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사랑하는 당신, 안녕! 샤론입니다.
크리스마스도 끝나고 오늘은 New Year’s Eve입니다. 어찌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 계속 정리하고 버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삶도, 일도요. 미리미리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해요. ^^ 준비했다고 해도 여행을 떠날 때마다 시간이 부족해 허둥지둥 택시를 타고 공항을 갈 때가 많아요. 세상을 떠날 때는 이렇게 허둥지둥하지 않기를요. ㅋㅋ
제 버킷 리스트는 계속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감행할 이유도 많지만, 하지 못할 이유도 많습니다. 이래저래 안 되는 조건들을 열거하면
끝이 없지요. 그간 헬스 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요. 복근도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댄스에 집중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가지에 초집중을 하면 기초를 닦을 수 있더라고요. 개인 PT도, 개인 댄스 레슨도 모두 1달 집중 수업을 했습니다. 이후 혼자서도 어느 정도는 하게 되어요. 더이상 그룹 뒤로 숨어서 댄스를 할 필요도 없고요. ㅋㅋ
무랑루즈 음악에
맞추어 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춤출 때 입을 치파오도 해외에서 도착했고요. 일주일 후 1월 5일에 제가 댄스하는 모습을 동영상을 찍을 겁니다. ^^
지난 한달 간 그룹수업 주 3회, 개인 레슨 주 2회로 해서 열훈련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버벅거려요. ㅎㅎ baby step 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모든 동작이 어설퍼요.
그간 게으름도 피웠고 도중에 포기하고도 싶었어요. 옆 사람들은 잘 하는데 저는 왜 이리 더딘지요. 하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현란한 춤 동작이 아니라 '어렵다, 못한다'는 내 제약신념을 넘어서 작은 도전을 계속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넘어설 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세상을 만나지요!
그제 요가 동기들과 반가운 벙개를 했습니다. 급작스레 모였는데 10명 중 7명이 참석하는 기염을~~!! 그 중 요리를 사랑하는 동기가 계신데요. 그분이 만든 당근 케익을 깜짝선물로 저만 받았어요.
캬악~~ 당근 케익을 좋아하는 그와 함께 먹을 생각에 저는 연신 싱글벙글~! 요가 동기께서 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다시 만들어주시겠다네요!! 사랑을 듬뿍 듬뿍 받는 샤론!!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거지요!!
저녁에는 백만년 만에 요가 센터에 가서 신년 계획 선포! 4개월간 맹훈련(?)을 해서 요가 강의를 하겠다고 원장님과 도반들에게 약속했어요. 내년에는 요가 강의가 목표여요!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만 2년이 흘렀습니다. 수술 직후 기어가듯이 눈물도 흘리며 훈련했는데요. 자격증이 장롱 면허가 되면 안되지요. 이렇게 공개 선언을 했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 합니다. 유쾌한 자승자박이죠~! ^^
귀국 후 2월부터 5월까지 집중 훈련 후 요가 강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보조 강사라도
좋아요. 처음에는 강의할 자리만 있어도 감사하죠. ㅎㅎ 그간
강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3개월 후 강의료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글로벌을 지향합니다. 여의도 사무실도 빼고 공덕으로 일하는 터전을 옮겨요. 사이버 사무실로 등록을 하고 실제 일하는 공간은 전세계 어디서건 일할 수 있게요. 저는 변화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여러 나라들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제게는 맞춤식 설계이죠. 제 고객들이 기업들이니 제 사무실에서 미팅하는 것보다는 주로 제가 고객사를
방문하고요.
Anywork라는 상품인데요. 비용도 저렴하고 사무실을 옮길 때마다 주소 변경을 하지 않아도 좋고요. 거기다 월마다 회의실도 무료로 사용하는 플랜이어요. 너무 좋지요?! 요즘은 사무실이 필요하면 언제든, 국내외에서 단기 임대도 가능한 곳이 수천, 수만 개가 있어요. 제가 지난
13년 간 사무실 임대 비용으로 낸 돈을 생각하면~!! Anywork 비용보다 30배를 더 낸 적도 있었으니까요. 크흐~ ㅜ.ㅜ
지난 3일 간 하루 3시간
이상을 투자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도 정리했어요. 자그마치 73기가에
이르는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새해에는 윈도우를 다시 깔고 새 출발을 하고자 해요.
