음공부도 정통, 영어도 정통입니다. 이 법문 자료로 공부하는 샤론은 얼마나 즐거운지 날마다 설레고 흥분됩니다. Sharon loves English!! 요즘 제 영어 열기가 지난 20대 때보다 배는 뜨겁습니다. 공부할 때마다 설레고 신나요. (중증입니다.ㅎㅎ)
올 하반기에는 봉은사에서 스님법문 통역을 합니다. 일단 월 1회로 잡혔는데요. 익숙해지면 빈도수와 횟수를 좀 늘리려고 해요.
FoS (Friends of Sharon) 차원에서 진행하는 리더들을 위한 코칭과 인문학 스터디 일정도 확정했어요!!! 9월은 9일에 만납니다.
저희 회사에서 10월 3일 국제평화마라톤 대회 참가를 후원하게 되었고요. 샤론은 10km를 뛰는데요. 다른 무궁화님들도 샤론과 함께 10km 또는 5km를 뛰고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제 슬슬 달리기 연습이 필요한 때이죠. ㅎㅎ
책 읽는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특히 지혜의 말씀이 담겨있는 잠언집들 덕분에 샤론은 영혼이 정화되고 더 맑게 살아갑니다. 샤론, 예뻐요. ㅎㅎ
“당신을 생각하며 108배 하면서 108 염주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합시다.♡"
기어이 나를 울리는 그녀. . 봉은사 통역봉사방을 통해 알게 된 도반입니다. 8월 폭염으로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던 날이었을 텐데요. 절을 한 번 하고 염주를 한 알씩 꿰며 저를 위해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더 잘 살께요. ♡
그녀와 함께 이번 주부터 매주 한 시간 통역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부도 깊어지고 도반애도 깊어지고… 과일이 익어가고 생각이 깊어지는 가을 답지요? ^^
오래간만에 페어리도 만났습니다. 양평에서 <태초 먹거리> 리더들의 모임이 있었거든요. 마침 페어리 집 근처라 제가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친동생이 시한부 인생이시라 많이 힘든 그녀… 하지만 기도하면 최선을 다해 동생을 보살피고 열심히 사는 페어리!!! 우리는 한참을 안고 손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양평 문호리 리버 마켓도 갔고요. 첫인상은 Very good!!! 여유롭고 다른 색깔의 라이프스타일의 풍성한 곳입니다. 다시 가겠습니다.
리버 마켓의 수호천사 안남섭 코치님도 만나 사진 찰칵~! 이곳 안단테에서 페어리는 앞치마를 샀습니다. 예뻐요.
몇 년 간 벼르고 별렀던 긴즈버그 빵가게에도 갔습니다. 샤론이 좋아하는 이 생명력 넘치는 빵들을 잔뜩 사고 인도식 밀크티 짜이를 잔뜩 마셨습니다.
이계호 교수님은 <태초 먹거리 운동>을 더 본격적으로 전개하시고자 2년 반 먼저 명예퇴직을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이번 8월 31일자로 퇴임하셨어요. 저 또한 이번 모임을 계기로 그간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보다 본격적으로 건강 먹거리와 지혜로운 물 마시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제 경우 크림이나 치즈, 우유는 줄이는 것이 좋죠. 이제 카푸치노는 작별을 고하려고요. 라이너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아메리카노 마시기에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제 주 1~2회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친구가 제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우정을 생각하려 해요.
작년과 올해 초 건강으로, 집안 일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우정도 재정립했습니다. 오랜 친구, 새로운 친구들을 생각하면 샤론은 든든합니다.
떠나간 또는 제가 떠난 친구들에게도 기도와 축복을 보냅니다. 상대가 보기 싫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인연이 ‘거기’까지라는 것… 중요한 것은 서로 편해야 한다는 것, 힘들 때 더 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서로를 ‘내 방식대로’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내가 우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변하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사람이 죽음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4가지를 두려워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의미한 삶에 대한 두려움, 외톨이가 되는 두려움, 길을 잃는 두려움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네요.
그런데 샤론은 두렵지 않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며 삶의 목적을 위해 자기 일을 해왔쟎아요. 그동안 복을 많이 받고 감사하게 살았으니 감사하게 죽으려고요. ^^
무의미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요? 지난 30년 동안 영어를, 진리 추구를, 코칭을, 글쓰기를 사랑했고 그것들을 통해 이웃을 도왔습니다. 다른 말로, 저로 인해 세상을 보다 밝고 따뜻한 곳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작은 성취이지만 나름 자부심도 있고 감사함도 큽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살아있을 때 순수하게 저를 사랑하고 또 제가 눈을 감을 때 진심을 다해 기도해줄 소중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죽음이 육체의 소멸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혜로운 존재들이죠. 제가 죽는다고 울고 불고 하는 것이 아닌 편안하게 길을 가도록 축복해줄 친구들이요. 길을 알고 그 길을 갑니다. 요즘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를 읽고 있는데요. 책에 나온 일화처럼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샤론은 동의합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이란 죽음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혼이 몸을 벗어나고 시각과 공간을 벗어나는 것이죠. ‘철학이란 몸을 입고 살아있는 동안 감각적인 몸의 간섭에서 벗어나 순수한 이성으로 이데아를 열망하며 똑바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 구절들을 만났을 때 저는 반가움으로 전율했습니다. ‘아, 내 생각과 똑같아!’ 하면서요. ㅎㅎ 동지를 만난 느낌..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네 하는 반가움…
이런 생각이 들수록 제 삶은 더 평온해지고 명확해집니다. 매순간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게 되지요. 요즘 제가 매달 수 십권의 책을 사고 읽고 게다가 8월 31일부터는 통역수업에 간다고 아침 7시 전에 나가니 엄마가 그러세요. “네가 고등학교 때 요즘처럼 공부했었으면 서울대 갔겠다.” ㅎㅎ 하버드대도 갔을 것 같습니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제가 어렸을 때 선생님들은 왜 알려주지 못한 걸까요!!! 아쉬워요. ㅜ.ㅜ
결국 제 삶은 날이 갈수록 사랑과 우정으로 더 깊어지고 지혜로 진해지는 걸로!! ^^
즐겁게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걸로… 마음 속 고요를 경험하며 때로는 혼자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 때로는 친구들이나 저자들과 우정을 다지며, 영어를 공부하며 에너지를 얻으며 2016년 가을을 만날께요.
사랑합니다. 나의 왕이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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