사무실은 이렇게 텅텅 비어가고 있어요. 어제는 천 장에 이르는 명함과 수백 건의 서류도 정리하고요. 사무실 짐도 2주째 계속 집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집 서재를 사무실로도 사용할 것인데요. 현재 제 서재가 책으로, 짐으로 폭탄이 되었습니다. ㅜ.ㅜ
중국행은 준비가 거의 끝났어요. 동행할 선생님과 준비물도 확인하고 호텔도
항공편도 예약이 모두 끝났고 비자는 모레 여행사를 통해 나오고요. 중국에 있는 친구들과 만날 약속도
했습니다. Rainer와는 2주차 주말에 만나고요. Tom은 계속된 인도(!)와 미국 출장으로 중국에 없다고 해요. 대신
중국 법인 CEO와 만나기를 주선하더군요. 일단 제가 중국에
가서 만날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나 저나, 아~ 인도!!
7년 전 인도 갠지즈 강에서 배를 타고 가는 제 모습이어요. 벌써 7년이 흘렀네요. 내년에는 중국, 내후년에는 인도 ... 이렇게 가고 싶어요.
감사한 것은 7~8명
되는 후원군들이 생겼다는 거여요. 제 중국행을 마음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후원해주셨어요. 열심히 배우고 오라고요~! 저는 귀국해 이분들께 코칭을 해드리기로
했지요. 마음과 마음이 오가니 삶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관계도 많이 정리하고 새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큰 성과는 미국과 영국
출신의 선생님들을 만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D 선생님과
지금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영국인 D 선생님은 얘기가 잘 통합니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다 이름이 D로 시작하네요.
서로 철학과 존재
이유, 관계, 삶의 지향점들에 대해 나누어요. 남친 여친 얘기를 하면서 상호 상담 차원의 질문답변도 오가지요. 또
다른 C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제 영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3 선생님과 주 2회 만나면서 고민도 풀고 영어도 늘리고
삶에 대한 통찰을 얻습니다.
1년 기간이 끝나는 내년 후반에는 원어민이 아닌 전세계 지역의 강사들을
만나 서로의 꿈과 열정 그리고 인생을 나누고자 해요. 일단 중국 출신과 프랑스 출신의 강사들을 만나
영어로 그 나라들에 대해 배우고 중국어와 프랑스어도 살짝 살짝 연습하려고요.
중국행을 대비해 최근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유투브에 무료 강좌가
넘치더군요. 저는 취직 차원의 중국어 시험을 볼 것이 아니라서요. 소통
자체를 강조하는 김성민 선생의 중국어 강의로 공부합니다. 천천히 중국을 보는 시각과 중국어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갑니다.
대학 입학 후 지난 30년 간 몰입해온 것이 영어 – 명상 – 코칭 그리고 글쓰기 인데요. 정말이지 환상의 조합입니다. 명상을 통한 존재감, 코칭을 통한 잠재력 발현과 상대와의 소통 그리고 영어를 통한 글로벌 꿈! 글로벌
시대에 참나를 찾고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제가 개발한 True Self Coaching 입니다. 제가 이리 살아보니 좋아서요. 다른 분들도 이리 살았으면 하고 개발했습니다.
명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매달 2번째 토요일 참선모임 과 3번째 토요일 축서사
참선 철야 법회에 정기적으로 참가할 예정이고요. 최근에 2번째 토요일 참선 모임에 2회 참여했는데요. 집중도 잘 되고 도반들도 좋고 딱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 때 참선 모임이 있었어요. 이후 <다시 태어나도 우리!> 라는 영화를 보았는데요. 스승 (린포체, 동자승)과 스승 (노승, 동자승을 위한 스승)이라는 고유한 관계에서의 순수한 사랑이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그렇게 진리를 향해, 진정한 나를 만나는 길을 사랑하는 도반/스승과 함께 갈래요.
미산스님과 HST 명상
워크샵을 글로벌적으로 확산하는 논의는 계속 되고 있고요. 내년 초에는 아마도 자우 스님과 불교법문 통역
과정에 대해 논의를 할 듯 싶어요.
이번에 지수가 인턴십을 졸업했습니다. 그간 지수가 워킹맘으로서 아이들
챙기랴, 일하는 훈련하랴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사이 불쑥
성장한 지수를 느낍니다.
요즘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남친 덕분에, 그와의 관계를 통해 ‘사랑이란?’을
주제로 많이 고심하고 찾아나가요. 성숙한 분이라 제가 많이 배웁니다.
저를 이런 저런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He lets
me who I am.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시작이고 알 수 없는 우리의 관계 그리고 그라는 사람으로 인해, 제 사랑이 점점 깊어지면서 두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이 끝이 아니고 그것이 또 하나의 시작이었습니다. 때로는
관계 속에서 제가 사라지는 느낌, 때로는 그가 아플까봐, 무슨
문제가 생길까봐, 제가 중국에 가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하며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했고요. 그와 함께 하는 세상에 익숙해질 때쯤 되니 이제는 그가 없는 세상 (중국)에 익숙해져야 하는 거죠. 왜
Commencement 인지 살아갈 수록 실감납니다. ㅎㅎ 대부분은 행복감으로 넘치지만 때로는
머리가 찌근거리고 속이 답답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직장에 합격 소식을 받아도, 내가 원하는 고객을 만나도, 결혼을 해도 Happy ever after가 아니라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시작인 거죠. 삶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합니다. 균형과
조화가 삶의 예술이라는 것도 실감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시작이고
끝이라는 것도, 친구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는 것도, 그
외 다른 삶의 기둥들이 동시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삶에 대한 지혜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사랑도 지혜로워야 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참선 (마음수행)과 외국 남사친들은 제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참선을 통해
제 마음을 끊임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저를 수용하고 토닥여주고 준비가 되었을 때 그 감정과 생각 그리고
감각을 떠나보냈습니다. 얼마나 가쁜해지던지요!
샤론의 국내외 남사친들은 남자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요. 여사친들은
저를 공감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지난 한 달 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책과 강연도 열심히 섭렵했어요. 남친을 지혜롭게 사랑하고 싶다는 간절한 실제 사안(!)이 있으니,
내용이 쏙쏙 귀에 들어오더군요. ㅋㅋ
사랑하는 당신!
따지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제야 사람을 사귀면서 배우고 비틀거리면서도 차츰 익숙해지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그간 제가 조금은 더 성숙해졌기에 어떤 일이 생기면 끊임없이 저를 바라봅니다. 내 마음과 행동을 살피고 안의 것들을 먼저 풀어내는
것이죠. 외부나 상대에게 시선을 향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에게 기대거나 탓을 하지 않지요. 또한 상대를 수용하되 동시에 제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가 원하는 바를 경청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어요.
그는 든든한 태산입니다. 한결 같이 저를 믿고 사랑합니다. 그게 생생하게 느껴져요. 이렇게 저를 믿어주니 제가 꾀가 나도 딴 생각을 하거나 잘못 나가지를 못 해요. ㅋㅋ 코칭을 안 배운 분이지만 그는 존재 자체로 코치입니다. 저를 신뢰하고 중심이 서는 프레즌스 그리고 경청하고 응원해주고요.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은 또 얼마나 중요하던지요! 상대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반이 되더군요. 자신과 그리고 타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더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계는 '상대가 이렇게 저렇게 해주었으면~'하는 expectation이
아닌 '무엇이 나와 상대의 잠재력을 깨울까?'하는 intention 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 intention은요. 그와
나를 최고의 지혜로, 사랑으로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함께 연결되는 것이요.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합니다. 제가 중국에 가면 꿈을 이루어서
기쁘고 남친과 있으면 남친과 있어서 기쁘고요. 떨어져 있으면 그로 인해 그리움이 커져서 사랑이 커지니
소중한 것이고요.
이렇게 한땀 한땀 소중히 이어가면서 삶이라는, 사랑이라는 예술작품이 만들어지겠지요! 여름에는 그와 이태리 여행도 가기로 했어요. 2년 전 동생과 언서와 저, 이렇게 3명이 가려다가 취소했었죠.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 ㅜ.ㅜ 그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듯요.
아, 이제 슬슬 편지를 마무리 해야겠어요. 지금이 정오이니까 이제 2017년이 12시간 정도 남았어요. 이제 점심을 먹고 명상 워크샵 녹취록 Week 1을 검수하고 사무실 짐을 잠시 싸고 남친을 만나러 갑니다. 함께
성당에서 미사를 보기로 했고요. 이후 2018년 새해 Count down을 하기로 했어요.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지요.
당신과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올해 가장 중요한 3대 뉴스요? 건강을 챙겼고 (어느덧
만성 복부 통증이 사라졌더군요! 그저께 요가 수업에서 문득 인식이 되더군요.) 책 원고를 완성하면서 제 커리어를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남자친구를 만난 것이요! 삶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올해 모두 일어났네요. 지난 수십 년을 열심히 살아온 덕분으로 이제 결실을 맺는 것이겠지요?
그 가운데 핵심이 True Self 였습니다. 살면서 나다운 나를 발견하고 타인을 통해, 사랑을 통해 더욱 진실한
나를 만났습니다. 내가 나를 믿고 사랑하면 어느 자리에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연인과 헤어지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 누군가가 배신을 해도요. 고민하고 나니 제 생각을 점검하게 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원하는 삶을
찾게 되어요.
깊이 경험하고 깊게 고심하니 제가 원하는 삶이 보입니다. 이렇게 저는
계속 직면하고 풀어나가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샤론 스타일이지요!
사랑해요. 샤론해요~!
Happy New Year!
Sharon 윤경 드림